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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회장 1조 기부, 숭고한 의미와 투명성
박정연기자
[ 2021년 06월 09일 05시 09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수첩] 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유산 1조원을 의료사업에 기부했다. 그야말로 ‘세기의 기부’였다.
 
유족 뜻에 따라 1조원 중 7000억원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전달됐다. 5000억원은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설립, 나머지 2000억원은 최첨단 감염병연구소 건축과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 연구 지원 등에 사용된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150병상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설비를 갖춘 세계적 수준의 병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기부금 출연에 앞서 정부는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신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는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계획과 함께 100병상 규모의 감염병전문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민간병원 중 최대 규모가 될 서울아산병원의 감염병 전문병원이 30개 정도 음압격리병상을 갖추는 것을 고려하면, 정부가 추진하던 계획은 결코 작은 사업이 아니었다.
 
여기에 5000억원의 기부금까지 투입된다. 기부금이 전달된 이후 계획 병상은 150병상으로 50병상 늘었다. 현재까지 정부 발표에 따르면 각종 첨단시설 도입 계획이 추가됐다.
 
그런데 ‘5000억원’은 이런 계획을 실현하고도 넉넉한 자금이다. 서울아산병원이 건립하는 최신 장비를 갖춘 감염병 전문병원의 예산이 600억원 정도다. 단순하게 보면 이 병원 8개를 짓고도 남는 예산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입장에선 ‘행복한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병 전문병원 부재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던 상황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의 ‘호재’는 국민건강을 위해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소위 ‘돈 걱정’ 없이 최고 의료시설을 만드는 데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앞으로의 과정에서 무엇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자금관리가 요구된다. 고인의 숭고한 뜻과 의지를 기리기 위해 더욱 그렇다.

전례 없는 기부금이 사회에 정말로 요긴하게 쓰여야 또 다른 ‘큰 기부’가 이뤄질 수 있다. 의료계는 물론 전 국민 시선이 집중된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5000억원이 아깝지 않을 훌륭한 의료기관이 나와 줘야 하는 것이다.
 
정부 또한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부금 운용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립중앙의료원 등은 목적에 맞는 투명한 기부금 사용을 위해 6월 중 '감염병 위기 극복 기부금 관리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위원회는 국립중앙의료원에 감염병, 보건의료, 법률 전문가와 관계 부처 공무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기부금이 기부 의도에 맞게 사용되도록 만전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어린이 난치병 극복을 위해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기부된 3000억원도 마찬가지다. 앞서 이 회장 유족들은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소아 희귀질환 환자들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주도하는 사업단이 기부금을 운용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백혈병과 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60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 밖에 향후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약 1만 7000여명의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에 쓰이게 된다.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주도하는 사업단은 앞으로 전국 여러 병원이 참여한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측은 '자칫 소외되는 환아가 없도록 전국 병원이 고르게 참여케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지역 등에 치우치지 않고 혜택이 가급적 널리, 공평하게 전달되는데 각별이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항상 자금난에 허덕이는 공공의료에 모처럼 수혈된 거액의 기부금이 어느 때보다 유용하고 투명하게 운용되길 바란다. 앞으로 위원회 활동에 국민들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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