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07월15일wed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림프종 치료시 삶의 질 저해 '말초신경병증' 주의"
한재준 교수(경희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
[ 2020년 03월 16일 16시 40분 ]

흔히 혈액암이라고 하면 백혈병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혈액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은 ‘비호지킨림프종’이다.

비호지킨림프종은 수십여 개 아형으로 분류되는데,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처럼 공격적인 림프종 외에도 소포와 같은 결절이 관찰되는 소포림프종, 림프절 내 외투부위에서 기원한 외투세포림프종처럼 환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진행이 느린 저등급 림프종이 있다.

최근에 한 유명 방송인이 비호지킨림프종 투병기를 밝히면서 대중들의 질환 인식과 관심이 과거보다 높아졌다.

특히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은 통증을 수반하지 않은 림프절 비대로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 및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실제 완치가 어려우며 치료 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표준치료법으로 서로 작용 기전과 독성이 다른 약제를 몇 가지 조합하는 복합항암화학요법을 주로 시도하는데, 이로 인해 대부분의 환자들이 항암치료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인한 신체적, 심리적 고통은 환자의 치료의지를 저하한다. 부작용 발생으로 인한 항암제 용량 조절, 치료제 전환 등은 치료 결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장기간의 치료를 환자들이 버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작용 위험이 적은 치료법의 선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항암 치료 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로 말초신경병증(chemotherapy induced peripheral neuropathy)이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복합항암화학요법을 받는 환자의 약 40%에서 관찰된다. 이 부작용은 손발 저림, 감각 이상, 온도 감각 장애, 경련 등의 증상을 겪게 되는데, 항암제 종류와 용량, 투여기간 등에 따라 증상의 빈도와 심각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는 항암치료 종료 후에도 수개월 내지 수년간 지속되기도 하며, 심하게는 평생 동안 지속되면서 환자 삶의 질을 크게 저하한다.

말초신경병증 부작용은 현재로서는 효과적인 예방법 및 정립된 치료법이 없어 증상의 정도에 따라서 항암치료 스케쥴을 조정하거나 용량을 줄이고, 심할 경우에는 다른 항암제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게 된다.


따라서 병의 경과 중 항암치료를 다시 필요로 할 가능성이 있는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에서는 상대적으로 합병증의 부담이 적은 약제들을 고려하게 된다.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BR요법(심벤다, 리툭시맙 병용요법)’도 그 중 하나다.

BR요법은 비호지킨림프종에 주로 사용되어온 표준치료법 R-CHOP(리툭시맙,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염산 독소루비신, 황산 빈크리스틴, 프레드니솔론 병용요법), R-CVP(리툭시맙, 사이클로포스파미드, 빈크리스틴, 프레드리솔론 병용요법) 대비 치료효과도 좋으면서 말초신경병증 등의 신경학적 독성 발생률이 적어  환자 삶의 질 개선에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임상연구 결과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 환자들에서 BR요법 투여군의 말초신경병증 및 감각이상 발생률은 5%로 R-CHOP 투여군의 51%보다 크게 낮았다. 또 R-CVP투여군과 비교했을 때도 BR요법 투여군의 말초신경병증 및 감각이상 발생률이 14%인 반면 R-CVP 투여군은 47%였다.

국내에서는 주로 소포림프종 질환 치료에 BR요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소포림프종을 비롯하여 외투세포림프종과 같은 다른 비호지킨림프종 아형에도 BR요법을 사용하고 있다.
 
비호지킨림프종의 일부 아형에서는 재발률이 높고 완치가 어려워 치료기간이 장기화되는 만큼, 치료법 선택 시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환자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필히 고려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말초신경병증과 같은 부작용은 환자들의 일상생활에 즉각적인 불편함을 초래하고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법 선택 시 더 신중해야 한다.
 

환자들이 부작용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가급적 적게 경험할 수 있게 돕고 그들의 치료 의지를 높일 수 있도록, 치료제 투여 전(前) 환자에게 항암치료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정보 제공과 함께 증상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하겠다.

끝으로 의료진 도움과 노력으로 비호지킨림프종 환자들이 삶의 질을 개선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dailymedi@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