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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쳐가는 의료진···번아웃 등 '정신건강' 비상
불면증·우울증·외상후스트레스장애 포함 심리적 안정 '위협요인' 증가
[ 2020년 04월 07일 12시 58분 ]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일반 국민보다 더욱 가까이 전염병을 마주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정신건강이 특히 염려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먼저 시작된 중국에서는 의료진 약 30%가 불면증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 염려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병 유행 상황이 의료진 정신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2015년 메르스 이후 다수 논문에서 증명된 바 있다.

해당 논문들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를 돌본 의사 26.6%가 우울증, 7.8%가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을 경험했으며, 메르스를 겪은 간호사가 119 구급대원보다 외상후스트레스가 더욱 높다.

중국 중산대 연구팀은 논문 선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 중국 의료진 3명 중 1명은 불면증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이 중국 온라인 메신저 위챗을 통해 의료진 539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의료진 34.2%가 불면증 증세, 28%가 우울증, 5.9%가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남방의대 연구팀 또한 랜싯의 논문 선공개 사이트인 SSRN에 의료진 1563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33%가 불면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지병원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명지병원 의료진과 기타 병원직원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76.1%가 감염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고 답했고, 22.7%는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간호사들의 감염 가능성 위험인식은 79.6%로 제일 높았다.

특히 자신의 감염이 일터인 병원에 미칠 영향에 대해 크게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8%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시 병원 내 감염확산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업무 증가에 대해서는 76%, 병원 사후책임에 대해서는 68%가 우려를 표했다. 반면 환자 치료 결과에 대한 우려는 46%로 비교적 낮았다.

메르스 경험 의료진 27% 우울증···간호사 22% PTSD

우리나라는 2015년 메르스 이후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의료진 정신건강 악화 가능성을 경고하는 논문이 다수 공개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와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메르스 당시 의료진들이 직접 감염되지 않아도 우울증(26.6%)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7.8%)를 겪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2017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에 발표했다.

‘메르스의 유행이 의사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 확진자 발생 병원 근무 여부, 메르스 진료 참여 여부에 따른 비교’ 연구에서는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원 및 메르스 진료에 관여했던 병원의 의사 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메르스를 겪은 이후 우울 증상을 경험하게 된 의사는 17명(26.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증 수준의 우울증을 겪는 의사는 1명 이었으며, 중등도 수준은 3명, 경도 수준은 13명이었다.

외상후스트레스증상이 있다고 답한 메르스 진료 의사는 5명으로 7.8%였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의사 54%(34명)은 본인이 메르스에 감염되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메르스를 전염시킬까 두렵다’, ‘나의 직업으로 인해 사람들이 나의 가족을 피한다’는 문항에 동의하는 답변이 유의미하게 많았다.

이외에도 증가된 업무, 감염발생의 비난에 대한 두려움, 변화된 진료 환경에 적응, 알려지지 않은 질환에 대한 노출 등의 요인이 의료진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호흡기 증후군 환자 간호에 참여한 간호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와 영향요인’ 논문에서는 메르스를 겪은 간호사들이 외상후스트레스증상을 겪는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연구에서는 중동호흡기 증후군 전파자가 입원해 코호트 격리 된 3개 상급종합병원에서 감염환자 또는 의심환자 간호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간호사 144명 대상으로 직무스트레스와 외상후스트레스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메르스를 치룬 22.2%의 간호사가 외상후스트레스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적으로 외상후스트레스를 겪은 간호사는 27.8%였다.

연구에 따르면 메르스를 겪은 간호사 외상후스트레스 수치는 119 구급대원보다 높았다. 또한 메르스 경험 간호사가 외상후스트레스증상을 겪을 가능성은 정신과 병동 간호사, 응급실 간호사보다 높았다.

메르스 경험 간호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는 평균 14.08±16.81점이었으며 동일한 도구를 사용해 119 구급대원을 조사한 결과 평균 13.58±12.99점이 나왔다.

메르스 경험 간호사 중 외상후스트레스를 겪는 비율은 22.2%인 반면 정신과 병동 간호사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군은 14~17%, 응급실 간호사는 20.4%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감염병 유행을 치른 의료진의 정신건강을 돌보기 위한 방침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사태 이후 2018년 4월 4일 국가적 대형 재난을 겪은 피해자들에게 심리치료를 지원하기 위한 국가 시설로 국가트라우마센터를 개설했다.

현재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는 환자 뿐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전화를 통한 심리상담을 진행 중이지만 실제 상담 건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sag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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