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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노사갈등 격화···노조, 집회 이어 고소·고발 예고
일방적 희망퇴직 강행 두고 반발···회사 "전략적 결정, 직원들 지원"
[ 2019년 10월 01일 05시 58분 ]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노사 갈등이 악화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집회를 가진 노동조합은 출근시간 피켓시위, 조만간 전체집회를 연 후 경영진의 부정‧부당행위에 대한 고소고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감정대립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머크지부 소속 조합원 100여명은 30일 오후 12시부터 한국머크 본사가 위치한 혜성2빌딩 정문 앞에서 고용안정 쟁취, 강제적인 사업부 정리 중단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조합원들은 ‘무책임한 강제‧기습 해고 철회’, ‘명분없는 사업부 정리 중단’ 등을 요구했다. 집회 도중 조영석 지부장은 삭발식을 진행, 한때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이 같은 노조원들의 반발은 한국머크가 일반의약품사업부의 권리 이전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사업부는 고혈압 치료제 ‘콩코르’와 당뇨병 치료제 ‘글루코파지’ 등을 보유 중이다.


올해 상반기 콩코르의 원외처방액은 79억원, 글루코파지엑스알과 글루코파지정은 각각 23억원과 6억원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 23일 갑작스럽게 관련 부서 직원들을 소집하고 이들 의약품 판권을 한국 파트너사에 아웃라이선싱한다고 통보했다. 이어 전 직원 대상 이메일을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


다시 사측은 사전논의 없이 해당 부서 대상 희망퇴직(ERP)을 진행하겠다고 발표, 직원들 사이에선 고용불안과 회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관계자는 “회사의 ERP 요구가 강제적이고 강압적이다. 문제가 불거진 후 최근에서야 전환배치 등의 언급이 있지만 이마저도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조합원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0월 1일부터 조를 편성, 8시30분부터 출근시간에 맞춰 피켓시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조만간 대규모 집회도 계획 중이다.


아울러 그동안 확보한 회사 경영진의 부정 및 비위, 부당 노동행위 등에 대한 고소 고발을 준비 중이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ERP를 막겠다는 의지다.


이에 대해 한국머크는 조만간 스페셜티 케어 파이프라인 신제품들을 출시, 이에 전력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지난 몇 년간 대대적인 약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대응을 하며 사업부를 운영해 왔지만 현 시점에서 미래 회사의 역량을 제고하고 자원을 최적화해 향후 스페셜티 케어 분야에 보다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전략적 대안들을 면밀히 평가한 끝에 제너럴 메디신 사업을 더 많은 고객을 지닌 한국 파트너사에 아웃 라이센싱 하기로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의사 대상 프로모션을 위한 세일즈 인력이나 제너럴 메디신 제품에 대한 메시지 전달 채널이 머크 세일즈팀에서 제3자 파트너사의 세일즈 팀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품목 허가권은 여전히 머크가 보유한다.


회사는 “이 같은 변화가 한국 환자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제너럴 메디신 제품들은 여전히 한국 시장에 자유롭게 공급되며 머크의 엄격한 품질기준에 의거해 생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환과 관련해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국 파트너사가 정해지는 대로 이해관계자들 및 해당 직원들과 논의해 희망퇴직 프로그램, 전직지원 서비스 등 직원 친화적 정책을 통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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