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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진단·치료, 적정약물 복용하면 70%까지 억제"
이승훈 교수(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 2019년 10월 27일 18시 53분 ]


1. 골다공증이란?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져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아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허리가 구부러져 똑바로 눕지 못하거나, 만성통증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봤을 것이다. 또 살짝 주저앉은 것뿐인데 대퇴골 골절로 수술을 받거나, 넘어지면서 손목을 짚었는데 부러져 고생하는 것도 드물지 않게 봤을 것이다. 이런 골절은 젊은 시절에는 생각도 못했던 질환으로 대부분 골다공증이 그 원인이다.


2. 골다공증은 왜 생기나?

뼈는 우리 몸을 받쳐주는 지주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아주 오래된 건물에서 철근이 녹슬고 시멘트가 떨어져나가 보수하지 않으면 금이 가고 무너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뼈도 오래되고 낡은 부분에는 금이 가고 딱딱해져 단단하기는 하지만 잘 부러지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 몸의 뼈는 만들어진 뒤에도 오래된 뼈를 부수는 과정(골 흡수)이 일어나고, 그 부분에 새롭고 싱싱한 뼈를 만드는 과정(골 형성)인 재형성 과정이 꾸준히 진행된다. 골다공증은 골 형성과 흡수 과정의 균형이 깨져서 생긴다. 오래된 뼈를 부수는 파골세포와 새롭고 싱싱한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 간 균형이 깨지면 크게 변화는 없어도 뼈 두께가 얇아지거나 뼈 내에 작은 구멍들이 증가, 뼈가 약해지게 돼 결국은 부러지기 쉽게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직후 수년간 그 이전보다 약 5~10배의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한다.


3. 골다공증은 왜 위험한가?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에서 골절은 모든 뼈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부분은 대퇴골, 척추, 그리고 손목이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것은 넘어지거나 주저앉거나 손목을 휘젓다가 딱딱한 물체에 부딪히거나 하는 일상적인 활동 중에 쉽게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번 골절이 발생했던 사람은 더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에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뼈가 자꾸 부러져 정신은 말짱한데 남의 신세를 계속 지고 사는 노년을 생각한다면, 사망을 초래하는 암 등의 질환 보다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대퇴골 골절은 전신 마취 하에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전신 마취를 견디기 어려운 고령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또 수술을 한다고 해도 약 15~20%의 환자들에서는 1년 동안 사망할 수 있으며, 전신 마취를 견디기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게 되면 전혀 거동이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폐렴이나 욕창 등으로 수개월 내 사망에 이르게 되는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다. 성공적으로 수술 받은 환자의 약 50%정도가 보행이나 화장실을 가는 등의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함으로써 여생 동안 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척추 골절은 골다공증 골절 중 가장 흔한 것으로 흔히 얘기하는 '꼬부랑 허리'다. 척추 골절의 가장 큰 문제는 수술적 치료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 아직까지 거의 없다는데 있다. 따라서 척추 골절이 일단 발생하게 되면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척추 골절 후유증으로 진통제로는 가시지 않는 만성 통증, 척추 변형에 의한 자세 이상, 심장과 폐를 압박해 발생하는 심폐 기능 저하 등이 발생된다. 그나마 경미한 골절이 손목 골절인데, 이 또한 한번 발생하면 만성 통증, 손 활동의 부자유, 손목 변형 등을 일으킬 수 있다.


4. 우리나라에서 골다공증과 골절은 얼마나 흔한가?

골다공증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우리나라 통계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 10명 가운데 3~4명, 50세 이상 남성 10명 중 1명은 골다공증을 갖고 있다. 50세 이상 여자 10명 중 3명이, 남성은 1명이 일생 동안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한다. 또 50세 이상 여자 10명 중 1명은 일생 중 대퇴골골절을 경험하고, 80세에 대퇴골골절이 생기면 10명 중 2~3명은 1년 이내 사망한다. 그런데도 골다공증 여성 10명 중 8명은 진단을 받지 못하고, 10명 중 9명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골다공증 남성 환자 10명 중 9명은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5. 어떤 사람들에서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는가?

