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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상대 '첫 임금협상' 벌인 서울대 전공의
시급 인상·연장근로수당 지급·당직비 산정 방식 변경 등 요구
[ 2020년 03월 20일 11시 24분 ]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자격으로는 최초로 병원을 상대로 한 임금 협상에 나섰다. 단위병원 전공의 노조가 없는 상황에서 전공의협의회가 임금 협상 테이블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회장 김중엽, 이하 서전협)는 지난 19일 전공의 급여체계 개선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임금 협상 자리에는 서울대병원 교육인재개발실장 및 자병원 교육수련실장 인사들이 참여했으며 전공의들의 임금, 복리후생 문제와 해결책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서전협은 이번 회의에서 ▲현실적인 수준의 시급 인상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문제 해결 ▲연장가산수당을 적용한 당직비 현실화 ▲명절상여금, 식비, 교통비 등 급여 외 수당 지급 ▲기숙사 제공 등을 제안했으며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은 2019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복리후생 종합 순위에서 전공의 500명 이상인 6개 대학병원 중 5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그동안의 병원평가에서도 연세대세브란스병원과 함께 꾸준히 하위권을 차지해왔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인턴의 기본급은 최저임금으로 책정돼 있다. 초과근무 수당 역시 포괄임금제 형태로 되어 있어, 모든 전공의에게 근무시간 76.5시간을 기준으로 법정 수당 기준을 적용, 가산해 지급하고 있다.

서전협은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 조사 결과, 47.2%에 달하는 전공의가 주 76.5시간보다 추가 근무를 하고 있고, 근무시간 산정이 가능함에도 이에 상응하는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직비에 대해서도 현행법에 따라 연장가산수당(1.5배, 야간의 경우 2배)을 적용해야 하지만 최저시급 기준보다도 턱없이 적게 책정돼 있어 전공의들의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서전협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전공의 당직비는 평일, 휴일 모두 삼성서울병원 전공의가 받는 당직비의 약 1/3 정도로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들은 기타 수당 지급에서도 차별을 겪고 있다. 서울대병원 다른 직원들에게 모두 지급되는 명절상여금, 급식보조비, 교통보조비 등의 대상에서 전공의만 제외돼 있다는 것이다.

또 현행법에 명시돼 있는 연차 유급휴가조차 아직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진료과가 있는 실정이다. 

김중엽 서울대학교 전공의협의회장에 따르면 김연수 원장은 부임 시 전공의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급여 체계개선, 명절상여금 등 급여 외 수당 지급 필요성에 공감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일선 현장에서 전공의들이 체감하는 수련환경은 서울대병원이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인재존중’이라는 핵심가치와 사뭇 다르다. 이번 회의가 병원 핵심 인력이자 미래의료를 이끌어갈 전공의에 대한 처우 개선의 시작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서전협의 임금 협상은 단위병원 전공의협의회 임급 협상이 아니라 전공의 전체의 시작이며 첫걸음이다. 그만큼 19일 회의에 많은 전공의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변화 시작을 알린 서전협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전협은 모든 병원 전공의가 불합리한 처우 개선을 요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전공의가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게끔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측에서는 "이번 자리는 전공의들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지 임금 협상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의 위치가 완전히 노동자가 아니라 교육생 요소도 섞여있는 만큼 일반적인 노조와 병원의 노사협상이 성립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설명해주고 요새 일 관련해서 불편한 것은 없는지 묻는 자리였다. 전공의들 입장에서는 임금에 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였을 것이다. 이전에는 이런 자리가 없었던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sag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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