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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최상의 결과 가능한 대장암 수술법 전파 매진"
이윤석 서울성모병원 교수
[ 2019년 11월 05일 15시 55분 ]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글로벌 무대에서 ‘K-pop’. ‘K-Food’, ‘K-뷰티등 한국의 다양한 면모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의료 영역에서 ‘K-메디컬’도 선진국 못지않은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국내 외과 전문의들 술기는 세계에서 우수성을 인정받는 분야다.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윤석 교수 또한 K-메디컬 전파에 앞장서는 의료진 중 한 명이다. 1년동안 술기 교류 등을 위해 16번의 출국과 25차례 강의를 진행한 경험이 있을 정도다. “누구나 동일하게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수술이 가장 좋은 수술이라고 강조한 이윤석 교수를 데일리메디가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 봤다.

 

Q. 대장암전문의 길을 택하게 된 계기는

 

2004년에 군의관 제대를 하고 스태프로 일을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대장암 수술에 있어 복강경은 그다지 활발한 분야가 아니었다. 그런데 저를 가르쳐 주셨던 교수님께서 앞으로는 복강경 수술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수술법을 공부하라고 강력히 권하셨다. 심지어 그 분은 평생 개복 수술만 했을 뿐 복강경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다. 새로운 수술법의 우수성을 미리 내다보신 것이다하지만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이 있을 리 만무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가며 수술을 준비하고 교수님의 감독 끝에 거의 10시간에 걸쳐 첫 복강경 수술을 끝냈다. 수술을 10시간 동안 하면 환자의 몸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다음날 회진을 도는데 환자 상태가 너무 좋은 것이었다. 환자가 침대 밖을 나와 걷고 있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수술법에 좀 더 집중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환자를 위한 최소침습수술에 좀 더 매진하게 된 것이 그때부터다.

 

Q. 지금까지 3000건 이상 대장암 수술을 진행하고, 국제 학술대회 특강만 70여 차례 이상 초청받아 왔다. 활발한 해외 라이브 서저리 및 강연을 수행한 원동력은

 

사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굉장히 힘들게 공부해왔다. 어느 정도 숙련된 수술을 하기 위한 학습 곡선이, 예를 들면 100케이스의 학습이 필요하다면 나는 200케이스 이상을 익혀야 남들과 같은 학습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후배들이 어떻게 좀 더 쉽게 공부할 수 있을까, 새로 수술을 시작하는 선생님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고 라이브 수술을 많이 한 것 같다. 자연히 누구나 할 수 있는 표준화된 수술 방법도 고민했다. 예를 들면 대장암 수술을 할 때 절제한 장과 항문을 잇기 위해 비장만곡부 박리술이라는 것을 시행하는데 나에게는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 고민을 하다가 하부 접근을 통한 박리술을 고안해 비디오 발표를 했다. 지금은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이 방법을 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롭고 특이한 수술법을 만드는 고민이 아니다. 나만 할 수 있는 수술법은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좀 더 쉬운 수술법, 누구든지 따라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수술법이 많이 알려져야 한다. 그래야 결국 궁극적으로 환자가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과학의 특징 중 하나는 재생산성이다. 누가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기본이다. 결과가 들쭉날쭉하다면 결국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후학들을 위해서도 보다 효과적이고 쉬운 수술법이 활성화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학회에서도 강의와 공개토론 등 다양한 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의사들 암 이해하기 시작했고 환자도 포기 안했으면"

 

Q. 대장암은 흔한 질환이지만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환자들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클 것 같은데

 

특히 직장암이나 항문 쪽에 암이 위치한 경우 환자분들은 항문을 없앤다는 데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매우 크다. 그러나 복강경과 로봇 수술, 수술 후 방사선 치료 등으로 항문 보존율이 거의 90%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에 적절한 수술법만 택한다면 너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과거에는 암의 재발을 줄이고 완치율을 높이는 쪽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최근에는 암의 성적 외에 삶의 질, 기능의 향상에 대한 관심이 크다.

 예를 들면 괄약근 기능이 충분한 중년 환자의 경우는 항문을 살리는 수술을 해야 하지만, 괄약기능이 많이 떨어진 80대 이상 고령 환자에게도 같은 수술법을 적용한다면 삶의 질이 더 감소할 수 있다. 또 상부직장암인 경우 로봇수술보다 복강경 수술을 권장한다거나, 진행이 돼 골반 쪽 전이가 관찰되면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등 종양 상태에 따른 수술법도 차이가 난다. 환자, 보호자, 의사 간 깊은 대화를 통해 적절한 수술법을 택하면 된다.

 

Q. 환자들이 대장암 수술에 갖는 대표적인 오해가 있다면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특징인데 음식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대장암을 포함해 대부분의 암에 식생활습관이 영향을 주는 측면이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누가 뭘 먹고 나았다와 같은 설에 집착하면 안 된다. 상식적인 선에서 상식적인 식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암제 투약 중에 몸에 좋다는 약초를 달여 먹으면 결국 처리해야 할 노폐물이 늘어나 간과 같은 장기가 대사를 위해 두 배의 일을 해야 하고, 간독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막연히 수술이 두려워서 거부하는 경우다. 나중에는 시기를 놓쳐 아예 수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고령이라고 해서 수술을 피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제가 수술한 환자 중 제일 나이가 많으신 분이 97세였다. 철저한 준비 끝에 수술을 받았고 1주일 뒤에 퇴원했다. 실제 연구 결과 또한 젊은 연령층과 비교해도 입원 기간만 조금 길 뿐 합병증이나 사망률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의사들이 암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체형이 다르듯, 개별 환자에 맞는 대장암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증상이 발견되면 막연히 두려움을 갖기보다 전문가와의 상의를 통해 치료를 받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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