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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심포지엄인데 의사 100여명 호텔서 '1박2일' 숙식
일부 제약사, SK케미칼 개최 설명회 민원 제기···제약협회 "부적절" 판단
[ 2020년 07월 06일 05시 33분 ]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우리도 호텔에서 의사분들을 모시고 행사를 열고 싶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취소했다. 그런데 SK케미칼은 행사를 개최했다. 우리도 해야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최근 제약계에서 화두로 제기되는 사안 중 하나가 바로 SK케미칼이 지난 5월말 서울 소재 특급호텔에서 1박2일 개최한 온라인 심포지엄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가 학술행사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SK케미칼이 개최한 제품설명회가 행사 개최 취지는 물론 제약바이오협회의 공정경쟁규약 위반 등 논란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 제약사, 병원 및 학술단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분위기를 감안, 예정된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상황에서 100명 이상의 의사가 1박2일 참여하는 대규모로 진행된 것이 과연 적절했냐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 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번 행사 개최 후 몇몇 제약사는 비슷한 행사를 기획, 개최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과 함께 자칫 리베이트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SK케미칼 행사는 의료진 안전을 고려,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하지만 1박2일 기간 동안 서울 특급호텔 객실과 식음료가 제공되면서 ‘리베이트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오는 7월21일 개최되는 제약협회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약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지난 5월 23일 서울 남산의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에서 관절염치료제 ‘조인스정’ 제품 설명회를 진행했다.


130여 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대회의장에서 연자 발표와 8명의 참석자가 질의응답을 가졌다. 나머지 120여 명은 호텔 객실에서 노트북, 태블릿PC를 통해 참여했다는 전언이다.


당시 수도권지역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됐던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시기였던 만큼 회사는 감염 방지 및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작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보고된 오프라인 행사였다.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 상황을 맞았지만 예약됐던 행사를 취소할 수 없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장소 계약과 사전공지 등에 따라 교육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및 오프라인으로 전환했고, 신청자에 한해 개인 태블릿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추가 비상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공정경쟁규약심의위원회에 유권해석 의뢰···이달 21일 재논의 결과 관심


코로나19 확산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제품설명회, 학술행사에 목말라 있던 타 제약사들은 이번 행사에 대한 관심이 컸다.


온라인 전환 제품설명회에 대한 선례가 없었던 만큼 회사내 CP(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는 물론 제약바이오협회 공정경쟁규약심의위원회에 개최 여부에 대한 문의가 제기되면서 사안이 크게 불거진 것이다.


공정경쟁규약심의위원회는 SK케미칼의 제품설명회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그 결과, 대다수 참석 위원들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온라인 행사의 경우 의사들이 진료실 및 자택 등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데 굳이 특급호텔로 초청, 1박2일의 행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에 오는 7월21일 예정된 회의에서 이에 대한 안건을 상정,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인데다 현재까지 적용 기준이 없는 첫 사례인 만큼 SK케미칼에 대한 처분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해당 회사에 대한 이 같은 행사 자제를 권고하고, 호텔에서의 온라인 제품설명회는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번 행사에 참석한 의사들도 불편한 심경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케미칼 측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참석을 권고했는데 행사 자체가 문제가 있었던거 아니냐고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제약협회 위원회에 참석한 한 위원은 “온라인을 활용한 제품설명회에서 의료인에게 숙박을 제공하는 것이 제품설명회의 본질적인 목적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심의에서 인정치 않기로 한 선례가 있다”고 전했다.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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