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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과대학 이전론 부상하면서 지자체 '들썩’
동국대 의대 소재 경주시 강한 반발···충남대 의대는 2024년 세종시 이전 예정
[ 2021년 04월 10일 05시 13분 ]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최근 경주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경주 지역에 위치한 동국대학교가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캠퍼스 이전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발단은 지난 1월19일 있었던 동국대학교 이사회였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경주캠퍼스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 캠퍼스 이전이 거론된 것이다. 

특히 의과대학과 부속병원 경쟁력 강화라는 이유를 콕 집어 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이목을 끌었다.

이날 이사회에서 한 참석자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학제를 개편해야 한다”며 “지역적 한계 극복을 위해 경남 김해나 수도권 등으로의 캠퍼스 이전을 포함해 장기적 발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와 부속병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대 수업 일부나 전체를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로로 확대 이전해야 한다”며 “서울 캠퍼스도 바이오메디캠퍼스 내에 관련 공간을 만드는 중 준비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도 캠퍼스 이전은 “최후에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경주 지역이 들썩였다. 다음 날인 20일 주낙영 경주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불만을 표했다.
 
주 시장은 “지방대학이 어려운건 마찬가지로 자구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 캠퍼스 이전은 뜬금없다”며 “경주시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에 단호히 반대하며 일체의 논의를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모든 시민과 함께 강력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반발했다.
 


동국대 경주동창회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경주와 함께한 50년 경주와 함께할 50년.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 6만 동문은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지역 곳곳에 내걸었다.
 
동국대는 논란이 커지자 “지금 당장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캠퍼스 이전 소식에 지역 전체가 술렁인 것은 의과대학의 인기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실제로 과거부터 의과대학을 유치하려는 지자체들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전라도 지역의 목포, 순천 외에도 경북 포항, 경남 창원 등은 지속적으로 의대 설립 의지를 피력해왔다.

의대를 유치함으로써 지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부설 대학병원까지 설립될 경우 지역내 의료 질도 제고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해시의 경우 실제 이 같은 이유로 지난 2019년 동국대에 캠퍼스 이전을 제안했으며, 허성곤 현 김해시장은 지역내 대학병원이 부재한 상황을 고려해 지난 지방선거 당시 동국대에 병원 건립을 건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울산의대와 건국대 의전원도 위 사례들과는 조금 결이 다르지만 이전을 놓고 지속적으로 이야기가 나왔었다. 의대 수업이 교육부에 인가를 받은 지역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울산시의회 서휘웅 의원은 “1988년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설립된 울산의대가 어떤 법적 근거로 울산에 있지 않고 서울에 있는 것이냐”며 “지역 불균형 해소와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라는 취지에 맞게 울산에서 의대 교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당초 인가 받은대로 의전원을 충주로 이전하겠다고 언급했다가 해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후 교육부는 2020년 1학기부터 의전원 강의를 충주에서 진행하라고 명령했지만 여전히 잡음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의대 이전이 확정되면서 지역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 곳도 있다. 충남대 의대는 최근 2024년 개교하는 세종시 공동캠퍼스 입주가 확정됐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후 대전 시민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에는 “의대가 옮겨가는 건 세종에 투자한 고위 공무원들을 위한 것 아니냐”, “충남대 의대는 대전에서 제일 성적이 높은 의대인데 그걸 뺏기는 건 자존심 문제”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반면 세종시 시민들이 찾는 한 카페에서는 “좋은 대학이 들어와 자녀들 학업에 도움이 될 것”, “자녀 꿈이 응급의학과 의사인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충남대는 지난해 7월 개원한 세종충남대병원과 함께 대전에 있는 의과대학을 이전하는 방안 및 규모 등을 놓고 논의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난 2018년 세종시 캠퍼스 입주를 위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과의 협약에서는 의예과 1~2학년과 의과학과 대학원생 입주, 헬스케어융합 대학원과 미래융합대학원 설립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2024학년도 신입생부터 세종시 공동캠퍼스에서 졸업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충남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2024학년도 신입생들부터는 세종시 캠퍼스로 옮기는 안(案)도 논의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입주 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규모나 누가 가게 될 것인지 등은 아마 상반기 내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교육부의 타당성 심사를 거쳐 구체적 정원과 규모 등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ms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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