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삼성·세브란스 명의(名醫)→지방 동생병원으로
상급종합병원 진입 기관, 형제병원 스타교수들 영입···중견 전문병원行 증가
2021.03.09 05: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3월 인사철을 맞아 국내 대형병원 및 전문병원들의 신규 의료진 영입이 활발하다.
 
올해부터 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운영되는 소위 ‘빅5’ 형제병원들은 정년을 맞은 본원 출신 명의를 적극 영입하는 모습이다.
 
새롭게 개원하는 분원들도 기존 대형병원에서 이름이 알려진 고참 교수들을 앞다퉈 모시고 있다. 지역에서 자리를 잡은 중소병원들도 대학병원 출신의 연륜 있는 의료진을 영입하며 브랜드를 높이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권병덕[사진 左], 깅영휘[사진 右] 교수강릉아산병원, 서울아산 출신 권병덕·김영휘 교수 등 의료진 13명 영입
 
8일 병원계에 따르면 강릉아산병원은 최근 서울아산병원 출신 교수 등 의료진 13명을 영입했다. 강릉아산병원은 올해부터 제 4기 상급종합병원에 새롭게 진입했다.
 
강릉아산병원에 합류한 의료진 중에는 뇌혈관 질환 미세수술 치료 분야 권위자로 손꼽히는 신경외과 권병덕 교수와 선천성 소아심장병 분야 명의인 김영휘 교수가 있다.
 
권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이 개원할 시절부터 함께한 원로 교수 중 한 명이다. 아시아 최초로 감마나이프 시술을 국내에 도입했다. 머리를 절개하지 않는 무혈 뇌수술로 환자들 사이에서 더욱 유명하다.
 
김 교수는 선천성 소아심장병 분야에서 명의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심장과 교수로 재직하며 국내 최연소 소아심장이식술 성공, 서울아산병원 최초의 확장성심근증 환아 소아심장이식 수술 성공 등에 함께하며 최초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경수 교수삼성창원병원, 삼성서울병원 출신 이경수 교수 영입
 
역시 ‘빅5’ 형제병원이면서 4기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 삼성창원병원도 신규 의료진의 진료개시 소식을 알렸다.
 
삼성창원병원은 올해 초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출신 이경수 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흉부 영상의학 판독 분야 권위자다. 영상 판독만으로 조기 폐암을 발견하고 재발 여부, 효과적인 수술 및 치료 방법을 찾아내는 영상학계 실력자로 꼽힌다.
 
삼성창원병원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삼성서울병원 출신 교수들을 다수 영입했다.
 
신경외과 척추 분야의 어환 교수, 소화기 외과 위암 분야의 김성 교수, 간암·담도암·췌장암 분야의 최성호 교수, 영상의학 중재 시술 분야의 변홍식 교수 등이 삼성창원병원에서 진료 중이다.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연세대 의과대학 출신 백민석·김진우 교수 영입
 
강원 지역에서 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도 신임 의료진 합류 소식을 알렸다.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은 비교적 젊은 인사들이 교수직을 달게 된 경우가 많았다. 병원 관계자는 “기존 병원에서 전공의-전임의로 근무하던 의료진들이 신임 교수로 많이 임용됐다”고 말했다.
 
3월 신임 교원 인사 중 타병원 등에서 경력을 가진 의료진은 백민석·김진우 교수다. 백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한 뒤 연세대 의전원을 졸업했다. 이후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전공의를 마친 후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임상연구 조교수로 일했다.
 
김 교수는 연세대 원주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강원대학교에서 의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전공의를 거쳐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임상연구조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일산백병원에서 4년 넘게 조교수로 근무한 뒤 연대 의대서 다시 임상조교수로 근무했다.
 
배덕수[사진 左], 김병식[사진 右] 교수3월 개원 의정부 을지대병원, ‘빅5 스타교수’ 김병식·배덕수 영입
 
을지대의료원이 야심차게 개원하는 의정부 을지병원은 국내 내로라하는 외과계열 명의들을 영입하며 의료계 관심을 끌었다.
 
우선 서울아산병원 외과 간판스타이자 국내 최고 위암수술 명의인 김병식 교수도 합류한다. 복강경 위암수술 권위자인 김병식 교수는 ‘체내문합술’이라는 수술법으로 위암 치료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인물이다.
 
삼성서울병원 출신 배덕수 교수도 합류한다. 배 교수는 국내 난소암 분야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같은 삼성병원 출신인 최동욱 교수가 을지대병원에 합류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췌장암 분야 명의다.
 
