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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한림대동탄성심병원장 '이색 소통' 화제
슈퍼맨·농부·드라마 주인공 등 변신, "코로나19 극복 위해 권위 내려놔"
[ 2021년 02월 22일 18시 05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최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사내 게시판에는 파격적인 게시글이 등장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병원에 따르면 ‘병원장의 신박한 코로나 브리핑’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게시글은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교직원들에게 전하는 병원장 당부 등을 담고 있다.

지난해 10월 처음 게시된 뒤 거의 매일같이 새로운 브리핑 내용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병원장의 재미있는 사진과 함께 이를 스토리로 각색해 직원들이 지켜야 할 감염수칙들을 전하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무인도에 표류하는 모습, 영화 ‘레옹’의 주인공으로 변신해 병원 내 화분 반입 금지를 설명하거나, 마술사로 변신해 코로나19 백신이 마술처럼 나타나기를 희망하는 모습, 유명 TV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패러디하며 감염수칙을 강조하는 모습 등 매일 달라지는 병원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재미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성호 병원장은 병원에서 일하느라 고충이 큰 직원들을 위한 위로도 게시판을 통해 전하고 있다.

‘여러분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회식도 안 하고 11개월째 혼밥 중입니다’, ‘해외여행 가고 싶은 직원들을 위해 ‘떴다 떴다 비행기’를 연주합니다’ 등은 보는 이에게 웃음과 위로가 되고 있다.
 
슈퍼맨 복장을 하고 ‘저의 부업은 여러분들을 지키는 슈퍼맨입니다. 직원 여러분들을 코로나19로부터 지키겠다’는 글이나 소를 끄는 농부로 변신해 ‘2021년 여러분들과 밀고 가겠소, 함께 가겠소, 끌고 가겠소’라고 말하는 글 등은 코로나19로 지친 직원들에게 힘을 북돋운다.
 
업무 중심의 공지사항이 올라오던 사내게시판에 ‘병원장의 신박한 코로나 브리핑’은 교직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조회수가 6천회를 넘기며 사내게시판 게시글 중 역대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병원장의 모습을 보기 위해 동탄성심병원 교직원은 물론 한림대의료원의 다른 병원 교직원들까지 해당 게시글을 찾고 있다. 
 
‘신박한 브리핑’을 본 직원들은 “오늘은 어떤 사진과 글이 올라올지 기대가 돼서 출근하면 게시판부터 확인하게 된다”, “전에는 병원장님에게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신박한 브리핑을 본 뒤 병원장님이 굉장히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병원 직원들은 귀가 닳도록 감염관리수칙에 대해 듣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매일 새로운 콘텐츠와 병원장의 모습을 보기 위해 게시판에 들어오므로써 감염관리 수칙을 되새기도록 만들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코로나 비상시국에서 작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성호 병원장은 “부끄럽기도 하고 아이디어가 고갈될까 걱정도 되지만 많은 교직원들이 봐주고 감염관리 수칙을 잘 따라주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제약이 많은 상황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려가며 슬기롭게 코로나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스와 코로나 겪으며 원내 감염관리 매뉴얼 정립

‘병원장의 신박한 코로나 브리핑’은 감염관리실 정명화 팀장 아이디어로 시작됐다는 전언이다.

이곳 감염관리실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후 감염관리와 관련된 정부정책들을 빠르게 병원에 적용하고, 원내 감염예방을 위해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 팀장은 “원내 감염 예방과 지친 의료진들을 격려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던 중 ‘신박한 코로나 브리핑’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국내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며 큰 위기를 겪었다.

감염관리실은 메르스 경험을 바탕으로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하자마자 마스크를 조기 확보하고, 대응팀을 운영했다.

초기 코로나19 의심환자에 대한 의료기관 대응 매뉴얼도 없는 상황에서 유난히 의심환자들이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은 X-ray,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3가지 검사를 하고 격리실을 운영하며 신속․정확하게 대응했다.

당시 국내 첫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신속하게 신고, 보건당국으로부터 모범사례로 언급되기도 했다. 
 
병원은 현재 입구부터 열 감지 카메라와 QR코드 문진표를 통해 모든 출입객의 증상여부를 확인하고 응급실, 수술실, 병동 역시 감염관리실에서 중점적으로 확인하며 빈틈없는 감염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초기부터 선별진료소와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하며, 수많은 응급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정명화 팀장은 “처음에는 불편해 하시던 병원 이용객들도 이제는 오히려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며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병원을 응원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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