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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부족 병원 노동자, 생리·연차휴가 사용률 낮아"
보건의료노조 "본인이 원하는 시기 휴가·휴일 쓸 수 있도록 인력확충 필요"
[ 2021년 06월 18일 06시 00분 ]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병원 노동자의 생리휴가 및 연차휴가 사용률이 매우 낮은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인력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3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보건의료노조 소속 93개 지부 102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의료현장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생리휴가 사용률이 0%이거나 10% 미만인 곳이 46곳으로 45.1%였다. 
 
생리휴가 사용률이 0%이거나 10% 미만으로 저조한 이유는 ▲생리휴가를 사용하고 싶어도 인력부족 때문에 근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거나 ▲생리휴가가 무급이라 사용할 경우 급여에서 차감되기 때문에 본인이 신청하지 않아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부적인 이유로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병원들이 아예 생리휴가가 보장되지 않는 근무표를 작성하기 때문에 생리휴가를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하기 어렵다는 경우 ▲인력부족으로 연차휴가도 다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리휴가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경우 ▲생리휴가를 신청했지만 인력부족이 발생해 생리휴가를 쓰지 못하게 되는 경우 ▲병원 관리자들이 아예 생리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꼽혔다. 
 
조사대상 병원 근로자들의 연차휴가 사용률도 매우 낮았다. 
 
 
영남권에 있는 국립대병원 3곳을 제외하고는 연차휴가 사용률이 턱 없이 낮았다. 영남권 국립대병원인 A대학병원과 B대학병원, C대학병원도 각각 69.0%, 64.5%, 63.7%로 집계됐다.
 
연차휴가 사용률 50%를 겨우 넘긴 곳도 51.4%인 서울지역 D사립대병원과 55.1%인 인천지역의 특수목적 공공병원이 전부였다.
 
연차휴가를 전혀 사용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 대전지역 E사립대병원을 비롯해 호남지역의 F특수목적 공공병원, 인천지역 G중소병원의 연차휴가 사용률은 0%로 주어진 연차휴가를 전혀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특성별로 살펴보면 민간 중소병원의 사정이 가장 열악했다. 경기지역 H중소병원과 부산지역 I중소병원의 연차휴가 사용률은 각각 10%였고, 인천지역 J중소병원 34%, 대전지역 K중소병원 40%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연차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이유로 인력부족을 꼽았다.
 
보건의료노조는 “대체인력이 없어 사용하지 못하거나 사직자가 많은 부서는 연차휴가를 전혀 사용할 수 없다”며 “직원들의 잦은 사직이나 병가, 경조사 등이 발생하면 연차휴가는 커녕 주휴조차 보장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인력부족때문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주휴나 잔여휴무를 먼저 사용하도록 하기 때문에 연차휴가 사용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적정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보건의료 노동자에게 양질의 노동조건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 ▲주휴·생리휴가·연차휴가·법정공휴일 등 각종 휴가·휴일을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인력확충 ▲산전후휴가·육아휴직으로 인한 상시적 결원인력을 정규직으로 충원하는 모성정원제 실시 ▲규칙적이고 지속가능한 야간교대근무제 모델 마련과 시범사업 실시 ▲주4일제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특수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병원 노동자에는 양질의 노동조건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자안전과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병원 노동자들에게 충분히 일하며 쉴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정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jh@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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