부천성모병원 출신 유방외과 송병주 교수도 의정부 을지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유방암 분야 귄위자인 송병주 교수는 유방암 병변 부위를 최소한으로 표적 절제하고 유방을 보존하거나 절제할 수 있는 감시림프노드절제술 명의로 정평이 나있다.
 
리모델링 막바지 강북삼성병원, 삼성서울 오갑성·동국대 안지현 교수 영입
 
올해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인 강북삼성병원도 신임 의료진 합류 소식을 알렸다. 삼성서울병원 출신 오갑성 성형외과 교수와 안지현 정형외과 교수가 올해부터 강북삼성병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오 교수는 ‘재건 성형’ 권위자로 알려졌다. 그는 성균관의대 성형외과 주임교수,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과장, 삼성서울병원 커뮤니케이션 실장 등을 역임했다.
 
안 교수는 무릎(슬관절) 질환분야의 전문가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서울아산병원 전임의, 동국대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등으로 재직했다.
 
이 밖에 올해 3월 강북삼성병원에 합류한 신임 의료진은 외과 권재우, 순환기내과 이승재, 종양·혈액내과 김어진, 신경외과 이종주, 산부인과 김서연, 가정의학과 조인영, 중환자의학과 최선영 교수 등이다.
 
구자윤[사진 左], 박경미[사진 右] 교수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대출신 박경미·구자윤 교수 영입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소아청소년과 박경미 교수와 비뇨의학과 전문의 구자윤 교수를 추가로 영입했다.
 
박경미 교수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역임했다. 소아청소년질환(신생아 질환, 감염성 질환, 혈액검사이상 등)이 전문 분야다.
 
비뇨의학과 구자윤 과장은 지난 2월부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부산대학교병원 교수를 역임한 그는 비뇨기질환 진료·연구 분야에서 유명하다.
 
비뇨기 질환 중 특히 방광암, 신우 및 요관암, 신장암 등에 대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광암의 1차 치료라 할 수 있는 내시경적 방광 종양 절제술과 신요관암 표준 수술인 신요관 절제술을 1년에 300~400례 이상을 성공적으로 수술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최초로 다빈치 로봇 신요관절제술을 실시했다.
 
김기봉 교수명지병원, 서울대 김기봉 흉부외과 교수 영입
 
명지병원에선 서울대출신 김기봉 흉부외과 교수를 새롭게 영입했다. 김 교수는 명지병원의 심장혈관센터장으로 재직하게 된다.
 
김 교수는 서울대병원 재직시절 국내 최초로 시행한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는 관상동맥우회술(OPCAB) 3500례를 포함해 총 5000여 건의 심장수술을 성공리에 집도했다.
 
또한 OPCAB 관련 논문으로 2003년 ‘제9차 CTT학회’ 최우수 논문 발표자로 선정, 우리나라 심장수술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성과를 거뒀으며, 현재 국제적인 심장학회의 수술지침 제정에 참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심장이식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는데. 지난 1994년에는 국내 두 번째 심장수술이면서 최초로 원거리 심장이식을 성공시킨 데 이어 95년에는 최장거리 심장이식수술까지 성공시킨 기록을 지니고 있다.
 
중소병원 명의 모시기 활발
예손병원(김희중 교수)·세종병원(이진성 교수)·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양준모 교수) 자리 옮겨
 
중소병원에서도 대형병원 출신 명의들 영입 소식을 연이어 알렸다.
 
경기 부천 예손병원에선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과장 및 주임교수를 역임한 김희중 교수[사진 左]를 명예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교수는 3월부터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미국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정형외과를 연수한 고관절 전문가로 알려졌다. 지난 30년간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홍보실장 및 진료부원장,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 대한고관절학회 회장,대한정형외과연구학회 회장, ARCO(Association Research Circulation Osseous) 아시아 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세종병원그룹은 유전질환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세브란스병원 임상유전과 출신 이진성 교수[사진 右]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병원그룹 정밀의료센터장으로서 진료를 시작한다.
 
이진성 센터장은 1980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임상유전학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올해 2월까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학교실 교수이자 세브란스병원 어린이병원 임상유전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 센터장은 리조솜 축적 질환과 같은 희귀질환 및 대사 질환, 선천성 기형, 유전질환 등 임상유전 및 정밀의료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의생명연구원 초대 원장에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출신 양준모 교수[사진 左]를 선임했다.
 
양 교수는 알레르기성 질환 분야의 권위자로 널리 알려졌다. 양 교수는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 센터장, 중국 남방의과대학 객좌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대한피부과학회 이사, 대한피부연구학회 학술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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