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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처 의료기기 1조2천억 지원, 첫째도 둘째도 '제품화'"
김법민 사업단장
[ 2020년 05월 13일 11시 44분 ]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함께 참여하는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단이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사업단은 앞으로 6년간 약 1조2000억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비를 의료기기 원천기술 개발 및 제품화에 투자하게 된다. 각 부처별로 분산됐던 지원 프로그램과 예산이 한데 모인 ‘역대급’프로젝트에 의료기기업계의 관심이 높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출입 의료전문지기자단이 최근 김법민 사업단장을 만나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들어봤다.
 
Q. 부처별 합동 추진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에 업계 관심이 높은데
의료기기 지원을 범부처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2010년에는 보건복지부에서 기획을 했었고, 2011년에도 한 차례 논의가 있었다. 제가 총괄위원장을 맡기도 했는데 여러 여건이 받쳐주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의료기기산업을 지원하는 부처들이 한데 모여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늘 공감했던 것 같다.
일부 중기청도 포함돼 있지만 3개 부처에서 별도로 진행되고 있던 R&D 사업을 연계시키고 전주기 형태로 의료기기 개발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중소기업청에서도 협력해 주시고 있고 한국연구재단과 통합기술평가관리원, 보건산업진흥원 등에서도 전문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2년 마다 간사 부처를 바꾸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처음은 산업부가 맡게 됐다. 부처마다 문화와 언어가 달라서 이를 조율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굉장히 길었다. 많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정부지원 규모가 1조 2000억원이다. 한 기업 혹은 연구팀 당 어느 정도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나
지원 규모는 사업 유형마다 다른데 핵심기술 개발 분야는 연간 2억에서 3억원으로 3년간, 사업화를 목적으로 하는 전략제품형 분야는 연 10억에서 20억원으로 6년간이다. 올해는 앞으로 남은 6개월 간 931억원의 예산이 집행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1900억원 정도의 R&D 자금 요청 계획이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추경 예산안이 계속 논의되고 있어 조금 걱정이 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되지 못한 것, ‘해봤자 안될 것’은 애초 제외"
"‘개발해도 병원에서 사주지 않는다’는 고민 없애보는 방법 모색"
“개발 단계부터 의사 참여하는 방식 진행”
"현행법상 가능한 것을 우선 지원하고 원격의료 등 가능성 열어더는 투트랙 전략 추진"

 
Q. 지원사업 선정 기준은
어떤 R&D를 지원할 것인가에 대해 말 그대로 수백 가지 방안이 있었다.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부터 ‘나눠먹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때문에 정말 많은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사업화가 가능한 품목들만 선별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되지 못한 것, ‘해봤자 안될 것’은 애초 뺐다. 핵심적인 것은 제품화다. 
이번 지원사업 단장 외에도 복지부 의료기기 미래첨단의료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안타까운 사연을 많이 접해왔다. 5년짜리 과제를 4년까지 진행하고 식약처에 갔더니 허가가 안 나오는 제품이어서 연구가 중단되는 식의 사례가 정말 많다. 때문에 이번에는 처음부터 이런 리스트를 고려해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특허청과의 연계를 통한 특허 조사와 향후 제품화될 경우 보험 수가가 가능한지 등 사업화 단계에서 기업들이 어려워하는 고민을 처음부터 해결하고 시작하는 방향을 지향하려 한다.
또 제품화 사업은 의사와 기업 참여를 필수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사업화는 파트너십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으면 어렵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의사를 참여시키고 저작권을 부여하는 방식 등을 통해 ‘개발해도 병원에서 사주지 않는다’는 고민을 없애보려고 한다.

Q. 코로나19 이슈와 연관된 지원 사업도 있는지
호흡기 관련 장비 지원 내용이 담겨져 있다. 에크모 장비와 인공호흡기, 음압유통장치, 이동형 CT등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제품 개발 및 미래의료환경 선도 항목에 포함됐다. 원격의료 관련 제품도 제도만 뒷받침해 준다면 당장 사업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 굉장히 많다. 우선은 현행법상 추진 가능한 것들을 지원하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려고 한다.
 
Q. 사업단장 취임 소감에 대해 듣고 싶다.
지난 3월 16일에 취임해 현재 채 두 달이 안 됐다. 30차례 넘는 회의를 하면서 의료기기업계에 정말 필요한 내용이 뭔지 담으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이 사업을 하면서 바라는 것은 학생들이 가고 싶은 기업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의공학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탄탄한 의료기기 기업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국내 의료기기업계가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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