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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구하는 의사들 희생, 더 큰 가치·의미 부여 필요”
백성주 데일리메디 취재팀장
[ 2021년 04월 16일 04시 56분 ]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 데스크칼럼] ‘돈쭐’이라는 단어가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돈쭐’은 돈과 혼쭐이 결합한 신조어다. 

선행에 나선 기업 제품을 구매해 ‘돈으로 혼내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어감에서 주는 부정적 느낌과는 달리 오히려 훈훈한 상황에 활용되곤 한다.

소셜커뮤니티에 강한 젊은층에선 “사장님 안 되겠네, 돈쭐을 내줘야겠다”면서 업주의 선행에 자발적으로 보상하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얼마 전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감동적 뉴스 덕분에 더욱 크게 부각됐다.
 
사고로 부모를 잃고 할머니, 초등학교 4학년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 전한 사연이 SNS를 타고 화제가 되면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내용은 이렇다. 동생이 치킨이 먹고 싶다며 떼를 쓰자, 형은 몇 군데의 치킨집을 돌며 “조금이라도 좋으니 5000원어치 치킨을 먹을 수 있나요”라고 물었는데 모두 거절당했다.
 
계속 걷던 형제는 우연히 한 치킨집 앞에서 쭈뼛쭈뼛 서 있는데 서울 홍대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 사장이 들어오라고 한 뒤 치킨 한 마리를 내줬다.

그러면서 “치킨 식으면 맛없다”며 콜라 두 병을 가져와 얼른 먹으라고 했다. 계산할 생각에 앞이 캄캄해진 형은 5000원이라도 내려고 하자 사장은 형제를 내쫓듯 내보냈다고 한다.

어린 동생은 형 몰래 치킨집을 몇 번 더 찾았고, 사장은 그렇게 서너 번 공짜 치킨을 내주었다. 동생 머리가 덥수룩해지자 근처 미용실에 데려가 머리까지 깎아주기도 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형이 치킨가게 주인에게 보낸 진심이 담긴 편지가 공개되면서 사연이 널리 알려졌다. 치킨집 점주를 ‘돈쭐 내겠다’며 전국 각지에서 치킨 주문이 밀려들었다.

주문이 폭주, 배달까지 마비됐다고 한다. 돈만 내고 음식은 받지 않는 사례도 이어졌다. SNS와 배달앱, 유튜브 등에서 칭찬과 응원 메시지가 확산되면서 ‘착한 소비’는 계속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사 사회에서의 선행은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의료봉사와 생활이 어려운 환자 무료치료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누구보다 빨리 현장에 달려갔던 의료진, 방호복과 마스크 때문에 땀에 젖은 진료복과 얼굴의 짓무른 상처는 일상이 됐다.

이들에게 보내준 고사리 손으로 써 내려간 유치원생의 ‘고맙습니다’ 편지, 여고생이 정성스레 포장해 전달한 사탕선물, 국민들의 응원 메시지는 ‘돈쭐’ 만큼이나 큰 힘이 된다. 

정부에서도 그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의료진 덕분에’ 캠페인하고, 연일 TV와 라디오 광고를 통해 그들의 희생을 기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하는 모습도 보여진다. 일부 기회를 틈타 의과대학 정원 확대, 원격의료, 수술실 CCTV 설치 추진은 의료진들을 당황케 한다. 
 
게다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의료인 결격사유를 강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회는 “중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 또는 “국민 다수를 위한 법안”이라고 말한다. 
 
“타 직역은 다른 말이 없는데, 왜 의사들만 반대하느냐”며 조롱하는 타 단체 수장의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상황이 다르다. 의료행위 특성상 ‘성범죄 무고’ 등 악용 사례 발생 가능성이 크다.

산부인과 등 일부 진료과는 환자 몸을 의사가 손으로 만지면서 진찰 또는 치료해야 한다. 민감한 부위에 대한 접촉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이 같은 진료행위 특성으로 인해 성희롱, 성추행으로 이어지는 일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
 
의사에게 감정적인 보복을 하는 일도 적잖다. 동업관계가 깨지거나 해고에 앙심을 품은 직원이 사기, 의료법 위반 소지 등으로 고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금전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다곤 하지만 몇 만원 선행과 목숨을 건 행동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최소한 지금 이 시기 불필요하게 코로나19과 싸우는 의료인의 힘을 빼지는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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