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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난임사업, 성공률 낮고 유효성 입증 안돼"
바른의료연구소 "사업 타당성 재고 필요" 주장···지자체 "효과 검증 단계"
[ 2019년 06월 18일 06시 52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지자체가 시행하고 있는 한방난임치료가 기존 난임치료시술에 비해 성공률이 낮고 유효성도 입증되지 않았다며 사업 타당성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존 인공수정·체외수정과 같은 보조생식술에 비해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한방난임치료 유효성이 확실히 입증됐다고 밝힌 국내외 연구도 전무하다는 이유에서다.
 

17일 의료연구단체 바른의료연구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한방난임사업을 중단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방난임사업의 시술비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모자보건 조례안을 추진 중인 전남도의회는 이를 즉각 철회하라”고 질타했다.
 

앞서 지난 11일 전라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는 차영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라남도 모자보건 조례안’을 심의 통과시켰다. 최종 의결여부는 오늘(18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결정된다.
 

연구소는 이 조례안이 ‘한의학적 난임치료를 위한 시술비 지원’을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으며 “국내외 연구에서 한방난임치료 유효성이 확실히 입증됐다고 밝힌 논문은 없는 실정에서 사업 추진의 근거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난임에 대한 한의학 치료효과를 보고한 국내 임상문헌 50편이 최종 분석에 포함됐으나, 50편 모두 대조군이 없는 비(非)비교 연구이며, 특정 환자의 치료 경과를 살핀 증례 연구에 해당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뿐 아닌 해외에서도 한방난임치료 유효성이 확실히 입증됐다고 밝힌 논문은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유효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배정 및 이중맹검, 대조군 임상시험이 필수적이지만, 한방난임사업에 관련해선 아직까지 이런 엄격한 수준의 임상시험은 시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간 진행된 한방난임사업의 성공률이 저조하다는 점도 사업 중단 근거로 내세웠다.
 

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도 29개 지자체의 한방난임사업에서 사업기간인 8.4개월 동안 최초 대상자 기준 임신성공률 평균은 10.5%이었고, 2018년 34개 지자체 사업의 7.6개월 동안 임신성공률은 11.8%이었다.
 

보건사회연구원의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 결과분석 및 평가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난임시술인 체외수정과 인공수정의 성공률은 각각 약 30%, 14% 정도다.
 

체외수정시술의 경우, 2016년 시술비가 지원된 체외수정 총 5만2860건 중에서 임신으로 확인된 건수는 1만5660건으로 시술건당 임신율은 29.6%였다.
 

같은 해 인공수정시술의 경우 시술비 지원이 이뤄진 3만4920건 중 임신낭수 기준 4853건에 대한 임신이 확인돼 13.9%로 산출됐다.
 

그러나 연구소는 "임신성공률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시술 기간 중 누적 임신성공률이 아닌, 시술 주기에 따른 임신성공률을 기준으로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한방난임사업의 경우 누적임신성공률을 기준으로 성공률을 산출해 자연임신에 의한 임신도 포함하기 때문에 실제 성공률은 훨씬 낮다는 주장이다.
 

또 임신성공 판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국내 지자체 사업의 경우 임신 6주경 초음파로 심장박동이 확인되는 임상적 임신과 대상자가 시행한 임신반응검사 양성에 따른 생화학적 임신 판정도 모두 성공례에 포함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소는 “국내 지자체 한방난임사업의 성공률 11.2%는 임신유지율로 계산하면 6~8%에 불과할 수 있다”며 “이는 난임여성의 자연임신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한방난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자체들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 타당성을 검토하고 과정이란 입장을 내놨다.
 

지난해 한방난임사업을 시작한 某지자체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 이제 막 모형을 개발하는 단계”라며 “기존 보조생식술 난임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참여자수도 적고 진행기간도 짧아 성공률에 대해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방난임치료와 기존 보조생식술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는 반박도 덧붙였다.
 

그는 “체외수정이나 인공수정의 경우 난자와 같은 생식세포를 채취해 배양하는 등 시술을 받는 과정에서 부담이 있을 수 있는데 비해, 침술과 첩약으로만 이뤄지는 한방처치는 비교적 부담감이 덜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사업을 2년 째 진행하고 있는 또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출산율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지자체는 어떤 방책이라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한방난임사업도 다방면에서 해결책을 찾는 일환”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 쌍이라도 더 많은 난임 부부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과정으로,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더 많은 참가자를 모집하는 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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