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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대학병원장 전성시대···경희·가톨릭·순천향 등
막강 권한 김기택-동시연임 김용식·권순용-7년 장수 CEO 서유성 병원장
[ 2019년 09월 05일 12시 10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정형외과 교수들의 대학병원 수장 취임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병원계에서는 과거부터 정형외과 출신 병원장이 적지 않았지만 근래들어 인사가 부쩍 많아지는 경향이다. 이들 대학병원장들은 오랜 기간 풍부한 대외 학술활동으로 해당 기관의 전문성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방 거점의료기관의 경우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환자와 소통하면서 경영적 측면에서도 일조해왔다. 의료기관 간 경쟁 심화 및 정책 급변화로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 대학병원장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진료 및 학술적 위상을 갖춘 정형외과 교수를 선택, 미래지향적 성장 전략을 구사하고자 하는 대학병원들의 신의 한수 일수도 있다. 대학병원장에 오른 정형외과 교수들 이력과 함께 그들이 제시하는 비전, 경영전략 등을 데일리메디가 간략히 정리해봤다.[편집자주]
 

"경희의료원 부활" 김기택 경희대학교의료원장 행보 관심

최근 임명 소식을 알린 정형외과 교수 출신 대학병원 중 가장 핫한 인물은 바로 김기택 경희대학교의료원장이다. 금년 7월 경희대학교는 초대 통합 경희대학교의료원장에 김기택 의무부총장을 임명했다.
 

김기택 의료원장의 책임과 권한은 전임자에 비해 훨씬 막강해졌다. 지난 5월부터 경희대학교의료원 직제로 통합 운영되기 시작한 경희의료원은 기존 2개 의료기관(경희의료원·강동경희대병원)을 단일 의료원 체제로 개편하고, 산하에 7개 병원을 뒀다.
 

또 현재 1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등 의료원 차원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되고 있다. 문재인케어 실시 등 급변하는 의료환경에서 막중한 책임이 김 의료원장에게 부여된 것이다.
 

병원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보직을 역임한 김 의료원장의 풍부한 경험을 재단 측이 높이 평가했다는 전언이다.
 

김 의료원장은 경희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교수로 임용된 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척추센터장 및 정형외과장, 기획진료부원장, 협진진료처장, 병원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경희대 의무부총장 및 의료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학계 활동도 활발했다. 아시아태평양척추최소침습학회 회장과 대한척추외과학회 회장,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가톨릭 첫 정형외과 선후배 서울성모병원장겸 여의도성모병원장-은평성모병원장
 


가톨릭중앙의료원은 9월1일 산하 병원장들을 대부분 유임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 그 중 정년이 지난 정형외과 출신 서울성모병원장 겸 여의도성모병원장과 같은 과 후배인 권순용 은평성모병원장의 연임 소식이 병원계에서 회자됐다.
 

서울성모병원은 김용식[사진 左] 정형외과 교수가 21대 병원장에 이어 제22대 병원장에 연임됐다고 지난 9월2일 밝혔다. 김용식 원장은 여의도성모병원 제34대 병원장으로도 연임됐다. 양 병원을 겸직하는 그의 임기는 2021년 8월 31일까지다.
 

같은 날 은평성모병원도 권순용[사진 右] 병원장 유임 소식을 전했다. 권순용 병원장의 임기 역시 오는 2021년 8월 31일까지 2년이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김용식 병원장과 권순용 병원장은 공히 정형외과 분야에서 임상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톨릭의대 정형외과학교실 교수로 시작한 김용식 병원장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장과 정형외과교실 주임교수를 역임했다. 학계에서는 대한고관절학회장, 대한정형외과연구학회장,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 등 요직을 맡았다.
 

병원 운영 경험도 풍부하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운영과 지난해 가톨릭혈액병원을 성공적으로 개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국내 병원계 첫 스마트병원을 개원,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선도적인 환자중심 헬스케어 의료서비스를 선보였다.
 

