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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도 전환, 차의대만 남는 '의학전문대학원'
박성은 기자
[ 2019년 10월 28일 05시 35분 ]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수첩] 의학전문대학원 체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2003년 도입 이후 16년 만이다.
 
지난 9월 건국대학교 의전원이 의대로 전환키로 결정하면서 이제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는 곳은 차의과대학교가 유일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차의과대학의 유지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써 의전원 체제는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의전원 제도의 원래 목적은 의대 입시 가열을 막고 다른 전공 출신의 기초 의학자 육성이었다. 입시 문턱을 낮추고자 했던 목표는 소위 명문대 이공계 전공자들의 의전원 입시 경쟁판을 새로 만들면서 예상과 다른 부작용을 초래하는 등 본래 취지를 달성하지 못했다.
 
기초 의학자 육성 목표 또한 완전히 어긋났다. 전수조사 결과, 약 90%의 의전원생들은 임상의학을 배우길 원했고, 기초의학 공부를 원하는 학생은 6%에 불과했다.
 
타전공이 가미된 기초의학 발전이라는 의전원의 주요 목표가 실현되지 못한 원인은 기초의학에 집중할 수 없게 하는 기존 학계 및 임상환경에 기인한다.
 
의전원 체제 도입 전부터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의대생은 극소수였고, 대부분이 임상의학을 선택했다. 수가가 낮은 필수의료가 아닌 성형외과, 피부과 등이 인기 과목이 된 것과 무관치 않다.
 
기초의학을 선택한다고 해도 임상과 달리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연구 특성상 국가 지원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구에 집중해야 할 교수들은 왜곡된 의료전달체계에 따른 환자쏠림으로 고충을 토로한다. 결국 이러한 환경에서 의전원 체제 실패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었다.
 
타전공 출신 기초 의학자를 양성하기 전에 그러한 환경부터 조성했어야 했다.
 
현재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에서는 의전원 실패 이유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투입해 조사 중이다.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은 "의과대학과 정부가 함께 갈피를 잡지 못한 실패한 정책"이라고 의전원 제도에 대해 못박았다.
 
그는 전문가인 의료계, 의학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정책을 추진한 정부를 꼬집기도 했다.
 
한희철 이사장은 의전원 체제를 비롯한 정부 의료 및 교육정책 시행에 대해 “새로운 정책을 계속해서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철저한 준비 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의대·의전원생과 전공의, 공보의 등 젊은의사들 사이에서는 임상 외 활동으로 소위 ‘딴 짓'을 하는 게 인기다.
 
서울대학교에서는 의대 정규 교과과목으로 '창업'을 도입했고, 인공지능(AI) 의사 시대가 다가오면서 최근 의대에서는 IT 동아리가 인기다.
 
카이스트 출신 의전원생들이 만든 메디컬 매버릭스를 비롯해 의대의전원학생협회, 전공의협의회, 공보의협의회 등은 최근 작가, 기자, 유튜버, 프로그래머, 사업가, 정치인, 공무원 등으로 활동하는 의사들을 한창 조명하고 있다. 특히 공학 지식이 필요한 IT 계열에서 의전원생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서울소재 한 의전원생은 "의전원생들의 졸업 후 역량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의전원 체제는 붕괴했지만 의전원 출신들과 의대 밖에 관심을 갖는 의대생들은 존재한다. 융합의학 발전이란 목표가 아직 건재하다면 자발적으로 임상 밖으로 나선 의사들, 의대생들, 의전원생들을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sag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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