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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만 결단?···지방대병원 '신중'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연쇄반응 무(無), "경영환경 등 여건 달라" 난색
[ 2019년 09월 10일 11시 16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서울대병원의 비정규직 용역 노동자 정규직 전환 결정으로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던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문제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서울대병원 결정에 따른 연쇄반응이 있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각 국립대병원들은 “서울대병원과는 상황과 여건이 다르다”며 직접 고용여부를 아직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화가 진전되지 않자 일부 국립대병원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하기도 하는 등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병원 노사합의 이후에도 부산대병원은 여전히 자회사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2일 정규직·비정규직 공동 전면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병원이 정규직 전환하는 걸 보면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던 병원이 갑작스레 지방국립대는 서울대병원과 상황이 다르다”며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환경미화, 급식, 경비, 운전, 주차 등 용역 비정규직 노동자 614명 전원을 직접 고용해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국립대병원이 비정규직 용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병원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전격 발표하며 다른 국립대병원들 역시 정규직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직고용 문제를 두고 갈등 중인 대부분의 국립대병원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원대병원과 경북대병원의 경우 이번 주 예정된 노사정협의체에서 직접고용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협의에서 결론이 나오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노사 대화 창구가 이원화돼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노사정협의체가 구성돼 있지만 노조 측에선 노사간 교섭을 통해 직고용에 대한 논의를 하자는 입장으로 대화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상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들도 “노조 측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마땅히 내놓을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국립대병원들은 서울대병원처럼 직고용을 결단하지 못하는 이유로 “여건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한 국립대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의 경우 환자 수와 자금력 등에서 다른 국립대병원과 조건이 다른데, 갑작스럽게 직고용을 발표해 국립대병원들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마다 임금체계, 정년이 모두 달라 일방적 고용방식을 적용하기엔 무리”라며 “예를 들어 용역회사마다 60세, 62세, 63세 등 모두 제각각으로 내부 정년과 형평성을 맞추려면 여러 조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국립대병원들은 직고용이 아닌 자회사를 통한 간접고용 형태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계에 따르면 국립대병원장들은 지난달 30일 부산시 해운대구 한 호텔에서 만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논의했다.
 
이들 병원장은 “서울과 지방의 국립대병원들 경영환경이 다른데 정부의 정책적 지원 없이 직접고용으로 가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결정 이후 국립대병원들이 직고용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논의가 진전되고 있지 않다”며 “노조는 파업 등 강경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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