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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전공의 3년 첫 시험대···병원들 "일단 맞닥뜨려"
내달부터 인력 공백 직면, 60% "뚜렷한 계획 없다" 8% "전혀 준비 안돼"
[ 2019년 11월 05일 06시 02분 ]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내과 3년제 전환으로 레지던트 인력 공백이 12월부터 발생할 예정이지만, 대부분의 수련병원에서는 업무 분담과 대체인력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 이하 대전협)는 37개 수련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내과 3년제 전환 후 인력 공백에 따른 병원별 실태조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현재 내과 인력 공백이 논의돼 인력 및 업무 분배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의는 되고 있으나 뚜렷한 계획이 없는 곳은 60.5%에 달했으며, 전혀 진행된 바 없는 곳은 7.9%로 집계됐다.
 
대전협은 “전국 수련병원의 내과의 인력 공백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3, 4년차 레지던트들의 주요 업무는 아직도 병동 주치의를 비롯해 협진, 응급실, 중환자실 주치의 순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3년차와 4년차 레지턴트의 일주일 평균 당직 횟수는 전체 1.2일 중 0.8일로 나타났다.
 
내과 인력 공백에 따른 대책이 논의 중인 병원 가운데 기존 전공의 인력으로 인력 공백 기간을 운영한다고 결정한 곳은 50%에 달했다. 추가로 전문의를 고용한 병원은 15.8%에 불과했다.
 
조사에 임한 A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는 “전공의 한 명 당 30~40명에 육박하는 환자를 담당하게 된다. 업무시간 내에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의료사고 발생 가능성도 증가하게 된다”고 답했다.
 
B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는 “1, 2년차 레지던트가 3, 4년차 업무를 대신할 수 없다”면서 “중환자/협진 진료의 질도 당연히 저하되며, 입원환자도 충당할 수 없고 따라서 이전보다 환자 케어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C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는 “절반의 전공의로 의국을 운영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를 맞추라고 하면서 교수들은 4개 년차가 있을 때처럼 일하려고 하니 전공의들의 요구안과 교수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담당 환자 수를 제한하기 위해 병원 전체 입원환자 수를 줄여야 하며, 의사 인력의 로딩을 도와줄 수 있는 대체인력을 고용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D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는 “전공의법에 포함되지 않는 펠로우를 쥐어짜려는 얘기들이 벌써 오가는 것 같다”면서 “펠로우 2년 필수, 펠로우 입원환자 관리 및 기존 전공의 당직 보충인력 사용, 중환자 펠로우 맡기기 등등 펠로우에게 로딩 돌리기가 내과 업무 공백의 해결책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대안 부상 입원전담전문의제도 활성화 난망···지원자 적어 제도 취지 위태
 
전공의 부족 문제를 해결할 적합한 방안으로 꼽히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또한 충원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조사 결과, 채용 공고를 냈으나 한 명도 충원되지 못한 곳이 무려 36.84%였다.
 
18.42%는 계획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고 계획은 있으나 채용 공고조차 나가지 않은 곳이 13.16%였다.
 
입원전담전문의 충원을 위해서는 처우 개선, 특히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제도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전공의들의 입장이다.
 
E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는 “내과 의국 내에서의 관계의 명확화가 필요하다. 전공의 5년차가 아닌 입원전담전문의로서 운영될 수 있도록 표준 근무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면서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병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내과의 인력 공백은 입원환자 진료와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연주 대전협 부회장은 “단순히 내과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학병원 진료의 중추가 되는 내과의 인력 공백으로 인해 협진, 응급상황 대처 등 그동안 내과 고년차 전공의가 수행하던 타과 입원환자 진료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대전협은 내과 3년제 전환으로 빚어진 인력 공백 문제에 대해 정부와 수련병원, 학회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일선에서는 올해 2달만 버티면 되는 일시적인 문제라 하지만 기존 4년제로 운영되다 3년제로 단축된 상황이기에 매년 비슷한 시기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서 “파트를 묶어 로딩을 늘리는 병동 당직제, 또 다른 희생양을 양산하는 교수·펠로우 당직제, 응급실 내과 철수 등 의국 차원의 근시안적인 임시방편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 병원, 학회 차원의 다각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은 “정부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 활성화를 위한 효과적인 정책을 고민해야 하고, 병원 차원에서는 환자안전 사고에 대한 대비책과 보완 시스템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학회는 내과 3년제 단축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역량을 갖춘 전문의가 배출될 수 있도록 수련프로그램 및 평가 기준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ag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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