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선거 막판 변수 '결선투표' 연대 가능성
출입기자단 주최 토론회, 후보 6명 모두 '적과의 동침' 예고
2021.03.15 08:3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박민식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번 선거는 후보 간 네거티브 전략이 자취를 감췄고, 공약 등에도 차별성이 없어 회원들 관심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하지만 대표성 제고를 위한 결선투표제 도입 등 의미 있는 변화는 주목할만 하다.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이 주관한 마지막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의혹에는 적극 반박하고, 결선투표제에는 긍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도 불구하고 후보자들은 결선투표 이후 ‘연대’ 가능성을 열어놔 회장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편집자주]
 
지난 12일 의협 출입기자단 주관으로 열린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에서 후보자 6명은 이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후보자들은 결선투표제를 통한 대표성 제고에 기대감을 표했다. 박홍준 후보(4번)는 “결선투표제가 잘 정착돼 의료계 리더를 뽑는데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이동욱 후보(5번)도 “회원 뜻을 잘 반영할 수 있다. 바람직하다”고 평했다.
 
특히 대다수 후보들은 1차 투표 이후 타 후보와 연대에 가능성을 열어 놨다. 선관위는 ‘1차 투표 후 선거기간 동안 지지 선언 등 후보자 간 연대는 불가하다’라는 입장이지만 사각지대는 배제할 수 없다.
 
이필수 후보(3번)는 “결선투표에서 후보 간 연대에 대해 가장 중요한 건 13만 회원들의 뜻”이라고 했고, 이동욱 후보도 “(연대를) 특별히 배제할 이유가 없고, 당락을 떠나 각자의 장점을 의료계를 위해 사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현택 후보(1번)는 “결선투표제가 최초로 도입되는 만큼 이번 선거를 치른 후 개선점을 찾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고, 김동석 후보(6번)는 “회원들의 바람을 가진 회장이 나온다면 다른 직역이나 반대했던 세력일지라도 힘을 모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태욱 후보(2번)는 ‘대표성 제고를 위한 결선투표제가 후보자 간 연대 등으로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회비 납부와 선거권 행사는 별개다. 이런 문제가 대의원회에서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후보 본인 비판 목소리에는 적극 반박
 
각 후보는 자신에 대한 논란 혹은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하며 마지막 토론회를 달궜다.
 
우선 임현택 후보는 ‘과격한 행보가 최대집 의협회장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최 회장의 대표적인 과격한 행동은 추무진 회장 탄핵안 부결 당시 단상을 들이 받았던 장면”이라며 “심평원에서 드러누웠던 것은 대상이 의사들이 아니라 의사를 탄압한 이들에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항변했다.
 
유태욱 후보는 ‘선출직 부회장임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없었다’는 평가에 대해 “의협회장 입장에 따라 회무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억울함을 전했다.

이필수 후보는 ‘총선기획단을 이끌었으나 지난 총선에서 의사 출신 의원이 2명 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 “야당 쪽에 후보들이 많이 낙선해 안타깝다”면서도 “총선기획단 출범으로 각 지역 정치적 역량은 강화됐다”고 반박했다.
 
‘지난 의료계 총파업 당시 정상진료 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홍준 후보는 “병원 내 모든 직원들이 당일 휴가를 갔고 갑작스런 어지러움 환자, 수술 후 통증 환자 등 응급환자가 와서 처방을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동욱 후보는 공적 마스크 공급을 두고 의협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이냐고 묻는데, 해결할 문제가 없다”고 했다.

김동석 후보는 ‘상설위원회 설치 공약이 옥상옥(屋上屋)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회무 연속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후보 공히 "최대집 집행부 회무 잘못했다" 비판
 
한편, 후보들은 하나 같이 최대집 집행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토론회에서 있었던 O, X 질의를 통해서다. 또 후보 전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공언했다.
 
‘결선투표제 도입이 본인에게 유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임현택 후보를 제외한 전 후보가 ‘O’를 꼽았고, 9·4 의정합의 이후 의사면허 등 의료법 개정안 강행에 따른 협상 or 투쟁 질의에는 이동욱·김동석 후보는 ‘투쟁(X)’을 임현택·유태욱·이필수·박홍준 후보 등은 ‘협상(O)’ 의사를 내비쳤다.
 
제40대 집행부의 전반적인 회무 평가에는 모두가 ‘못했다(X)’를 선택했고, 정치적 중립 견지에도 전원이 ‘지킬 것(O)’이라고 약속했다.

고재우·박민식 기자 (ko@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