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05월31일sun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코로나19 최일선 개원가에는 마스크 한장 지원 없어"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 2020년 02월 24일 05시 43분 ]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가 국내 지역사회 전파를 시작으로 하루 사이에 100명 이상 급증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전국 대학병원 응급실이 줄줄이 폐쇄하고 의료진 감염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3차 의료기관이 큰 타격을 본 가운데 국민과 가장 밀접한 의료기관인 개원가 또한 피해가 막심하다. 대한개원의협회는 이미 지난 6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정부에게 각종 지원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 후로 달라진 정부의 지원이 있는지, 지역사회 전파 시작 후 개원가 상황은 어떠한지 등을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에게 들어봤다.
 

Q. 대한개원의협회에서 지난 6일 정부에게 일차의료 현장에 방역 물품을 제공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 후로 달라진 부분이 있나
결과부터 말하자면 달라진 점은 아무 것도 없다. 지금도 일차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상대하는 개원가는 방역물품이 부족하다. 정부는 소독 가능한 알코올이나 손소독제, 마스크 어느 것도 지원해주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수량이 부족해 돈을 주고도 살 수 없어 의료진이 사용할 방역물품조차 충분하지 않다. 정부가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에 방역물품을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병의원을 더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자가 많다. 마스크 없이 병원을 방문하는 이런 환자에게 제공해줄 수 있도록 개원가에 대한 방역물품 지원이 필요한데 환자는 커녕 의료진조차 마스크 구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우리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도 지하철역에서 나눠주는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 후 근무하고 있다.
 

Q. 방역물품 제공 외 필요한 정부의 지원이 있는지
확진환자 방문으로 폐쇄한 개원가 손실에 대한 지원이다. 다른 직역과 다르게 개원가는 의사나 간호사에게 자가격리 명령이 내려지면 병원은 직장폐쇄로 이어지는 게 수순이라 이 부분에 대한 추가 보상이 필요하다. 확진자가 방문하면 병원이라는 시설은 소독 후 2~3일 뒤 다시 운영을 시작할 수 있지만 근무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어 자연스레 2주간 문을 닫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의원급에는 자가격리와 직장폐쇄를 똑같이 적용하고 그에 대한 보상도 같아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 부분에 관해 아직 논의 중이라고 들었다. 지자체는 직장폐쇄가 아닌 자가격리를 명해 보상을 피하려고 한다. 대구에서도 한 개원가 의사가 폐쇄명령을 내려달라고 공문을 보냈는데 거절당했다. 계속해서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 개원가 의사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진료 최일선에서 근무하며 언제든지 확진환자와 마주칠 수 있는 곳이 개원가인데 이러한 기본적인 지원부터 이뤄져야 한다.
 

"만성질환자 등 찾는 병·의원 더 우선적 제공 절실"
“개원가 특성상 자가격리 직장폐쇄로 이어져, 대형병원과 동일한 보상체계 적용돼야”
“메르스 경험 후 마련된 방역체계‧시스템,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문”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 주먹구구식 임시방편 마련 아닌 체계적 기반 구축”

 

Q. 지난 메르스와 비교해봤을 때 코로나19 정부 대응에 차이점이 있나
언론 등을 보면 메르스를 겪고 방역체계나 시스템 등에 체계가 많이 잡혔다고 말하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의사협회 외 다수기관에서 코로나19 사태 초반부터 입국금지를 모든 중국인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정부는 별다른 대책 없이 아직까지 확대 조치하지 않고 있다. 시스템이 잡히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또한  이번 기회로 보건부와 복지부가 분리돼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보건에 관한 정책은 대부분이 보건복지부 아래 이뤄지는데 복지와 사회학 전문가가 많다 보니 보건에 전문적이지 못하다. 보건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보건부 장관이 되면 이런 전 세계적인 감염병 사태 등에 대비해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흡기 전문병원을 따로 마련해 1, 2차 의료기관은 호흡기 환자를 보지 않고 전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난 사스와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까지 이제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미래에도 계속해서 이런 감염병이 생길 텐데 주먹구구식으로 임시방편 해결책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개원의협회, 보건 관련 정책전문가 등 각종 보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어떤 방향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근본적인 시스템부터 구축해야 한다. 세부적인 안건을 만들고 효과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장 위에서 언급한 호흡기 관련 병동도 수많은 호흡기 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규모의 병동을 짓는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세부적인 안건을 논의하기보단 이제라도 전문가들이 모여 감염병 대응에 대한 체계적인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min0426@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진료병원 인근 개원가 '직격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