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전···'당뇨병 환자 백신 접종 필수'
'일반 확진자 대비 사망률 2.66배·감염 위험 25% 높아 철저한 예방 중요'
2021.03.17 05: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우여곡절 끝에 시작됐다.
 
정부는 지난 2월 26일 접종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전체 국민 70% 이상에게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상반응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입장은 ‘그래도 맞는 게 좋다’로 귀결된다.
 
이런 가운데 당뇨병 환자 등 만성질환자 접종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계획 중인 만성질환자 접종 계획은 오는 7월부터다. 당뇨병 환자 등 기저질환자도 접종을 해야 하는지 설왕설래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맞아야 한다. 
 
지난 2020년 2월 19일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우리나라는 걸어보지 않았던 길을 걷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많은 정보가 축적된 것은 아니지만, 금년 2월말까지 나온 전세계적인 연구 결과 및 통계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당뇨병 환자가 일반 확진자보다 위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5.3%~26.4%,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14.5~21.8%가 당뇨병 환자였다. 
 
 
국내 5000여 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는 더욱 심각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당뇨병 환자가 일반 환자에 비해 기계호흡이 필요한 경우는 1.93배, 사망률은 2.66배 높았다.
 
또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25%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은 물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노정하는 통계다.
 
비슷한 연구 결과는 외국에서도 나왔다.
 
프랑스 낭트대 연구팀이 지난해 3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한 당뇨병 환자 279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당뇨병 환자의 21%가 ‘한 달’ 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 꼴로 운명을 달리한 셈이다.
 
특히 인슐린 치료 경험이 있는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44%까지 높아졌다. 당뇨 병세가 깊을수록 사망 가능성도 커진 셈이다. 
 
이와 관련, 당뇨병학회는 당뇨 환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받을 것을 촉구했다.
 
당뇨병학회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모든 치료는 이득과 위해(危害) 경중을 고려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학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아래 시행되는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신뢰를 갖고 참여하는 것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조언하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 관계 당국과 당뇨병 환자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당뇨병 환자 등 문제 없다” 
 
이렇듯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하지만 일반 환자는 물론 당뇨병 환자들 중에서도 백신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적잖다. 
 
하지만 정부 방역당국과 이 분야 전문가들은 국내 도입될 화이자·모더나·AZ·노바백스·얀센 등 백신 안전성에 우려가 없고, 이는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예방접종 우선순위가 사망률을 낮추는 것에 있는 만큼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니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도 적극적으로 맞으라는 주문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이 발표되기 이전인 1월 14일 우선순위 선정 기준과 관련해 “만성질환자, 64세 이하 만성질환자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금년 1월 28일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가 백신을 맞아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우선접종 권장대상에 포함돼 있어 가급적 접종받도록 권고한다”며 “예방접종 여부 결정을 위해 백신 접종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만약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후 격리 중인 사람은 회복 후 예방접종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월 8일 온라인으로 열린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추진단 ‘시민참여형 특별 브리핑’에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임상시험 연구에 20% 내외가 참여했다”며 “따라서 백신 안전성이 만성질환자들에게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학자들도 만성질환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다르게 권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대부분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연령층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선정했지만 65세 미만 연령층에서는 암 환자나 만성질환자 우선 순위가 높다고 할 수 있다”며 “기저질환자들이 최대한 신속하게 접종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 교수는 “백신 접종 득실(得失)을 따진다면 득이 실보다 크고,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이점이 훨씬 많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간이 짧았다고 해서 필요한 중간 과정이 생략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완벽하게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되는 시기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 측면의 불확실성이 개발 초기보다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AZ백신 안전성에 대해 수 차례 강조했다. 지난 2월 26일부터 AZ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해 국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임상시험 시 65세 이상의 참여 숫자가 부족해 효과성을 확실히 판단하기에 충분치 않았을 뿐이고 보완을 위한 임상시험이 추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튿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방송사 토론회에 출연해 “AZ백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고, 3월 말 나올 임상결과를 토대로 4월 중 있을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접종 계획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권 장관은 “백신을 개발하고 접종하는 것은 순수한 과학적인 영역”이라며 “그 효과에 대한 판단도 과학자들이 한다. 백신 관련 부정적인 뉴스들이 나오면 국민들이 더 불안해진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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