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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 발생 후 현재까지 정상 서울아산병원
500명 전원 음성 등 선제적 조치, 매일 50명 참여 두차례 회의 '방향·전략' 마련
[ 2020년 04월 02일 20시 10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지난 3월31일 국내 최대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병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촉각이 곤두섰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9세 환아가 약 5일간 소아병원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면역력이 약한 병동 소아환자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또한 신경외과 시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확진 환아의 경과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다행히 이튿날인 1일 방역당국과 병원은 “접촉자 등 50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환아 또한 현재까지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일에는 확진 환아 발생으로 폐쇄됐던 소아응급실, 혈관조영실, 응급자기공명영상(MRI)실이 소독과 방역 작업을 거쳐 운영을 재개했다.


환아가 입원했던 신관 13층 소아병원 입원실은 아직 폐쇄된 상태지만 다른 시설은 운영을 중단한지 38시간 만에 재가동되는 등 빠르게 정상화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1차검사 음성 후 신속한 2차검사로 사태 확산 방지


이 환아는 지난 2월25일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26일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고 이튿날인 27일 소아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일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30일 의정부 성모병원 집단감염이 발생한 하루 뒤인 31일 2차 검사가 진행됐다.


해당 환아의 2차 검사가 비교적 빠르게 이뤄질 수 있던 것에는 매일 감염병 이슈를 확인하고 지침을 공유하는 감염관리실과 상황실의 신속한 조처가 있었던 덕분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관리실이 주도하는 회의를 매일 2차례 진행한다. 병원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그날 발생한 주요 감염병 이슈를 확인하고 병원 정책과 상황별 매뉴얼을 시시각각 갱신한다.


의정부성모병원 집단감염사태 소식을 접한 병원이 선제적으로 방문력 확인에 나선 것도 이런 회의 때문에 가능했다.


위험지역 방문력은 환자 본인이 먼저 얘기하지 않으면 확인이 늦어질 수 있다. 병원이 신속하게 방문력 확인에 나선데 더해 환자 측도 적극적으로 협조, 2차 검사가 빠르게 진행 될 수 있었다.


만일 2차 검사가 늦어졌으면 사람의 왕래가 잦은 대형병원 안에서 접촉자가 대규모로 발생했을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평소 원내감염 시뮬레이션 실시로 혼란 최소화


감염이 확인된 직후 병원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우선 환아와 환아의 접촉자들이 신속하게 음압병실로 옮겨졌다.
 

접촉한 의료진들에게는 우선 병동 간 이동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후 진단검사를 위해 정해진 동선에 따라 음압병실로 이동하게 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원내감염상황을 상정해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때문에 확진자가 발생하고도 “큰 혼란은 없었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성한 감염관리실장은 앞서 사태 초기 "직원들이 ‘아산 글로벌 스탠다드(AGS)’를 상시 적용하고, 감염재난 대비 모의훈련을 통해 손위생과 표준주의에 기반한 감염관리 수칙을 준수한 것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AGS는 병원이 지난 2011년 구축한 의료기간 질(質)관리를 위한 인증평가다. 환자안전과 진료 및 약물관리, 수술 마취 및 감염관리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 안전성을 유지하고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병원 직원들은 상시에도 AGS에 따라 모의훈련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에볼라 환자의 내원 상황을 상정해 거점병원으로 전원시키는 상황과 재원하는 상황을 나눠 각 의료진이 역할을 수행해보는 식이다.


평소에도 다양한 감염병상황에 대응하고 있었기에 원내 혼란을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AGS는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감염사태를 방지할 수 있었던 원내 주요 공신으로 꼽힌다.
 

마스크 착용 엄수 등 전직원 기본수칙 철저 준수 

병원의 이 같은 사전 대처도 큰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원내감염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마스크 착용’ 덕분이란 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병원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병원 출입을 일체 제한했다.


의료진은 물론 입원 중인 환자와 병문안을 온 보호자 및 병원을 출입하는 모든 사람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병원 주출입구 등에는 보안요원을 배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내원객들에게 즉각 안내 조치를 취했다.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의료진 보급품을 조달하기 위해 자재팀이 밤낮없이 분투했다는 후문이다.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은 앞서 발생한 일부 의료기관 내 집단감염 사태에서도 수차례 입증됐다.


응급실 입원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서울백병원의 70대 확진자는 입원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후 검사를 받은 백병원 환자 및 의료진 250명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도 외국인 확진 환자가 일주일간 입원했지만 환자와 의료진들이 모두 마스크 착용을 엄수해 감염이 확대되지 않았다.
 

근무 중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부천 하나요양병원 간호조무사도 근무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덕분에 병원 의료진과 환자 229명 모두 전수조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반면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의정부성모병원의 경우 보건당국 역학조사 결과 일부 간병인이 병실에서 숙식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확진 환자를 돌본 것으로 밝혀졌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앞선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원내감염이 발생했을 때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수칙인 마스크 착용”이라며 “서울아산병원의 경우에도 마스크 착용을 엄격하게 관리했기 때문에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내 확진자 발생 사태 초동 대처를 마친 서울아산병원은 아직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보다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안도하기 보다는 더욱 긴장하고 향후 보다 철저한 대응을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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