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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환자 치료 병상·의료진·장비 절대 부족"
박인원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이사장
[ 2020년 11월 21일 05시 45분 ]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해외를 드나드는 것엔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당연했던 일상(日常)을 일순간 변화시켜버렸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린 2020년.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역시 관련 학회로서 어떤 단체보다도 숨 가쁜 시간을 보냈다. 데일리메디는 올해를 끝으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박인원 이사장(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을 만나 학회 책임자로서 느낀 소회 등을 들어봤다. 그는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과 관련해서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편집자주]
 
Q. 이사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재임 기간 성과에 대해 간단히 소개
 
A.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시작되던 지난 1월 학회 내 코로나 대책 TFT를 꾸리고 구성하고 정부기관과 협조하는 한편 진료지침서도 개발했다. 이 외에도 뉴스레터를 발간해 학회원들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한 최신지견을 지속적으로 공유해왔다. 학술대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계 행사를 국제학술대회로 개최했다. 특히 올해는 대한의학회의 정식 승인을 거쳐 개최하는 엄밀한 의미에서 첫 번째 국제 학술대회였는데 웨비나 형태로 진행돼 아쉬움이 크다. 다만 25개국 221명의 등록자를 포함해 총 1600여 명이 등록해 학회의 잠재력을 증명하는 자리가 됐다. 앞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국제학술대회로 거듭나는 초석이 됐다고 생각한다.
 
Q. 취임 당시 주사업 목표 중 하나로 학술지의 SCIE 진입을 언급했는데
 
A. IF가 ESCI(Emerging SCI)저널 33개 중 3위에 올라있고 작년에는 호흡기 질환에 속한 64종의 SCIE 학술지 중 상위 75%였으나 최근 지속적으로 IF(영향력 지수)가 상승해 11월 현재 IF가 상위 60%에 해당된다. 내년 중에는 IF가 상위 40%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는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SCIE 등재가 멀지 않았다.
 
Q. 코로나19로 인해 학회 활동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A. 국제학술대회 개최는 성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대면으로 열리지 못해 아쉽다. 학문적인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다하더라도 해외 유수학자들과 직접 교류를 통해 호흡기학회의 인프라를 쌓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기회들을 갖지 못했다. 이 밖에도 학회 산하 연구회 학술활동이 위축되고 매년 개최해오던 ‘폐의 날’ 행사 취소, 신임 주니어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Future’s Academy’ 취소 등도 아쉬웠다.

"회원들 모두 노력, 학술지 SCIE 상위권 진입으로 조만간 정식 등재 가능할 듯" 
"호흡기클리닉 활성화 위해선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함께 국민 인식 변화 필요"
"결핵 대국 오명 벗으려면 취약계층에 대한 집중 케어 필수"

Q. 정부가 코로나19와 팬데믹 상황 속에서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추진하고 있지만 병의원 참여율 저조 등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왜 그런지
 
A. 일단 접수비가 일반외래 진료비보다 비싸다보니 환자들의 민원이 많다. 접수비에 대해 정부에서 일정 수준 보조를 해준다면 환자들의 협조를 얻기가 더 수월할 것이라고 본다. 두 번째로 동선을 따로 분리하는 것이 이 정책의 핵심인데 이 부분에 대한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비교적 공간의 여유가 있는 대학병원도 재정적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는데 병의원급에서는 더 힘들 수밖에 없다. 또한 호흡기클리닉은 감염병 환자를 진료하는 곳이라는 일종의 낙인이 찍힐 것에 대한 의료기관들의 우려가 있는데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Q.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 추세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A. 확진자가 대거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중환자 병상 및 인력, 장비 등에 대해 제대로 준비가 안돼 있다. 정부에서는 중환자 병상을 늘린다고 하지만 학회서 대구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여전히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리고 중환자 병상이 있다하더라도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의사인력은 물론 간호사도 부족하고 중환자 케어를 위한 간호사 교육 등의 문제도 아직 충분히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당장 내년에 의사인력 수급이 차질이 예상되는데 그럴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또한 에크모나 인공호흡기 등과 같은 장비도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 병상‧인력‧장비 등은 한 세트로 준비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정부도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미흡한 부분들도 지속적으로 보완되길 바란다
 
Q. 코로나19로 인해 가려져 있지만 최근 몇 년간 미세먼지 역시 사회적으로 큰 이슈다. COPD 등 호흡기 질환자들에게 미세먼지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데 학회나 정부 차원서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A. 학회 차원에서는 국민들에게 공기 청정기 사용, 야외 활동 자제, 주기적인 실내 환기, 마스크 착용 등의 교육을 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호흡기질환에 미치는 영향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정부의 경우는 교통수단에 따른 매연관리, 사업장 미세먼지관리방안 등을 마련하고 중국과도 대기오염 관련 협약에 대한 대책을 추진하는 등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Q. 우리나라는 신환이 감소세지만 OECD 국가 중 결핵 유병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는데 
 
A. 결국은 취약 계층에 대한 케어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약제에 대한 부작용이 있을 확률이 높고 경제적 문제도 있어 복약 순응도가 떨어지고 애초에 병원에도 자주 오지 못 한다. 결국은 이런 환자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결핵 검진사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만성질환자는 매년,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 입원환자의 경우에는 입원 시와 입원 중 연 1회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 이 외에도 약제 내성결핵환자,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며 잠복결핵에 대한 치료 역시 중요하다.
ms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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