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부족으로 병동 문 닫는 지방의료원
인력부족 악화따른 부작용 속출, 호스피스·중환자실 등 잇단 운영 중단
2014.09.25 20:00 댓글쓰기

최근 대구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이 간호사 인력 부족으로 문을 닫으며 지방의료원의 간호사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대구의료원은 간호사 2명이 퇴사함에 따라 간호인력 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어 당분간 호스피스 병동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암환자 관리법에 따르면 입원환자 12명 규모의 대구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에는 6명의 간호인력을 갖춰야 하지만 퇴사자를 제외한 간호사는 5명으로 한 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의료원의 결정에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공공의료를 포기하는 처사”라며 "간호사 수급 문제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낮은 임금으로 발생한 의료원 전반의 문제로 호스피스 병동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간호사 부족은 대구의료원만이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 대다수의 지방의료원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다.

 

앞서서도 삼척의료원 중환자실, 홍성의료원 산후조리원 등이 간호사 부족 문제로 문을 닫았다가 현재 지자체 지원 등을 통해 재운영에 나선 바 있다. 

 

삼척의료원은 2012년 간호사 부족으로 중환자실 운영을 1년여 간 중단했다가 지난해 11월에서야 다시 준중환자실로 운영을 하고 있다.

 

간호사들이 근무여건이 좋고 임금이 높은 수도권으로 이직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이에 따른 충원이 제때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삼척의료원 외에 중환자실을 운영할 수 있는 종합병원이 지역에 없다 보니 지역주민들 강릉 등 인근 지역의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삼척의료원 관계자는 “지금도 정말 심각한 상태의 중환자들은 받을 수 없어 준중환자실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는강원도와 삼척시가 중환자실 간호인력 임금 50%를 지원하고 있지만 해당 지원금 계약기간이 10월까지 한정적인만큼 향후 대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간호인력 난을 겪고 있는 홍성의료원 역시 지방의료원 최초로 공공병원 산후조리원을 개원했지만 지난해 휴업에 들어섰다가 5월에서야 재개원했다.

 

실제 홍성의료원이 소재한 충남도에는 천안, 공주, 서산 등 총 4개 지방의료원이 있지만 이들 모두 간호사 부족문제를 겪고 있어 충남도 의회에서는 인력수급을 위해 외국인 간호사를 채용하자는 안건도 논의된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지방의료원 간호인력 부족문제에 대한간호협회, 남자간호사회 등 간호계는 ‘공중보건간호사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하지만 아직 논의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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