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국내 최초 ‘경동맥 TAVI 시술’ 성공
고윤석 교수팀, 대퇴동맥·대동맥·쇄골하동맥 막힌 88세 고령환자
2021.06.17 11:4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고윤석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경동맥을 통한 TAVI(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시술을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보통 TAVI시술은 허벅지 대퇴동맥에 도관을 삽입해 시술한다. 하지만 고 교수팀이 맡게 된 환자는 88세 고령 박화영 환자였다. 그는 대퇴동맥·대동맥·쇄골하동맥까지 모두 막혀 시술이 불가한 상태였다. 이에 고 교수는 국내에서는 시도되지 않은 경동맥을 통한 시술을 결정했다.
 
경동맥에 두꺼운 도관을 삽입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특히 삽입하는 과정에서 혈관이 파열될 수 있고 급성 뇌졸중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 교수팀은 여러 해외 증례를 살펴 안전성을 확보하고 경우의 수를 대비하여 성공할 수 있었다.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간 환자는 지난 5월 27일 TAVI시술 후 두 번째 내원해 건강하게 심장이 뛰는 것을 확인했다. 
 
경동맥 TAVI시술 유일한 희망
 
고윤석 교수는 “내원 당시 박화영 환자는 이미 7년 전 협심증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심방세동뿐 아니라 심한 혈관 협착으로 대동맥 4mm, 대퇴동맥 및 장골동맥 3mm, 쇄골하동맥 3mm로 좁아진 상태라 시술이 불가했다. 그렇다고 88세 고령환자에게 개흉수술은 더 더욱 위험했다”며 “환자 판막은 이미 석회화가 심해 촌각을 다퉜고, 경동맥 시술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환자는 “나는 의식이 없었던 것 같은데 고윤석 교수님이 계속 말을 걸고, 내 몸이 괜찮은지 살피며 마사지하는 느낌을 받았다. 고 교수님은 아들처럼 아픈 나를 성심성의껏 돌봐주고 숨 쉴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보호자 손녀는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교수님을 믿고 따른 게 할머니 생명을 살리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 고윤석 교수님은 생명의 은인이다. 처음 할머니를 만나 구급차로 모시고 오는 순간부터 퇴원하는 순간까지 아주 사소한 것까지 챙겨주며 안심시켜주셨다. 할머니의 건강상태와 시술 위험성 대처 방법까지 모두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믿고 맡겼다“며 “설 연휴에 쉬지도 못하고 할머니를 돌봐주신 고윤석 교수님과 이종우 교수님께 감사하다. 이 은혜는 다른 환자 돕는데 갚고 싶다”고 전했다.
 
6개월 시한부 할머니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손녀
 
할머니와 손녀는 특별한 관계다. 할머니는 지방에 거주하는 자식을 대신해 손녀를 돌보았고, 성인이 된 손녀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할머니 보호자를 자처했다.
 
손녀는 “당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할머니를 어떻게든 살려야겠다는 생각 말고는 없었다”며 “이렇게 건강하게 회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살갑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환자는 숨가뻤던 경동맥 TAVI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보호자 없이 간호받을 수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실에 입원했다. 또한 내원 당시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던 환자는 간담췌수술센터 이종우 교수에게 복강경 담낭 제거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회복했다.
 
손녀는 지속적으로 고윤석 교수와 소통하며 할머니의 건강을 살피고 손발이 되고 있다.
 
환자만 생각하는 ‘TAVI Top Team’
 
TAVI시술은 심장질환 중에서도 난이도가 가장 높은 시술로 집도의 숙련도에 따라 성공이 갈린다. 특히 개흉수술 이후 판막 재발을 TAVI시술로 대체하는 경우에는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계획을 철저히 준비하고 많은 주의와 경험이 요구된다.
 
고윤석 교수는 매년 300례 이상의 다양한 혈관 중재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TAVI시술은 200례 이상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심장판막질환과 같은 구조적 심장질환 치료 권위자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최첨단 디지털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한 하이브리드수술센터를 갖추고 원스톱 24시간 TVAI시술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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