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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8만∼14만명 추정"
"우한 5만4000∼9만명"…미·중 대학 연구자 논문
[ 2020년 02월 14일 19시 21분 ]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지난 9일 기준 8만4천∼14만명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만 감염자가 5만4천∼9만명에 이르며 후베이성 다른 도시에는 2만1천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14일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이 의학 논문 사전인쇄 플랫폼(medRxiv)에서 지난 10일 공개됐다.

 

아직 학계의 심사를 거치지는 않은 이 논문에는 저우융다오(周永道) 난카이대학 통계데이터과학학원 교수, 둥장후 미국 네브래스카대학 의학센터 생물통계학과 교수 등이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자들은 우한의 일부 집단에 대한 표본조사로 우한 내 전체 감염자 수를 추산하고 이를 통해 후베이성 다른 지역과 전국의 감염자도 추정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까지 우한에서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로 돌아간 3만3천명과 우한에서 싱가포르로 여행 간 1만여명을 표본으로 삼아 이들의 감염 상황을 바탕으로 우한과 다른 지역의 감염률을 추정했다.


연구자들은 이들 두 그룹의 감염률을 종합해 1월 29일까지 우한의 코로나19 감염률을 0.3∼0.6%로 추정했다.

상인이 많아 타인과 접촉 빈도가 잦은 원저우 출신들의 감염률은 0.6%였으며 싱가포르로 여행 간 사람들은 감염률이 0.3%였다.


우한 정부는 춘제를 앞두고 500만명이 우한을 떠나고 900여만명이 남았다고 발표했는데 우한에 애초 있었던 1천400만명에 0.3∼0.6%의 감염률을 적용하면 우한의 코로나19 감염자는 4만2천∼8만4천명이다.


하지만 우한에서 의심 환자와 경증 확진 환자가 병원이 아닌 자택에 격리돼 가정 내부의 전염 확률이 높아진 것을 고려하면 우한 내의 감염자 수는 지난 9일 현재 5만4천∼9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결론 내렸다.


우한을 떠난 500만명 가운데 70%는 후베이성 다른 도시로 간 것을 보면 우한 이외 후베이 지역의 감염자는 약 2만1천∼3만5천명이다.


다른 성의 감염자는 9천∼1만5천명으로 추산됐다. 이를 모두 합한 중국 전체의 감염자 추정치는 8만4천∼14만명이다.
 

2월 9일까지 당국의 공식 통계로는 전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만명가량이며 우한은 약 1만7천명이다. 이번 논문의 최대 추정치와 비교하면 우한의 경우 5배 넘게 차이 난다.


연구자들은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의 공식 통계는 연구 결과와 큰 차이가 있지만, 후베이 이외 지역 통계는 자신들의 추정치와 부합한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핵산 검사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지난 12일부터 후베이성이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도 임상 소견과 폐 컴퓨터단층촬영으로 임상 진단한 환자를 확진 환자로 분류하기 시작한 뒤 전국의 누적 환자 수는 폭증해 6만3천명을 넘어섰다.


연구진은 우한에 최소한 5만4천명의 감염자가 있는데 병원 병상은 8천여개밖에 없으며, 야전병원 병상 2만개를 더하더라도 실제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이날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우한과 후베이성 밖의 상황을 극명하게 대조하면서 "유행병학상의 계수를 살펴보면 우한의 계수는 6이 넘는다"고 말했다.


계수가 6이라는 것은 1명이 6명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6명이 다시 36명에게 전파하는 식으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한다는 뜻이다.


쩡광은 다른 지역은 이 계수가 1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10일 연속 감소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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