권순용 병원장은 가톨릭의대 정형외과학교실 주임교수를 역임했다. 여의도성모병원 교수협의회장, 여의도성모병원 의무원장과 성바오로병원장 등을 거치며 CEO 경험도 쌓았다. 특히 병원계에서는 드물게 성바오로병원 폐원과 은평성모병원 개원이라는 난제를 동시에 매끄럽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료원 내부에선 이러한 그의 경험이 ‘서울 서북부 대표병원’을 지향하는 은평성모병원 신(新) 경영전략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경영 성과 등 인정 4연임 서유성 순천향대서울병원장


7년 넘게 연임한 ‘장수 병원장’도 정형외과 교수 출신이다. 지난 2012년 취임한 서유성 순천향대서울병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

서유성 원장은 금년 9월 현재 4연임 병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다. 5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의 진료부장, 부원장 및 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서유성 병원장은 임상 진료과별 사정에 정통하다.
 

그는 “병원은 과감하고 질 높은 서비스 개념을 도입해 양질의 의료와 수준 높은 경험이 병행되면서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일성(一聲)하며 경영가적인 면모를 유지해왔다.
 

실제로 서 원장 취임 후 순천향대서울병원의 성장률은 매년 7% 정도로 순항 중이다. 최근에는 500억원대 대규모 리모델링 사업이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특히 서 병원장은 재임하면서 정부 정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취임 이후 순천향서울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참여 및 확대,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 참여, 환자안전시스템 등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경영적으로도 효과를 봤다.  
 

지난 5월에는 오래된 리모델링 공사로 피로감을 느낀 1200여명 직원(전공의, 계약직, 파견직 제외) 들에게 각 100만 원씩 총 12억원을 성과급으로 제공하는 등 ‘통 큰’ 모습을 보이며 병원 구성원들 사기를 올리기도 했다.

의협회장 출사표 던졌던 박종훈 고대안암병원장

지난 2018년 비전 선포식에서 ‘스마트 인텔리전트 병원’을 표방하고 나선 고대의료원의 대표사업은 안암병원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건립이다. 총 공사비만 약 35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고대의료원 상징이자 안암병원 미래전략 핵심인 이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박종훈 안암병원장 역시 정형외과다.

지난 2018년 1월 취임한 박종훈 병원장은 주요보직을 섭렵했다. 적정진료관리위원장을 비롯해 안암병원 진료부원장, 의료원 대외협력실장, 의무기획처장 등을 역임했다.

공공기관 요직도 두루 맡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 외 북한인권정보센터장이란 독특한 이력도 지녔다.

현재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사, 대한수혈대체학회 정책이사를 맡고 있다. 특히 교수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대한의사협회장에 도전장을 던진 경험도 있다.

다양한 대외 경험은 실제 병원경영 전략에 반영됐다. 병원은 금년 2월 무수혈센터 개소식을 갖고 ‘최소수혈 외과병원’ 준비를 본격화했다. 고대안암병원 도입 후 '무수혈 수술'에 대한 병원계 관심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박 병원장이 강조하는 또 다른 모토는 바로 ‘안전한 병원’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환자안전이라는 기본을 되새기고 내실을 다져 세계 최고수준의 안전시스템을 확립하겠다”며 JCI 국제의료기관인증 재평가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밝혔던 그는 실제로 2018년 10월 4차례 연속 인증에 성공했다.

평가기준이 한층 강화된 6번째 인증기준으로 4차 인증까지 받은 병원은 고대안암병원이 국내 최초다. 
 

진료과장→기획조정실장→중앙대병원장 이한준 교수 

최근 광명병원을 확장키로 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중앙대병원도 정형외과 교수를 병원장으로 기용했다.
 

금년 2월 중앙대의료원은 병원장 및 기획조정실장 등 인사를 단행했는데 병원장에 정형외과 이한준 교수를 새롭게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한준 병원장 역시 주요보직을 역임했다. 1991년 중앙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와 박사를 거쳐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진료과장, 중앙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학계에선 현재 대한정형통증학회 학술위원, 대한슬관절학회 학술심사위원․보험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 병원장이 취임한지 불과 2개월 후 중앙대병원엔 희소식이 있었다. 지난 4월 47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환자중심 의료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것이다.

