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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세부·분과전문의 1만명, 대수술 필요"
염호기 의학회 정책이사 "유사 인증의 범람·인력고용 수단 변질 등 부작용 속출"
[ 2019년 10월 12일 05시 43분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최근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 열풍으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세부전문의 제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현황보고만으로 재인증을 받는 등 느슨한 관리 탓에 제도 본연의 취지가 퇴색되고, 유사 인증의들이 범람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특히 세부분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이득이 없어 지원이 줄고, 전공의가 부족한 병원들의 일꾼 모집을 위한 제도로 오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의학회 염호기 정책이사는 11일 열린 제18차 회원학회 임원 아카데미에서 세부분과전문의 제도 문제점 및 개선 방안이란 제하의 주제발표를 통해 작금의 현실을 진단했다.
 
전문의 중에서도 특정 분야에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임상의사 양성을 통해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한다는 취지의 세부분과전문의는 지난 2004년 처음 도입됐다.
 
전문학회 전문의를 대상으로 하는 분과전문의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가 참여하는 세부전문의등으로 구분해 총 26개 분과/세부전문의가 운영되고 있다.

분과전문의의 경우 대한내과학회가 9개로 가장 많고 대한소아과학회 8, 대한외과학회 5개 등 총 22개의 전문의 자격이 있다.

세부전문의는 대한수부외과학회의 수부외과 전문의’, 대한소아심장학회의 소아청소년심장 전문의’, 대한중환자의학회의 중환자의학 전문의’, 대한외상학회의 외상외과 전문의4개가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1만 명이 넘는 의사들이 이들 분과나 세부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하지만 세부분과전문의 제도가 도입된지 16년차를 맞이한 상황에서 관리체계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의학회와 전문학회 등 관리 주체 역할 정립이 모호하고, 재인증 절차나 수련교육프로그램 등도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대한의학회는 금년 5월 제도 도입 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세부분과전문의 제도 현장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실사결과 형식과 절차는 비교적 갖춰져 있었지만 교육프로그램 등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전문가 양성이라는 취지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인 곳이 많았다.
 
염호기 정책이사는 세부분과전문의 수가 1만명을 넘어섰지만 그동안 배출에만 몰두한 나머지 정도관리에는 신경쓰지 못했음이 곳곳에서 확인됐다고 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부분과전문의 열풍도 점차 식어가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개인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이익이 없어 동기부여가 안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세부분과전문의 상당수는 자격 갱신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자격은 취득하지만 그 자격을 지속시키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 내과의 경우 전문의 40%가 분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한다. 10명 중 4명은 내과전문의 취득 후에도 더 세분화된 전문의 자격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내과 만큼은 아니더라도 소아청소년과와 외과 전문의들 역시 적잖은 인원이 분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분과/세부전문의가 임상의사의 필수과정으로 비춰지지만 자격갱신 현황을 들여다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올해 내과 분과전문의 자격갱신 비율은 59.24%에 불과했다. 10명 중 4명은 분과전문의 자격을 포기했음을 의미한다. 실제 자격갱신 신청자 1023명 중 탈락자는 23명에 불과했다.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갱신율 역시 50.3%에 머물러 있다. 소아청소년과 분야 역시 수 년 전부터 자격을 상실하는 분과전문의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염호기 정책이사는 세부분과전문의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의학회 차원에서도 관련 연구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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