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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 유전자 증폭검사 vs 신속 면역항체검사
병원계 "양(量) 유지 위해 신속검사 도입"···학회 "정확도 떨어져 우려"
[ 2020년 04월 04일 06시 01분 ]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코로나19 검사법으로 기존에 사용 중인 유전자증폭검사 대신 혈액을 통해 10분 만에 검사 결과를 내는 면역항체진단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의료계 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대한중소병원협회는 최근 대한병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고 검사 수가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유전자증폭검사와 면역항체진단법을 병행해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진 관련 6개 학회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면역항체진단법 도입시 더 큰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코로나19 진단은 유전자증폭검사, 즉 RT-PCR 방식으로 환자의 침이나 가래 등에서 리보핵산(RNA)을 채취해 검사하는 방법이다.

이 검사법은 최소 6시간 이상 검사시간이 필요하며 검체 채취 시 검사자에 의한 오차, 검사비용 문제 등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병원관계자들이 고려 중인 것이 신속검사법인 항원·항체검사, 면역항체진단법이다.

면역항체진단법은 정확도와 민감도에 대한 검증이 아직 필요하지만 검사 과정이 간편하고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전염 우려가 높은 환자의 침이나 가래가 아닌 소량의 혈액으로 검사가 가능해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진에게 덜 위험하다. 또한 검체를 다루는 복잡한 과정도 단축해 비용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대한중소병원협회는 현 코로나19 시점에서 유전자증폭검사법과 함께 면역항체진단법을 사용해 신속하게 환자를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상일 보험위원장은 "환자가 발열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 진료나 환자 이송에 매우 어려운 상황이 초래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속검사법은 요양시설이나 단체생활을 하는 곳을 신속하게 스크리닝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철준 의료법인연합회 정책위원장도 "RT-PCR 검사와 면역신속진단은 각기 다른 보완적인 기능이 있고, 이를 임상현장에서 환자의 상황에 따라 최적의 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장기전에는 두 가지 진단법이 상호보완적으로 활용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진단검사의학재단,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진단유전학회, 한국검체검사전문수탁기관협회 6개 진단 관련 학회는 담화문을 통해 “현 코로나19 상황에서 면역항체진단법을 도입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학회는 “항원이나 항체를 이용한 신속면역검사 정확도는 50~70%에 불과하며 이는 기존 유전자증폭검사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며 “인플루엔자 등 안정적인 시기에 선별검사로서 신속면역검사를 사용하는 것은 유전자증폭검사의 보완재로서 유용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서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신속면역검사 특성상 위양성 및 위음성이 높은데, 이러한 오류로 인해 감염자가 진단받지 못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보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더불어 비감염자가 불필요하게 병원에 입원함으로써 의료자원을 낭비하거나 불필요한 감염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코로나19 진단법은 WHO 권고에 따라 유전자증폭검사로 한정돼 있으며 신속면역검사는 중국 일부 지역에서만 보조적으로 사용 중이다.

학회는 “지금은 부정확하더라도 빠른 검사결과가 아닌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시기”라며 “우리나라는 이미 대규모 유전자증폭검사 시행체계가 확립돼서 하루에 1만5000건에서 2만5000건의 검사가 가능하고 6시간 정도면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으므로 현 시점에서 신속면역검사 도입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ag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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