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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삼성 등 암 진단 비슷, 예방 차원 급여 확대돼야"
박경화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K-master) 임상시험 코디네이팅센터장
[ 2019년 12월 09일 05시 14분 ]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처음 암(癌)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다른 병원을 찾아 재진단받는 일이 상당히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진단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의심 때문이다. 하지만 소위 빅 4로 불리는 대형병원들에선 진단 일치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를 진행했던 국가전략 프로젝트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K-master) 박경화 임상시험 코디네이팅센터장(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사진]을 만나 국내 암 진단 및 치료 현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최근 열린 대한종양내과학회 간담회에서 상급종합병원들의 암 진단 일치율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상급종합병원 중 암 환자를 많이 진료하는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삼성병원을 대상으로 암 진단 결과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비교해봤다. 일반적으로 암 진단은 조직검사를 하고 사진을 찍은 뒤 그것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판단을 내리며, 그 결과에 따라 치료법을 정하게 된다. 환자들을 대상으로 그 판단이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그 결과, 두 병원의 암 진단 일치율이 굉장히 높았다. 이는 즉, 이들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으면 굳이 다른 병원을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다.

Q. 진단 일치율 비교는 처음 진행된 것 같은데 
그렇다. 병원 간 비교연구가 처음 진행됐다. 병원에서는 진단율이 드러나는 것을 꺼린다. 왜냐하면 A병원과 B병원의 결과를 비교해서 누가 틀렸다고 결론 내리기 어렵고, 정답이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master의 경우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두 개의 경험 많은 병원들의 데이터를 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물론 병원 수가 더 많았다면 좋았겠지만 의미 있는 연구라고 생각한다. 
 
Q. 암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정밀의료도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이다. 진단 정확성이 높아진다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을 미리 찾아내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전성 암 유전자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혈액에서 부모로부터 내려오는 배선 유전자를 검사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삼중 음성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유전성 암 유전자를 가졌을 것으로 알려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변이 검사를 해보면 좋다. 또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가졌던 BRCA 1, 2 유전자가 가중 중 있다면 그 친족은 모두 유전자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형제, 부모, 자식 등은 그 유전자를 가졌을 확률이 50%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정밀의료는 질병 발생의 예측력을 높이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하는데 활용될 것이다.

"정밀의료 기반 암 예방 가능, 보험 적용 등 제도 뒷받침 필요"
"암 진단 환자의 1촌 관계는 무조건적 유전자 검사, 득(得) 된다"
"연구자 중심 신약개발 성과 내도록 의료진들도 적극 협조"

Q. 암 진단을 미리 하면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왜 적극 활용되고 있지 않나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일반인에게 유전자 스크리닝을 하기 위해 100만원을 내라고 한다면 누가 선뜻 할 수 있을까. 정밀의료적 접근을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는데도, 급여 적용이 안 돼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 따라서 예방적 측면에서 정밀의료를 활용하려면 보험급여 적용이 필요하다. 물론 우리나라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는 질환은 50% 정도, 그렇지 않은 질환도 10% 정도 커버해주고 있다. 현재로선 다른 나라에 비해 혜택이 있는 편이다.

Q. 급여 적용 확대를 위해선 경제성 입증이 필요한데
사전적 암 진단이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데 효과적이지만,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되려면 경제성 평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암이 진단된 환자의 1촌 관계는 무조건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게 득(得)이다. 경제성 평가가 없이도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전문가들이 급여 적용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Q. K-Master에서 진행하는 이런 연구들이 향후 급여 적용을 위한 근거로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이다. K-master의 연구자 주도 임상과제들이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그러하다. 식약처는 국민을 위해 유효성이나 안전성이 평가되지 않은 약을 허가해 줄 수 없다. 그러나 항암 신약의 경우 환자들이 써보고 싶어한다. 그래서 K-Master의 1번 연구는 PD-L1 항체 약물인 '아벨루맙'을 제약사로부터 지원 받아 테스트했으며, 효과가 좋다는 결론이 나왔다.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허가 초과 사용 요구를 하기 위한 논문을 낼 예정이다.

Q. 연구자 중심 임상시험이 활성화된다면 신약개발에 더 속도가 붙을 수 있겠다
그렇다. 국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연구자들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에선 면역항암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초에는 바이오벤처 셀리드와 새로운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세포치료제 임상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항암신약개발사업단에서는 제일약품과 신규 바이오마커를 적용한 국내 최초 환자 맞춤 대장암 표적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바이오업체들이 신약개발을 하는데 좋은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밀어주겠다.   

boh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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