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협회장 결선투표 '강경파 vs 온건파' 격돌
1순위 임현택↔2순위 이필수, 한판 승부···충남의대·전남의대 非SKY 회장 예고
2021.03.20 21: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신지호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가 임현택 후보와 이필수 후보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1차 투표에서 두 후보는 7657표와 6895표로 타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각각 '강경파'와 '온건파'로 대표된다는 점에서 최종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
 
19일 개표된 1차 투표결과 임현택 후보(1순위·7657표)와 이필수 후보(2순위·6895표)가 회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전자투표 공개 직후 결선투표 진출자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1·2순위와 나머지 후보들의 득표 차가 컸다.

이에 따라 결선투표는 임현택 후보와 이필수 후보로 압축됐다. 선거기간 동안 두 후보 색깔이 명확히 구별됐다는 측면에서 회원들 선택도 명확히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임현택 후보는 강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개최한 ‘인플루엔자 간이검사 건보 적용’ 포럼에서 행사장 단상에 난입해 드러누운 장면의 이미지가 작용한 탓이다.

그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2시간 가량 드러누운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임현택 후보는 “의사를 탄압하거나 의사에게 불이익 되는 짓을 할 때 저항하는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행동함으로써 상대가 자신의 뜻을 일방적으로 관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과격하다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지나친 강경파 이미지를 경계했다.
 
집권 여당과 대립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임현택 후보는 지난 2018년 4월 17일 모 일간지에 ‘검찰은 참여연대 발기인 김기식을 구속 수사하고, 참여연대는 스스로 해체하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최근에는 조국 前 법무부 장관 딸인 조민씨가 의사국시를 합격한 것과 관련해 부산대학교 총장·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장·고려대학교 총장에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고발하기도 했다.
 
물론 그는 선거기간 당시 협상과 투쟁에 대해 “협상이 먼저지만 투쟁에 나섰을 때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다소 완화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이필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총파업’ 관련 얘기가 나올 때마다 신중한 판단을 주문했다.
 
데일리메디가 실시한 현안조사에서 ‘의사면허법 국회 통과 시 총파업에 나설 것이냐’는 질의에 대해 그는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오랜기간 투쟁으로 지친 회원들을 또 다시 투쟁으로 내모는 것은 옳지 않다”고 피력했다.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관련 투쟁에 대해서도 “의협과 정부는 서로 싸우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며 "투쟁 이전에 합리적 대안을 갖고 전략적 인내와 설득으로 여론의 지지와 동참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당선 이후 ‘범투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의정협의체 틀 안에서 정부와의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읽히는 부분이다.
 
임현택·이필수 후보 이력 및 공약
 
임현택 후보와 이필수 후보 이력 및 공약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선관위 규정상 결선투표 기간에는 공식적인 선거운동 및 탈락자의 지지 표명이 불가능한 만큼 회원들은 후보에 대해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임현택 후보는 지난 2000년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2년 서울시립동부병원에서 인턴을 했다.

2005년 건국대병원 레지던트·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지냈으며, 2015년 미래를생각하는소아청소년과의사모임 대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을 3연임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특정 정치세력에 구애 받지 않는 의협 ▲회비 인하 ▲전공의 처우 개선 ▲공보의·군의관 복무기간 단축 ▲대회원 법률지원 강화 등을 내걸었다.
 
이필수 후보는 1987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삼성창원병원(舊 마산고려병원)에서 인턴 및 레지던트를 수료했다.
 
이후 전라남도의사회 기획이사 및 부회장 등을 지냈고,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의무전문위원회 위원장,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제21대 국회 총선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의협 부회장, 중소병원살리기 특별위원회 위원장, 코로나19 병의원 경영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전라남도의사회 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코로나19 피해 지원팀 구성 ▲정부 일방통행 저지 ▲일차 의료 중심 의료전달체계 정립 ▲필수의료 지원 강화 및 지역의료 체계 개선 ▲의협 정치적 영향력 제고 등을 약속했다.
 
※ 데일리메디가 실시한 긴급 현안인식조사 후보 답변 전문 및 자세한 투표 결과는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재우·신지호 기자 (ko@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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