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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물론 의사들도 잘 모르는 '심장재활'
"2차 예방체계 확립 중요, 사망률 20~30% 줄이고 삶의 질 향상 입증"
[ 2019년 10월 21일 05시 36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급성기 심혈관질환자에 대한 치료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질환 재발을 막기 위한 2차 예방 치료체계 확립이 미비하단 주장이 제기됐다.
 

심혈관질환의 2차 예방법인 ‘심장재활’은 이미 유럽 심장학회에서는 필수권고사항으로 지정됐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환자는 물론 의료진 인식마저도 부족해 활성화가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19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제63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성지동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재활은 의사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 학계에서는 약제 치료와 함께 시행해 포괄적인 심혈관질환 예방 프로그램으로 진화된지 오래”라고 소개했다.
 

1970년대부터 연구가 시작된 심장재활은 운동치료를 포함한 포괄적인 생활양식 관리법이다. 그간 예방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임상 연구가 이뤄졌고 사망률 감소와 삶의 질 향상 효과 등이 입증된 바 있다.
 

최근에도 국제비영리의학단체 코크란이 심장재활을 받은 환자의 삶의 질이 20건 중 14건에서 향상되고 입원률과 사망률도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같은 임상시험을 근거로 유럽심장협회에서는 관상동맥질환과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혈관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에 심장재활을 반드시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심장재활 효과를 입증한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이종영 강북삼성병원 교수 연구팀은 최근 서울아산병원의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 환자 약 3100명을 분석한 결과, 7년 동안 전체 사망률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심장재활을 받은 군에서 유의미하게 낮아진 수치를 보였음을 확인했다.
 

이처럼 국내외 연구를 통해 효과가 증명됐고 지난 2017년부터는 급여화까지 시작됐지만 심장재활에 대한 환자들과 의료진들 인식도는 아직 낮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기반 프로그램 및 스마트폰 활용 통해 환자 접근성 제고 필요"
 

성 교수는 “급여화가 이뤄지며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났지만, 아직까지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고 있는 병원들이 적지 않다”며 “가정 기반 프로그램과 스마트폰 활용 등을 통해 환자 접근성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환자 접근성이 떨어지는 원인으로는 높은 본인 부담금도 지적됐다.
 

그는 “심장재활 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본인 부담금이 60%에 이르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퇴원 후에도 중증질환으로 인정돼 본인 부담금을 감면해주는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강연한 정익모 이화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도 “심혈관질환에서 2차 예방에 대한 중요성은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지만, 심장재활은 환자들에게 일생 단 한 번만 보험급여가 적용된다”며 “제도 불합리성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와 대중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 정책토론회에는 김세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도 참석해 심장질환과 관련된 현안을 살피고 학회로부터 정책을 제안 받았다.
 

김 위원장은 “심장질환과 관련해서는 현재 심뇌혈관질환 지역불균형 심화에 따른 의료시스템 개선, 원격의료 활성화, 심장재활 등 2차 예방 확대 등의 현안이 있다”며 “복지위원장은 발언권이 없지만, 다음 주까지 계속되는 국정감사에 서 이 같은 안건이 논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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