중앙대병원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시행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92개 병원 중 전국 1위를 기록해 환자중심의 의료문화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중앙대병원은 카자흐스탄 국립의대와 의료협력 MOU를 맺고 카자흐스탄 환아 초청 무료수술을 하는 등 해외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나서고 있다.
 

을지대·명지대·창원경상대 등 중견 대학병원도 정형외과 병원장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거점 대학병원들에서도 정형외과 출신 병원장이 연이어 등장했다.
 

2018년 11월 김하용[사진 右] 정형외과 교수는 제16대 을지대학교병원장에 취임했다. 을지의과대학 개교부터 연을 맺은 후 23년간 재잭한 김 병원장은 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과장 및 주임교수, 진료부장, 진료 제1부원장 등을 지냈다.
 

김 병원장은 소아 정형분야 명의로 유명하다. 특히 뇌성마비와 사지변형 등으로 인한 보행 장애 치료에 정평이 나있다.

뇌성마비 아동들의 보행 분석과 이에 따른 치료로 유명한 미국 포틀랜드 슈라이너 아동병원에서 연수했다.
 

현재 대한소아정형외과, 북미소아정형외과학회(POSNA), 미국 뇌성마비 및 발달의학회(AACPDM)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을지대학교병원 인체동작분석연구소장도 맡고 있다.
 

국내외 풍부한 진료 경험을 가진 김 병원장을 중심으로 경쟁력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 병원장 취임 이후 을지대병원은 로봇수술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7월과 8월 을지대병원은 각각 비뇨의학과 300례와 부인종양 200례의 로봇수술 건수를 달성했다. 

김 병원장은 "중부권에서 다빈치 로봇수술을 최초로 시행했고 최다 수술 실적도 보유하는 등 로봇수술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자리잡은 만큼 앞으로도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년 7월 명지의료재단은 스포츠의학과 무릎관절 분야 명의로 알려진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진구[사진 左] 교수를 영입, 제6대 명지병원장으로 발령했다.
 

올해로 개원 10주년을 맞아 재단 차원에서 성장 모멘텀을 고민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이다.
 

김진구 병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으로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부원장, 건국대학교병원 스포츠의학센터장으로 재임했다.
 

그는 최근 각광받는 스포츠의학 분야 권위자다. 스포츠 부상 과정 분석부터 치료, 재활 등에서 제마스포츠의학상과 대한슬관절학회 최우수 눈문상 등을 수상했다.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에서 전임의를 지내고 세계적인 스포츠의학 연구소인 미국 피츠버그대학 스포츠센터에서 연수과정을 거친 이력을 갖고 있다.

김 병원장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에 관심이 높다. 명지대병원은 최근 서울대 의과대학 정보의학실과 스마트기기용 소프트웨어인 '헬스 아바타' 및 '아바타 빈즈' 개발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헬스 아바타는 개인 의료기록과 건강 관련 생활기록을 저장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조회나 검색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김 병원장은 "10년 전 뜻을 같이해 개발에 나섰던 헬스 아바타 프로그램을 명지병원에서 본격 활용할 수 있게 돼 뜻 깊다"며 "헬스 아바타 빈즈를 이용해서 대규모 다기관 임상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복잡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자료와 국제적인 혈액투석 평가결과도 자동으로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거점병원을 노리고 있는 창원경상대학교병원도 2대 병원장으로 박형빈[사진 右] 정형외과 교수를 기용했다.
 

지난 2017년 2월 취임한 박 병원장은 경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 병원장은 경남지역 의료계에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아온 ‘지역의료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국군진해병원과 마산의료원에서 정형외과 과장을 각각 거친 뒤 경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하며 정형외과 과장, 기획조정실장 등의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박 병원장은 취임사에서 “경남 의료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지역민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상급종합병원 인증을 목표로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학회에선 대한스포츠의학회 이사, 대한정형외과초음파학회 이사, 대한견주관절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박병원장은 견관절과 주관절 분야 대표적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지난 5월 대한견·주관절학회 학술대회에서 '회전근개 파열에 관한 연구'로 학술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구는 미국 정형외과학회 학술지 'Bone and Joint Surgery'에 게재되기도 했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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