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백신 대란···접종시기 ‘또’ 연기
보건당국, 올 10월→내년 2월 조정···기초접종은 우선 실시
2017.09.21 12:50 댓글쓰기

소아마비 백신 부족으로 접종시기가 또 연기됐다. 세계적인 공급부족 사태 때문이라는 설명이지만 보건당국의 백신 수급 대책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1일 폴리오(소아마비) 백신의 세계적인 수요증가 및 생산부족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접종연기 권고기준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소아마비 백신의 공급부족으로 지난 6월 4~6세 추가접종을 10월 이후로 연기한 바 있는 보건당국은 상황이 여전히 여의치 않자 오는 2018년 2월 이후로 추가 연장했다.


공급부족의 원인은 백신 제조사 현지 공장 상황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글로벌 제약회사의 혼합백신으로의 생산 전환에 기인한다.


여기에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국제적인 소아마비 유행에 의한 수요 증가 역시 백신 대란의 원인으로 꼽힌다.


소아마비 백신은 생후 2, 4, 6개월 3회 기초접종과 4~6세 추가접종 1회 등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며, 접종비용은 모두 국가에서 지원한다.


이번 추가 연기 조치와 무관하게 생후 2, 4, 6개월에 맞는 기초접종은 우선 접종할 수 있다.


다만 6개월에 했던 3회차 접종은 접종간격이 벌어질수록 면역보호항체 형성이 더 잘 되는 만큼 생후 12개월로 연기해도 무방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추가 연기 조치는 4∼6세 맞는 4회차 접종으로, 당초 10월로 미뤄졌지만 백신 수급 불안정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2018년 2월 이후로 다시 한번 연기됐다.


보건당국은 지난 30년 동안 국내에서 소아마비 발생이 없었던 만큼 이번 추가 연기에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공인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국내에서는 1984년 이후 30년 넘게 소아마비 환자 발생이 없었고, 2000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획득한 ‘소아마비 박멸국’ 인증지위를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아마비 단독백신의 신속 출하승인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긴밀히 협조 중이고 공급사 협의를 통해 조속히 수급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접종 대상자 알림문자 등을 통해 의료인 및 보호자에게 불편함과 혼선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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