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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학연구, 타 분야보다 훨씬 앞서 최고 수준"
임태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
[ 2020년 02월 20일 05시 42분 ]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종신회원 137명과 정회원 410명 총 547명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의학 분야 석학 단체로 한국 의학 진흥과 선진화를 선도하기 위해 조직됐다. 의학한림원은 5년마다 연도별, 기관별, 전문분야별 등으로 의학논문을 나눠 수준을 평가하고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 임태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을 만나 현 우리나라 의학논문 수준과 의학연구 발전에 있어 문제점이 무엇인지 등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2005년부터 의학 연구 수준 평가 사업을 진행 중인데 우리나라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의학한림원 의학연구수준평가위원회에서 2005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의학연구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의학논문이 해외 유명저널에 얼마나 발표되는지, 다른 나라 연구와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등에 관한 책자를 5년에 한 번씩 제작해 우리의 주소를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의학은 타학문에 비해 굉장한 발전을 보여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본다. 20~30년 전에는 화학이나 물리, 수학 논문이 강세를 이뤘다. 그 당시에 의사를 연구가 아닌 진료 역할로만 보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 의학 연구 수준은 외국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우리나라 내부의 다른 과학 분야에 비하면 굉장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된다. 의학연구수준평가위원회는 책자가 나오지 않는 해에는 휴지기 상태와 비슷한데 위원장 아이디어에 따라 작년 말부터 특허청 산하의 특허전략개발원과 의료관련 연구와 특허에 관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금년 중 1차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Q. 국내 의학 수준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나 지원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금년 우리나라 전체 R&D 예산은 약 25조원으로 그 중 보건의료 관련 연구비 예산이 12%다. 그마저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여러 기관으로 흩어져 있다. 각 기관은 부처이기주의로 예산을 놓지 않으려고 하고, 기관들을 통제할 컨트롤타워도 없어 연구에 방향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미국은 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미국국립보건원)라는 기관으로 모든 연구비가 집결된다. 그 규모 또한 우리나라 전체 연구비의 약 2배 이상인 60조원다. NIH에서 보건의료 관련된 연구를 통제하고 지휘하기 때문에 방향성 있고 체계적인 연구가 가능하다. 미국과 같이 우리나라도 보건의료연구 총지휘는 의료에 전문성이 있는 기관이 맡아야 한다. 단편적인 예를 들어 요즘 각광받는 의료계 인공지능(AI) 연구 또한 엔지니어나 과학자가 개발하지만 의사 참여나 주도가 없다면 결국 임상에서 사용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된다. 

"부처별 예산 나눠지고 연구 방향성 미진 아쉽다"
“보건의료 연구 콘트롤타워, 전문성 갖춘 기관이 총괄 역할 맡아야"

“의료 인공지능(AI) 연구, 의사 참여나 주도 없다면 임상 및 진료 현장에서 무용지물”
“한림원 존재감과 위상 높아지는 시기가 바로 대한민국 의료복지 바로 서는 날”

Q. 2020년 대한민국의학한림원에서 준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의학한림원은 11개 상설위원회로 구성됐는데 그 중 정책개발위원회와 학술위원회가 보건의료에 필요한 연구 활동을 진행한다. 정책개발위원회는 보건의료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하면 대응하는 식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기 위해 아젠다(Agenda)를 준비하고 있다. 의료전달체계나 의료기관 분류 등 80여 가지 정도의 아젠다를 제작해 작년 가을 국회도서관에서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올해 하나씩 풀어나가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로 ‘의료인의 번아웃(Burn-out)’ 문제가 있는데 작년부터 연구에 착수해 금년 말 쯤 실태를 담은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학술위원회는 게임과 약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독’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대마’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대마와 관련된 법률이나 정책 제작 시 참고 자료로 쓰일 수 있도록 캐나다와 미국 일부 주에서 대마를 자율화한 근거가 무엇인지, 우리나라에 적용하기에 무리는 없는지 등을 하나씩 따져보고 연구할 계획이다. 대마에 관한 연구는 늦어도 금년 말 마무리될 예정이고 2021년에는 모르핀과 히로뽕 등 더욱 다양한 약물에 관해 연구를 진행한다.
 

Q. 의료법상 법정단체로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예산 규모와 집행 분야는
2년 전 의료법에 의거한 법정단체로 인정받아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데 지원 수준이 매우 열악하다. 현재 우리나라에 한림원이 3개 존재하는데 과학기술한림원, 공학한림원, 의학한림원이다. 의학한림원이 그중 역사가 가장 짧아 예산도 다른 한림원에 비해 약 1/20 수준이다. 과학기술한림원은 한 해 약 60~70억의 예산을 지원받는데 의학한림원은 3억 수준이다. 예산은 정책개발위원회와 학술위원회 등 각 상설위원회가 연구를 진행하는 데 사용된다. 정부에서 예산을 늘려주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해 볼 텐데 아쉬움이 크다. 정부 예산 지원을 늘리기 위해 금년엔 학술위원회 활동에 집중하며 뚜렷한 결과물 제작에 힘쓸 계획이다. 또한 언론이나 학술행사 등을 통해 홍보에도 집중할 것이다.
 

Q. 의료계에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대체적으로 문제가 터지면 그에 맞춰 전문가의 논의나 다른 나라 케이스를 참고해  긴급하게 대책을 마련한다. 최소한 국민의 건강을 보호해야 할 의료에 있어서 이런 방식은 지양돼야 한다. 학문적으로 면밀히 연구된 자료에 기반해 근거 있는 지침에 맞게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그때그때 부딪혀 안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정확한 자료를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논문을 쓰는 것이 한림원의 역할이다. 한림원의 존재감이 드러나고 위상이 높아지는 시기가 대한민국 의료복지가 바로 서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한림원은 이해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국민, 국가, 의료 간 신뢰에 있어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min04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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