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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되면서 현장 투입되는 '의대생'
이탈리아·영국·미국 등 비상인력 활용··한국 부정적 분위기
[ 2020년 03월 26일 05시 05분 ]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계속해서 확산되는 상황에서 의과대학생을 의료현장에 투입하는 것에 대해 각 나라별 입장이 갈리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인력난이 심각한 이탈리아와 영국은 최근 코로나19 현장 인력으로 금년 졸업 예정인 의대생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뉴욕주는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의대생을 코로나19 인력으로 동원할 계획을 밝혔다. 쿠바 또한 이탈리아 코로나19 사태를 완화하기 위한 지원책으로 자국 의대생을 지원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코로나19 현장에 의대생이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사안에 대해 다수가 반대했으며, 최근 시작된 병원 실습 또한 중지 및 연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의료진 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금년말 졸업 예정인 의과대학생들을 현장에 긴급 투입하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가에타노 만프레디 이탈리아 대학교육부 장관은 “이번 조치로 1만명의 의사가 즉각 현장에 충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의대생들은 의사 자격시험 또한 면제받는다.

영국 보건부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은퇴 의사 및 간호사 6만5000명을 의료현장으로 복귀시키는 동시에 의대·간호대 과정 마지막 해에 있는 학생들을 코로나19 대응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미국 뉴욕주는 의료인력 부족을 이유로 의대생과 전공의를 현장에 강제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으로 주내 병원들의 환자 수용 능력을 기존보다 50% 늘리는 긴급 명령을 내리고, 뉴욕 재비츠 컨벤션센터를 임시병원으로 개조하는 동시에 은퇴의사는 물론 의대생과 전공의까지 강제 동원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 의사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환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인데, 몇 주 동안 환자를 2배로 받으라니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대책"이라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인구 대비 의사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쿠바는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 등에 의료진을 파견했는데 이 중 의대생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쿠바 의사와 의대생들이 집집마다 돌며 국민 건강 상태를 모니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대생 병원실습 등 연기" 청와대 국민청원 제기 

반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 속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현장 인력으로 의대생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의료계에서는 아직 전문 지식을 완전히 갖추지 않은 의대생이 코로나19 현장에 투입될 경우 큰 도움이 못 될뿐더러 무엇보다도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경북도는 자원봉사자로 의대생을 활용하자는 방안을 논의했는데 이후 관련 내용이 외부에 전해지자 다수 의대생들과 의사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더불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의대생들의 병원 실습을 연기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한 의대생은 ‘의과대학 실습생 생존권을 위협하는 의과대학 조기 개강을 금지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렸다.

그는 이 청원에서 “병원 실습 강행 조치가 의대생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국 의대 병원실습 개시일을 공식적으로 연기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청원인은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개학과 개강이 2~3주 연기됐고 많은 대학에서는 비대면 강의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의대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할 수 있는 병원으로 실습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10~30대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마당에 이 같은 처사는 명백히 학생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비참한 기분으로 청원을 남긴다. 전국 의대 실습 개시를 공식적으로 연기해 학생들의 생존권을 지켜달라”고 했다.

한희철 한국의학교육협의회 이사장도 의대생 병원 실습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만약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실습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한창 코로나19가 확산될 때 실습을 중단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의대생 실습은 소수 정원이 모여 외래를 보는 것이라 집단 감염의 우려는 적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희철 이사장은 “의대생들이 실습할 때는 집단 형태가 아니라 2~3명 정도가 외래에 배치되기 때문에 집단으로 인한 문제가 적다고 생각한다. 이에 실습은 시작한 상태이지만 조마조마하다”고 걱정을 피력했다.
sag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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