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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韓 갈등 '한의사 혈액검사'···불똥 튄 검사 수탁기관
의협·학회 등 "불법 참여 말라" 경고···업계, 한의원 의뢰 대부분 거절
[ 2019년 07월 30일 05시 28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한의계의 한의사 혈액검사 확대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중소규모 수탁회사들이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의 한의사 혈액검사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은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양한방 갈등이 격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탁업체들이 의료계 눈치를 무시한 채 한의원의 혈액검사를 수행하기가 난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의협이 전국 운송망도 확보되지 않은 중소 수탁사에 의뢰를 맡긴 것도 부담감을 느낀 대형 업체들이 한의원이 의뢰하는 수탁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29일 한의협에 따르면 7월 초부터 중소 수탁사에 의뢰해 진행되고 있는 혈액검사 사업에 참여한 지역 한의원은 300곳을 넘어섰다.

오는 8~9월에는 지방 소재 한의원들을 위한 운송망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을 의뢰한 중소 수탁사의 운송망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만 걸쳐 있기 때문이다. 전국 운송망 확대를 위해 한의협은 약 4억2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다.

애초 전국 단위로 혈액검사를 확대하겠다던 한의협이 운송망이 작은 수탁기관과 급하게 계약을 맺은 배경에는 의료계 압력이 암암리에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수탁사들 입장에서는 검체를 보내는 의협이나 인증을 담당하는 학회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원래 계약하기로 한 수탁사가 있어 사업을 준비해왔으나, 수탁사 쪽에서 갑작스럽게 하지 않겠다고 해 급하게 다른 업체를 섭외하게 됐다"며 "의협과 학회 관계자들이 간담회와 같은 공적인 자리 및 사적인 자리에서 여러 수탁사에 경고성 언질을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한의협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년 하반기부터 한의사의 혈액검사를 전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혈액검사 수탁기관 컨설팅 업체 UBML과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준비에 나섰다.

그러자 의협은 곧바로 반발 입장을 표명하며 수탁업체 또한 한의사 혈액검사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질타했다.

지난 7월 3일 기자회견에서 의협은 "한방 불법 혈액검사 처벌을 촉구한다"며 "한의계와 보건복지부는 혈액검사로 인한 오진에 대한 무거운 대가를 치뤄야하고 아울러 수탁검사 기관도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며 한의계와 수탁검사기관을 향해 압박을 가했다.

이 같은 의협 공세에 업체들은 한의협과의 계약을 꺼려하면서 부득이 고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수탁사 관계자는 "의료계의 강경한 입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중소 수탁사들이 한의협과의 거래를 고사하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수탁업계의 70%를 녹십자, 삼광, 이원, 씨젠, SCL 등 '빅5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업체들은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의협은 수탁업계 관계자들 이메일로 혈액검사 반대 성명문과 A학회 의견서를 전달했으며 유관 B학회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수탁사 관계자는 "한의협에 협조하게 되면 의협이나 진단검사의학회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여겨 일단 사태를 관망하자는게 업계 분위기"라며 "의료계에서 수탁사에 근무하고 있는 봉직의에게 간접적으로 언질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나 학회에 밉보이게 되면 사실상 중소 수탁사는 길거리에 나앉게 되는 상황이 초래된다. 한의협과의 계약에 손사래를 친 것도 업계가 알아서 '머리를 조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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