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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국發 입국금지·고강도 자가격리 시급"
이남택 고대 생명과학대학 생물방어연구소장
[ 2020년 02월 25일 05시 41분 ]

[특별기고] 혹자는 "인류 역사를 질병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중국 발 코로나(Covid-19)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현재 약 27개 국가로 퍼졌다.

금번 코로나19는 사스(SARS) 및 메르스(MERS) 보다 치사율은 좀 낮지만 전염율이 훨씬 높다. 최근 Science 잡지에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2020. 2. 19, science Report), 질병을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spike protein)이 인체 폐세포(lung epithelial cells)에 있는 수용체(receptor)와 결합하는 능력이 사스보다 15~20배 정도 더 높다고 한다. 이는 금번 코로나(Covid-19)가 이전 사스 전염력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균은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실외에서는 자외선에 의해 쉽게 죽지만 실내에서는 다르다. 섭씨 20도(습도 40~50%)에서 최대 5일간 감염력이 있다. 감염은 환자와의 접촉은 물론 환자 기침 등으로 나오는 비말(droplet/침)에 의해 전파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공기에 의한 전파(aerosol transmission) 가능성도 있다(2002. 2. 8. JAMA).

코로나19, 무증상 환자 감염 가능하고 한국은 '지역사회 전파단계' 돌입 위기상황 직면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무증상 환자(asymptomatic patient)에 의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독일사례, 2020. 2. 3. NEJM). 따라서 직장 및 학교 또는 심지어 집안에서도 누가 내 옆에 감염자가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특별히 금번 대구 신천지 종교집회에서의 집단감염이 이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은 '지역사회감염 전파단계'로 접어들었다. 얼마나 더 많은 환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는 확진환자를 음압격리시설에서 치료해야 하지만 현재 한국에는 음압시설(negative pressure room)이 1,027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한국이 코로나의 지역사회 전파를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지난 2015년 발생한 메르스 사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야기, 인명 손실은 물론 사회공포 확산으로 인해 엄청난 경제적 타격과 함께 사회심리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확산 조기차단을 위해 검진대상자 범위를 넓히고 검진기관의 수도 늘렸다. 그리고 종전에 사용하던 판 코로나 검진키트(Pan Corona Test Kit: 2단계 1~2일 소요) 사용을 중단하고 긴급사용승인(EUA) 제도를 발동, 보다 빠른 검진테스트 방법을 도입했다(1단계 6시간 소요). 이를 통해 보다 빠르게 코로나19 감염자의 조기 색출에 기여함으로써 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과학적 접근을 통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조기 차단하려는 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정부의 정책적 결정이다.

도둑이 담을 넘어 들어오는데 구멍 난 담을 고치지 않고 집안에 들어온 도둑만을 잡으려 한다면 그것은 현명하 처사가 아니다. 현재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을 야기하는 원인으로는 두 개의 통로가 있다. 이 통로를 차단하지 않고는 지역보건소와 병원에서의 수고가 자칫 헛될 수 있다.

코로나19 무증상 및 잠복기 환자는 공항·항만 등에서 열감지시스템으로 탐색 안돼

첫째는 국경(공항, 항만)을 통한 코로나19 유입 통로다. 비록 정부가 지난 2월 4일부로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또한 비자 없이 제주로 입국하는 것도 중단시켰다.

하지만 2020년 2월 1일부터 2월 8일까지 중국에서 매일 평균 1만5,000여 명의 여행객이 항공편을 이용해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지금도 매일 1만여 명이 입국하고 있는 실태다. 또한 감염된 자들이 우한 및 후베이 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중국 내 다른 도시 또는 제3국을 경유해서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 문제는 이들 입국자 중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섞여 있지 않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발생한 메르스의 경우 외국에서 유입된 MERS-CoV 감염환자는 단 1명 밖에 없었다. 나머지 환자는 주로 병원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확진환자와 밀착접촉자를 조사하는 역학조사가 비교적 용이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의 경우는 메르스 사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지금도 국경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유입돼 전국으로 흩어지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아무리 열감지 시스템이 발달해도 현재 기술로는 무증상 입국자, 잠복기 환자 및 해열제를 복용하고 입국하는 자를 공항에서 색출할 방법이 없다.

참고로 2020년 2월 9일 CNN 뉴스에 의하면 미국에 입국한 사람 중에 단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열감지시스템에 의해 탐색되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2015년 메르스 때와는 달리 금번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국경(공항, 항만)에서의 검역활동 비중이 훨씬 높게 요구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정부는 중국과의 외교관계와 경제활동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사회의 안정과 국민 건강을 위해 미국, 일본처럼 중국발(發) 모든 입국자를 차단하는 강력한 조치를 조속히 내려야 한다. 사실상 지금도 때가 이미 늦은 편이다. 

자가 및 특수시설 격리 대상자들에 대해 보다 강력한 통제·관리 절실
 

둘째는 자가 및 특수시설 격리 대상자에 대한 허술한 격리 통로다. 현재의 격리 규정은 확진환자는 병원에서 치료하지만, 역학조사를 통해 파악된 확진환자 접촉자는, 잠복기 기간동안에는 자가 및 또는 특수 시설에서(자가격리가 곤란한 자) 격리하면서 질병의 감염여부를 관찰토록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격리자에 대한 감시와 관리가 다수 허술하여 2차 및 3차 감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부는 격리자에 대해 공무원을 지정해 1:1 관리 및 지원하도록 한다고 발표한 바가 있다(1.26, 2020).

현재 중국교민에 대한 격리감독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국에 산재된 자가 격리 및 특수시설 격리자에 대한 감시와 관리는 비교적 허술한 상태다. 

예를 들면 2002년 2월 12일 뉴스에 의하면, 특수시설에 격리된 K대학 중국인 유학생 귀국자 100명을 오피스텔에 격리했으나, 이들이 격리시설을 벗어나 인근 도심지를 활보하는 장면이 보도됐다. 이와 유사한 사례의 보도가 2월 20일에도 나왔다.

비록 증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철저한 격리가 확산방지에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따라서 정부는 격리 대상자에 대한 감시 및 관리를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코로나19가 국내서 확산하는데 부정적 역할을 하는 두 개의 큰 통로가 아직도 상존한다. 중국발 유입자에 대한 입국차단 미실시와 국내 격리자에 대한 허술한 감시다.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한다. 그리고 코로나19는 메르스(MERS)와 사스(SARS)보다 전염력이 더 강하다. 따라서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과학적 접근노력도 필요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국경을 통한 외부로부터의 유입 차단 및 국내 격리자의 효율적 통제를 위한 정책적 결정과 함께 강력한 통제가 매우 시급하다.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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