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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서 쪽잠 자는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들'
업무 고된데 파견 간호사와 달리 혜택 없고 근무환경 열악···"처우 개선 시급"
[ 2020년 03월 17일 12시 17분 ]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코로나19 현장에 자진해서 뛰어든 파견 간호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책이 조금씩 제시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에 소속된 간호사들의 처우 문제도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파견 간호사에 대해서는 정부 및 지자체가 호텔 숙식과 더불어 전문직 수당, 위험 수당, 추가근무 수당을 지원하는 반면,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들은 위험 수당 없이 장례식장이나 미오픈병동에서 쪽잠을 자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파견간호사는 점점 이슈화되고 있는데 정작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는 처우가 하나도 나아진 것이 없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그는 “전담병원 간호사들은 위험수당도 없이 기본급에 가까운 시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를 받기 전부터 코로나병원을 오픈하기 위한 시설 및 시스템을 준비하고 이후 환자를 받고 처치를 하는 등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파견 간호사들과는 다르게 자신 의지와 관계없이 근무하던 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곤란을 겪는 간호사들도 많은 상황이다.

경북 포항 소재 의료기관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후 간호사 16명이 한 달 동안 병원에 상주하며 근무하다가 육아 문제 등을 이유로 사직한 바 있다.

또 대부분의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는 제대로 된 숙박시설이 아닌 장례식장이나 미오픈병동 등을 숙소로 제공하는 실정이다. 

경북지역 코로나19 전담병원에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장례식장은 현장 간호사들의 기숙사나 다름 없다. 손으로 속옷과 양말 등을 빨아 장례식장 테이블에서 말리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는 “그나마 장례식장은 방바닥이라 낫다. 현재 운영하지 않는 내시경실이나 산부인과 등을 숙소로 이용하는 곳도 있다”고 폭로했다.

현재 파견 간호사들은 하루 숙식비로 9만원을 제공받아 대부분 호텔에서 머물고 있다. 일당은 전문직 수당 및 위험 수당을 모두 포함해 1일 30만원 정도이며, 교육을 받을 시 교육수당 15만원이 제공된다.

추가 근무 수당은 8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 1시간에 1만원 지급된다. 근무 시 질병이 발생하면 산재처리가 가능하고 자가격리도 2주 사용 가능하다.

더불어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는 코로나19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했고 파견 의료진 수당을 2배로 인상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복지위에서 제시한 인상액에 따르면 파견 간호사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기존의 두 배 가량 일당을 받게 된다.

공공기관 의사와 간호사 수당 또한 각각 24만원과 14만원으로 올리는 안(案)이 검토 중이지만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다른 처우에 일부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실정이다.

한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는 “몸담고 있던 병원이 원치 않게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울기도 했지만 그래도 해보겠다고 견뎌내고 있는 와중에 공공기관 지정병원들보다 열악한 처우를 보면 힘 빠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sag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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