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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19 시대 ‘O2O 병원’ 설립 기대
이언 교수(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 2021년 02월 13일 07시 08분 ]
[특별기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인류는 살아남을 것이지만 삶의 일상은 엄청나게 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말하며 이것이 바뀌면 각종 사회 시스템과 비즈니스 방식도 필연적으로 바뀐다.

특히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과 유통과정에서 온라인 시장의 변화는 상상 이상이다. 아마존의 성장과 대형 백화점의 쇠퇴는 이미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소비자 구매 방식이 변함에 따라 판매와 유통 방식도 생존을 위해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이다.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연계)는 이미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진료와 헬스케어 시스템 전반의 변화 불가피

진료방식과 헬스케어 시스템도 예외일 수 없지만 수천 년 이어온 진료방식의 관성은 변화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코로나19는 우리사회가 진료와 헬스케어 시스템 전반에 대해 변화를 요구하는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너무 일찍 비대면 진료(원격진료)에 대한 논란이 부각되면서 해묵은 갈등이 다시 노출되고 논의의 초점이 원격진료 찬반 프레임에 갇힌 아쉬움이 있다.

문제의 본질은 대면과 비대면, 접촉과 비접촉,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아니다. 이런 것들은 진료를 잘하고 헬스케어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법에 불과하다.

의료의 질, 비용,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 문제 본질에 대한 올바른 해결 방법이고 논의 중심도 여기에 맞춰야 한다.

가용한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진료를 적절히 융합해야 의료 질 향상, 비용 절감, 효율적인 접근성 보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우리는 원격진료, 비대면 진료, 비접촉 진료를 우리 삶의 방식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일들은 기술 진보에 따른 우리 삶의 방식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어떤 개인이나 단체 의견과 호불호에 관계없이 일어나는 인류사적 큰 흐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료 방식이 하루아침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다. 모든 변화가 그렇듯 우리가 점진적으로 수용 가능한 범위에서 바뀔 것이다.

때로는 혁명적이고 폭발적인 변화로 보일 때가 있지만 인류 역사의 긴 흐름에서 보면 이것 역시 우리가 수용 가능한 범위 안에서의 일이다.

병원계도 자연스럽게 'O2O 진료체계' 진화 전망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병원은 자연스럽게 O2O 병원으로 진화할 것이다. 대면진료에 기반을 둔 현재의 진료체계만으로는 뉴노멀로 불리는 새로운 세상의 삶의 방식에 부응 할 수 없다.

따라서 대면과 비대면, 접촉과 비접촉,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효율적으로 융합해 진료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진료 모델의 출현은 필연적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화처방이 일시적으로 허용됐다. 현실에서 비접촉 대면진료가 대대적으로 허용된 것은 처음이다.

실제 운영해보니 환자(의료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한 점이 많고 위험성이나 부작용은 아직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는 반면 의사 입장에선 환자 한사람을 진료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오히려 늘었다. 도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실제 진료현장에서의 느낌은 그렇다.

이 문제는 의료 근본 속성과 상충되는 점이 있지만 향후 모두가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연계진료, 합동진료, 복수등록개원, 공유개원, 중환자실 협력관리 등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뉴노멀 시대에 최적화된 진료를 통해 진료 질은 높이고, 비용은 절감하며, 환자들에게는 효율적인 의료 접근성을 보장하는 O2O 병원에서 진료하는 꿈을 그려본다.

한국판 뉴딜정책에 스마트 의료와 돌봄인프라 구축이 포함돼 꿈의 실현에 한 발 다가선 느낌이다. 물론 뉴노멀에 최적화된 의료시스템을 현실화하려면 법과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하지만 말이다.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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