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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 옛말···새 병원 집중하는 대학 의료원
서울에서는 은평성모·이대서울, 대구에선 계명대 동산병원 새 출발
[ 2019년 07월 28일 18시 56분 ]

최근 수도권과 지방을 막론하고 신도시 인프라 구축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상급종합병원들 또한 새 병원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신도시 인근 대학병원 설립은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지자체와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 산하 의료원들 진출은 연구기관 설치 등을 통한 의료클러스터 구축까지 확장해볼 수 있다는 데서 환영을 받는다.

이미 완공된 병원 가운데서는 은평성모병원과 이대서울 병원이 비슷한 시기에 개원해 운영 중이다. 은평성모병원의 경우 창릉신도시와 삼송지구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이대서울병원 또한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라고 불리는 마곡지구에 자리잡았다.

첨단 설비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은평성모병원은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트루빔(True beam)과 같은 최첨단 의료 장비 구매에만 약 1700 억원을 투자했다. 로봇 수술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포함해 총 19개의 수술실이 구성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수술실에는 고성능 혈관조영 시스템이 운영됨으로써 외과적 수술과 혈관중재시술이 동시에 가능하다. 급성 뇌졸중 환자의 경우 별도의 CT촬영 없이 원스톱으로 수술실에서 진단과 수술, 혈관조영 시술이 가능한 인프라를 완비했다.

이대서울병원에는 수술실 통합 시스템 및 임상통합상황실 시스템 등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들의 최신 의료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수술실 통합시스템은 수술실에 들어가는 복강경 시스템, 소작기, 기복기 등 의료장비 제어와 영상 송출 등 일련의 작업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한 자리에서 스마트 터치 패널로 조정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임상통합상황실 시스템은 병원 내 환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중앙에서 모니터링하고 의료진에게 실시간 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지방에서는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계명대 동산병원이 대구 내 대규모 산업단지이자 신도시가 밀접해 있는 성서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새 병원을 건립했다.

새 병원은 1041병상을 보유한 지역 최대 규모 의료기관으로 60여 종, 2000여 점의 신규 의료장비가 배치됐으며 국내 최초로 주사약 자동조제시스템(ADS)이 구축됐다.

특히 수술센터는 3개 로봇시스템을 구축하고 음성인식 시스템을 처음으로 구비했다. 이를 통해 의사가 손과 발을 쓰지 않고 음성으로 모든 수술 장비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연세의료원은 올해 말 개원 예정인 신축 용인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최초 5G병원’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연세의료원은 SK텔레콤과 협약을 맺어 병원에 5G망을 구축하고 디지털 솔루션 개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음성 명령만으로 침대나 조명, TV 등 실내 기기를 조작할 수 있거나,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음성 AI스피커를 통해 간호 스테이션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홀로그램 등 실감미디어 기술을 통해 보호자의 사이버 병문안도 가능하게 된다. 병원 내 위치 측위와 3D 맵핑을 통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솔루션 등 영상인식기술 기반 AR 실내 길 안내, 의료진 안면 인식 출입통제시스템으로 신속한 주요 시설 출입 등을 계획 중이다.

서울대·아주대 등 분원 건립 논의 솔솔

분원 설립 열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대병원이 경기도 시흥시에 분원 설립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시흥배곧 서울대학교병원 설립을 위한 협약서 체결 내용을 보고했다.

병원은 서울대 시흥캠퍼스 용지에 속한 정왕동 일대 12만㎡ (3만6500평) 용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시흥 배곧서울대병원 설립과 관련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예비 타당성조사 등 행정 절차를 추진된다.

하지만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서울대병원은 앞서 오산시 삼미동 일대에 한 차례 분원 설립을 계획하고 토지까지 매입 했으나 사업이 지연되면서 매해 30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내야 했고 결국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사업 또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는 만큼 병원도 신중한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협약이 체결된 만큼 충실한 준비를 통해 분원 설립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서울대 캠퍼스 와의 동반 추진이라는 점에서 여느 때보다 기대가 높다”라고 밝혔다.

경기도 평택시에서는 아주대병원 제2병원 건립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평택시는 최근 아주대병원과 평택 브레인시티에 아주대병원을 포함한 의료복합클러스터 건립을 위한 2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브레인시티는 평택시가 2조원을 들여 대규모 연구 및 상업, 주거시설 등을 조성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이다. 부지만 482만㎡에 달한다.

아주대는 올해 초부터 평택시와 브레인 시티 내 제2병원 설립 논의를 추진 중이다. 아주대병원 부지는 6만6000㎡에서 8만2000㎡으로 확장됐고, 병원은 800병상 이상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평택시 정장선 시장은 “인구 50만명의 대도시로 도약한 평택시에는 대학병원 건립이 숙원 사업”이라며 “아주대병원 개원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학병원 분원 건립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혁신과 성장’, ‘제2의 도약’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된다.

‘환자 쏠림’ 지적에도 대학병원 왜 늘까?

병원에는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실을 비롯해 환자가 머무는 병동, 각종 의료장비가 마련된 수술실 등이 존재한다. 건물 일부만 리모델링을 시도해도 환자 이동이나 진료 업무 등에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으며 감염의 위험도 있다.

일례로 새로운 MRI 장비를 도입한다고 가정할 때, 예산 문제뿐만 아니라 장비가 외부 전자파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쉴드룸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 같은 건물 공사는 병원 입장에서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이처럼 여러 의료 시스템의 복잡성으로 인해 낙후된 시설이라 해도 단기간에는 개선이 어렵다. 때문에 별관을 세우거나 신축을 통해 첨단화된 시설을 강조할 수 있는 제2병원 설립이 주목받게 된다. 실제로 상급종합병원들의 업무 로딩이 지연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주요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총 진료비는 77조6583억원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이 전체 진료비의 18.1%인 14조333 억원을 차지했다.

특히 빅5병원은 4조원 가까이를 가져갔다. 요양급여액 시장점유율 또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분원 설립은 최신 의료시스템을 시험하고 환자 수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회가 된다.

최근 제3병원 건립을 표방하고 나선 경희대의료원 김기택 의무부총장은 “의료기관들이 규모의 싸움을 하고 있다. 경희대의료원이 제3병원 건립을 통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전달체계 개편 논의와 함께 상급종합병원은 환자 경쟁보다 연구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여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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