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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다 훨씬 높은 한국 위암 완치율 '5%→90%'
송교영 교수(서울성모병원 외과)
[ 2019년 11월 08일 05시 43분 ]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胃癌(위암) 완치율 4.8%정도 가톨릭 醫大(의대)팀, 첫 追跡調査(추적조사) 결과‘. 지난 1977년 신문에 발표된 가톨릭의대 외과 이용각 박사팀의 연구결과다. 당시 5%에도 미치지 못하던 위암 완치율은 현재 조기 발견시 90% 이상으로 대폭 증가했다. 최근에는 미국 하버드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미국보다 한국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들 생존율이 더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그러나 아직도 잘못된 정보와 오해들로 진단 시기를 놓치거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있다는 지적이다. 데일리메디는 최근 서울성모병원 외과 송교영 교수를 만나 국내 위암 치료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Q. 미국보다 한국에서 위암 수술을 받을 경우 생존율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미국과의 비교 연구는 이전에도 한 차례 있었다. 2010년도에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와 우리 병원의 위암 치료 성적을 비교한 결과 약 30%의 생존율 차이를 보였다. 한국과 미국 환자 특성이 다르기 때문은 아닌가, 그런 의문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 하버드 의대와의 연구에서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수술 받은 사람,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수술 받은 사람,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수술 받은 사람, 이렇게 세 분류로 나눠 조사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서 수술 받은 사람의 5년 생존율(81.6%)이 제일 좋았고 미국에서 수술 받은 한국인(55.9%), 그 다음이 미국에서 수술 받은 미국인(39.2%) 순서였다. 비교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보정한 결과로도 미국에서 수술 받은 한국은 사망위험이 2.8배, 미국인은 5.8배 높았다. 한국인 위암과 백인 위암이 생물학적으로 다른 성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함께 한국 의사들 위암 치료 실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위암 수술은 미국 가서 하지 마라’는 설(說)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Q. 위암 수술법은 어떻게 발전했는지 궁금하다.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최소침습 수술이 주목받고 있는지
 
예전에는 조기든 진행성이든, 우선 위 주변 임파선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진단 시기도 빨라지고 정확도 역시 높아졌기 때문에 조기위암은 절제를 최소화하고, 진행성의 경우 공격적인 수술법을 택하는 식으로 구분되고 있다. 병의 진행 상태를 비롯해 환자 나이, 심리상태, 수술 후 삶의 질 등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수술법을 택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환자마다 조금씩 다른 수술을 받게 된다. 최소침습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놓지는 않는다. 회복 프로그램도 점차 전문화되고 있다. 위 수술을 위해서는 며칠 전부터 금식이나 관장을 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었다. 최근에는 금식 기간이 길지 않은 것이 수술 후 회복에 더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발표되는 등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많이 시행되는 중이다. 
 
Q. 우리나라의 경우 위암 발병률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하는데
 
2016년 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한 해 대락 23만명 정도가 암 진단을 받으며, 그 중 13%가 위암에 해당한다. 남성에게는 부동의 1위, 여성은 3위다. 워낙 흔한 암이다 보니 잘못된 상식도 많다. 위암과 관련된 환경적 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음식이다. 소금에 절인 짠 음식과 삼겹살과 같이 불에 구워 먹는 탄 음식, 통조림에 들어 있는 첨가물 등은 치명적이다. 반면 뜨겁거나 매운 것은 위를 자극해 궤양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위암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 우리가 먹는 매운 음식이 대부분 뜨겁고 짜기 때문에 영향이 있는 것이다.
방사선 요법 등 항암치료도 중요하지만, 기본적 치료는 수술적 절제다. 암을 절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완치될 가망이 없다. 수술 후에는 당연히 전체적인 위 용적이 줄고, 통증과 소화불량 등 합병증이 동반돼 환자들 불안이 크다고 본다. 이 때문에 나이 들어서 수술하는 것에 대한 잘못된 설도 많이 오가는 것 같다. 30~40년 전 위암 치료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재발도 많았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 상으로는 70~80%정도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수술 후 합병증 빈도도 높지 않다. 여러 마취기법 발달과 조기진단이 늘었기 때문이다. 90대 위암환자들도 발견되고 있는데, 조기에 수술을 한다면 예후가 좋기 때문에 고령 환자들에게도 위암 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Q. 환자들 질문이 많아 인터넷 카페도 개설,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암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내용은 의학적으로 입증된 것이지만, 개중에 근거 없는 지식으로 환자들을 솔깃하게 만드는 것도 많아 이를 우려해 환자들을 위한 카페를 개설하게 됐다. 카페를 운영하다 보니 병원을 자주 찾지 못하는 환자들의 궁금증이 많음을 느꼈다. 위암 진단을 받고 막막한 심정을 토로하거나 수술 후 불편한 점에 대해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사소한 질문이라도 반드시 논문을 찾아 근거가 있는 답변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암 환자들은 고용량 비타민을 한꺼번에 투여하면 항암효과가 높아진다는 식으로 근거 없는 치료에 현혹되기 쉬운데 사실 굉장히 위험하다. 의료진과 언론도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Q. 환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위암 치료성적을 좌우하는 제일 첫 번째는 조기발견이다. 증상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40대부터는 2년마다 한 번씩 꼭 조기진단을 위한 내시경 검사를 받았으면 한다. 혹 암 진단을 받더라도, 너무 겁내지 말고 병원에 다시 가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환자 상태에 가장 맞는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 반드시 주치의를 믿고 주치의가 권하는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항암요법을 받아야 하는 단계가 되면 여러 정보가 물밀 듯이 들어온다. 어떤 약이 좋다, 어떤 치료를 받아라, 옆에서 참견을 많이 한다. 그러나 같이 병을 고치기 위해 가장 노력하고 있는 것은 환자의 주치의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내가 이 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또한 이를 지원하는 가족 도움이 중요하다.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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