골다공증 발생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여러 요인에 의해 생긴다. 특히 뼈를 약하게 할 수 있는 다음의 경우들에서는 골다공증이 더욱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에서는 조기 발견 및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1)  성별 :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골밀도를 유지해 주는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남성보다 발병 위험이 더 크다.
2)  식습관 및 생활습관 : 칼슘 및 비타민 D 섭취 부족, 흡연, 과음, 운동부족
3)  유전적 요인: 매우 강력한 위험인자로 골다공증의 발생에 약 50~80%는 유전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부모가 골다공증 골절을 발생했던 경우에는 약 2배 이상 골절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4)  마른 체형
5)  45세 이전에 폐경이 된 여성
6)  다른 동반질환 또는 약물
 *질환: 류마티스관절염, 갑상선기능항진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 쿠싱병 등의 내분비질환, 만성 신부전, 생식선기능저하증, 위장관질환으로 인한 흡수장애
 *약물: 부신피질호르몬제, 항응고제, 항경련제, 항암제 등


6. 골다공증 증상 및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골절이 없는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어서 '소리 없이 찾아오는 침묵의 질환'이라고도 불린다. 대개 증상은 골절이 발생함으로써 생기게 되는데, 이미 기술했듯 대퇴골, 척추, 손목에서 골절이 잘 발생하고, 갈비뼈, 골반 등 신체 모든 부위에서 발생 가능하다. 골다공증을 진단하는데 골밀도 검사가 가장 중요하며 혈액검사, 소변검사, 영상의학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앞서 기술한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는 위험 요인이 있는 이런 이들은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다.
*위험요인이 있는 폐경 후 여성 및 50~69세 남성
*위험인자와 무관하게 65세 이상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
*골다공증 골절 과거력이 있는 경우
*이차성 골다공증이 의심될 때
*골다공증의 약물치료를 시작할 때
*영상의학검사에서 척추골절이나 골다공증이 의심될 때
*골다공증 치료를 받거나 중단한 모든 환자

골밀도 측정 결과를 해석할 때 주로 T-값이라는 항목을 이용하는데 이것은 젊은 성인의 정상 최대 골밀도와 비교한 값이다. T-값이 -2.5 이하면 골다공증, T-값이 -1.0에서 -2.5까지는 골감소증으로 진단한다. T-값 -1.0이면 뼈가 가장 튼튼한 젊은 사람에 비해 10~15% 만큼 골밀도가 감소한 것을 의미하며 T-값이 1만큼 감소함에 따라 정상인에 비해 골절 발생 위험성이 2~3배 이상 증가한다.


7. 골다공증 예방은 어떻게 하는가?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한 질환으로 소아 및 청소년기에는 뼈가 충분히 만들어지도록 하고, 성년기에는 잘 유지시켜야 하며, 노년기에는 뼈의 파괴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식사: 전체적인 균형을 생각하면서 칼슘, 단백질, 비타민 D가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슘의 경우 성인 1일 800~1,000 mg 정도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50세 이상 남녀의 식이 칼슘섭취량은 470mg로 조사되고 있어 일상적인 식사만으로는 충분한 칼슘을 섭취할 수 없다. 따라서 우유 등의 유제품이 필요한데, 우유 한잔 (200 ml)에는 칼슘이 약 200mg, 고칼슘 우유 (200ml)에는 칼슘이 약 300mg 정도 들어 있다. 설사 등으로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은 칼슘제 섭취를 고려해야 한다.
2) 운동: 골다공증 환자는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하므로 뼈의 강도를 증가시켜야 함은 물론이고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워야 한다. 현재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는 운동방법과 운동량을 결정해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3) 햇볕 쬐기: 비타민 D는 피부에서 태양의 자외선에 의해 체내에서 만들어지므로 특히 외출을 하지 않는 노인, 일조량이 적은 지방에서는 햇빛을 받는 야외 활동이나 일광욕을 해야 한다. SPF 8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는 일광욕을 하더라도 95% 이상 비타민 D의 생산을 막기 때문에 강력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효과가 없어진다. 음식으로는 등푸른 생선 (연어, 고등어) 등에 들어있기는 하지만 양이 적어 도움이 되는 경우는 적고 필요한 경우 약제로 보충해야 합니다.
4) 기타: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약물, 특히 스테로이드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들을 빨리 진단해 치료해야 한다. 가능한 음주와 흡연은 피해야 하며 탄산음료와 커피 복용도 줄여야 한다.
 

8. 골다공증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일단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상기 예방 요법에 약물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골절 위험을 최대 70%까지 억제할 수 있으며 뼈의 양을 최대 1년간 8% 정도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각 약제의 효과, 특성, 부작용 등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약제를 고르기 위해서는 전문의 도움이 필요하다.

1)  호르몬치료: 여성호르몬, 티볼론
2)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SERM)
3)  비스포스포네이트 (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 이반드로네이트, 졸레드로네이트 등 먹는약, 주사약)
4)  데노수맵 (주사약)
5)  부갑상선호르몬제제(주사약)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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