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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학자로서 국가 과학기술 발전 위한 재능기부 영광"
나흥식 교수(고대의대 생리학교실)
[ 2019년 11월 13일 05시 42분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국가를 위한 재능기부는 영광이다. 평생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한 만큼 이제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활동하고자 한다.”


문재인 정부 제2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위원에 위촉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나흥식 교수는 국가 부름에 담담히 임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국가과학기술의 혁신을 위해 설치된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으로 자문회의와 심의회의로 구성된다.


이중 심의회의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법'에 근거한 과학기술 분야 최고 심의기구로, 의장인 대통령을 비롯해 5개 부처 장관, 과학기술 관련 교수 등으로 운영된다.


장관급 직위인 심의위원에 의대교수가 발탁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무엇보다 기초의학자 선임은 의료계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평생 뇌의학 분야에 열정을 쏟았고, 굵직한 성과들을 도출한 그에게 국가 과학기술 분야 최고 심의기구 참여는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흥식 교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재능기부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격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지난 10월29일 위촉장을 받은 그는 향후 1년 동안 국가 과학기술정책의 컨트롤타워에서 관련 예산 및 정책 심의를 담당하게 된다.

장관급 자문회의 심의위원 위촉···"기초과학 육성 기여"
"융합시대에 걸맞게 의학과 다른 학문 접목, 시너지 효과 발휘 환경 마련"


의대교수지만 의학에만 함몰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융합시대인 만큼 다른 분야 학문들과 의학을 접목시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의학이라는 단일 학문으로는 융합의 시대에 순응할 수 없다. 무작정 산업화를 지향하기 보다 기초과학을 탄탄히 함으로써 국가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파했다.


사실 나흥식 교수는 의과학자 중에서도 명품 강의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고려대 우수 강의상인 ‘석탑강의상’을 18번 수상했으며, 2017년 중앙일보가 선정한 전국 대학교수 ‘강의왕’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명강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스토리텔링’이란 한 단어로 답(答)을 대신했다.


교육 현장에서 뇌의 자물쇠를 열고 지식이나 정보를 밀어 넣으려면 스토리텔링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역으로 단순한 정보전달 방식은 습득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교육론은 지난 30년 동안 수 많은 학생들과의 호흡을 통해 체득된 노하우지만 준비작업은 결코 녹록치 않다.


교육자가 갖고 있는 전문지식을 피교육자에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쉼 없이 스토리텔링을 고민하고 생산해 내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나흥식 교수는 “스토리텔링은 내 강의 핵심이다. 무조건 재미를 추구한다기 보다 얘기를 풀어가면 보다 쉽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81년 고대의대를 졸업하고 1990년부터 생리학교실 교수로 부임해 후학 양성에 힘쓴 그는 내년 2월이면 정년을 맞이한다.


고대의대 학장, 대한생리학회 이사장, 한국뇌신경과학회 회장, 한국뇌연구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만큼 학내에서 석좌교수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그는 손사레를 쳤다.


“후배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 후학들을 위해서라는 명목도 부끄럽다. 다만 초청강의 정도는 언제든 환영한다.”


나흥식 교수는 국가로부터 중책을 부여 받은 만큼 퇴임 후 당분 간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성심을 다해 일조할 생각이다.


그 이후에는 초중고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뇌과학’ 강연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학교를 떠나 사회에서 대중들과 스토리텔링 강의로 호흡하고 싶은 게 소박한 바람이다.


인터뷰 말미에는 뇌의학자 답게 인공지능(AI)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뇌과학적으로 인간은 인공지능 보다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다. 인공지능에게 빅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반려동물 같은 존재로 공존할 수 있다.”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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