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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이상 없다" 정부 "송구하다" 엇박자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정 여전, 전문가들 "11월 집단면역 힘들다"
[ 2021년 05월 04일 06시 01분 ]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접종은 당초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한 말인데 실제 현장 상황은 정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나흘뒤면 국내 코로나19 잔여 백신이 모두 소진되며 접종이 중단돼 오는 14일까지 백신 접종이 불가능해지고, 전문가들은 정부 '11월 집단면역'이 불가능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11월 집단면역을 향한 정부 계획이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시 중단되면서 공급 우려가 커지자, 방역 당국은 3일 예정에 없던 특별 방역점검 회의를 열고 "약속된 물량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총 1420만회분 들어올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같은 일정을 토대로 정부는 상반기 목표 백신 접종 인원을 기존 1200만명에서 최대 1300만명으로 도리어 올려 잡기도 했다. 
 
하지만 집단 면역을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
 
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339만5104명에 불과하다.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약 1000만명이 더 접종해야한다. 

그러나 지금 국내엔 백신이 없다.
 
3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 이용을 고려할 경우 이날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8만1000명, 화이자 백신은 52만9000명분만 남았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 완료자 339만6864명 중 2차 접종까지 마친 23만6489명을 제외하면 316만375명이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남은 백신 물량은 약 91만회분이지만 이들 접종에도 부족한 상태다.

하루 10만명가량이 백신을 맞으면 사흘이면 소진되는 분량이다. 이달 14일에나 추가 물량이 도착하므로 일시 접종중단이 예상된다. 
 
이런 '백신 보릿고개' 상황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수급 불안정으로 일시 접종 중단에 따른 현장 혼란에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정 청장은 “14일 이전까지는 현재 남아있는 아스트라제네카  활용해 계획했던 접종대상자 중에 예약되어 있으신 분에게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여러 차례 브리핑을 통해 "백신은 곧 들어온다 6월까지 1200만명 접종목표 달성이 가능하므로 접종속도가 관건"이라고 호언해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백신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화해 백신 수급과 접종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기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를 믿고 백신 수급 및 접종 불안을 둘러싼 우려를 거둬달라는 주문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당장 백신이 없다. 14일까지 국민들은 접종할 백신 물량이 없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의 원인을 불확실한 백신 수급을 고려하지 않고 속도전에 올인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1차 접종률을 늘리기 위해 아랫돌을 빼서 윗돌 괴듯 2차 분량을 끌어쓰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며 “결국 백신을 선구매하지 못한 게 일파만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6월에 접종을 시작하려던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직원 등의 접종일정을 5월로 앞당기고 AZ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비축분을 1차 접종에 당겨 쓰는 '백신 돌려막기'가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3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11월 집단면역 불가능”
 
4월 30일 화이자 백신 접종이 중단되고 주말동안 백신 공급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3일 오전 국립중앙의료원에서는 정부가 주장하는 11월 집단면역이 불가능하며, 아스트라제네카보다 상대적으로 효능이나 안정성 면에서 높게 평가받던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도 집단 면역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11월 집단면역은 불가능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토착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정부가 말하는 집단면역의 개념, 11월 집단면역, 70% 접종의 의미가 무엇인지 강조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타인에 전파하는 2차 감염을 예방하는 95% 이상의 백신도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5%라는 건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이지 전파를 예방하는 효과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부 계획대로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돼도 집단면역은 힘들다는 주장이다. 
 
오 위원장은 또한 "미국 파우치 박사(백악관 수석 의학 고문)는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서 '집단면역' 개념을 쓰지 않아야 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며 집단면역 허상에 대해 꼬집었다.
 
오 위원장은 "설령 집단면역에 도달해도 감염확산 위험이 곧바로 0(Zero)이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섣불리 거리두기 완화시 유행이 다시 시작된다. 고령층과 고위험군은 집단면역 이후에도 계속 위험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jh@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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