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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피라맥스 임상 2상, 실패 아니고 3상 조건 갖춰"
강윤희 前 식약처 임상위원 "통계적 유의성보다 유효성 주목 필요"
[ 2021년 07월 06일 18시 57분 ]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신풍제약이 자사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인 '피라맥스‘(피로나리딘인산염과 알테수네이트복합제)의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후 통계적 유의성 미확보를 이유로 피라맥스 임상 2상을 실패로 평가했고,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국내 임상 전문가의 생각은 달랐다. 신풍제약 임상 2상은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것이다.
 
신풍제약은 지난 5일 피라맥스의 국내 임상 2상 탑라인(Top line)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 2상은 피라맥스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탐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국내 13개 대학병원에서 모집한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환자 113명을 대상으로 위약대조‧무작위배정‧이중맹검 방식으로 시행됐다.
 
그 결과, 유효성 평가에서 1차 평가변수로 설정된 RT-PCR 진단키트 기반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전(음성 전환) 환자 비율의 경우 피라맥스군(52명)가 대조군(58명)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감염력이 있는 생존바이러스 음전율의 경우 희망을 보였다. 피라맥스 투약군 중 고령‧비만‧기저질환 등 고위험군 16명은 10일 후 음전율 100%를 기록했다. 
 
반면 위약군 내 고위험군의 경우 28명 중 4명이 음전에 실패했다. 심지어 이들 중 2명은 28일 뒤에도 음성 전환하지 못했다.
 
또 감염성바이러스 보유량 상위 50% 환자의 경우 피라맥스 투약 3일차에 감염성바이러스 양이 위약군보다 2.8배 감소했다. 
 
임상지표 평가에서는 투약 후 28일째 중증 악화 환자 비율이 피라맥스 투여군에서는 52명 중 2명(3.8%), 대조군은 58명 중 5명(8.6%)를 기록했다. 다만 이 수치의 경우 모집단 수의 부족으로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되지는 않았다.
 
신풍제약의 이날 발표 이후 언론들은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신풍제약의 임상 2상을 실패로 규정했다. 부정적 보도가 빗발치면서 주가도 급전직하했다. 
 
6일 신풍제약 주가는 6만7000원을 기록하면서 전 거래일 9만5600원보다 30% 가까이 하락한 채 장 마감했다. 

"임상 2상은 허가 전제 아니다. 대규모 3상 임상 진행 가능성 분석하는 과정"
 
하지만 국내 임상 분야 전문가인 강윤희 전(前)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심사위원 진단은 달랐다. 신풍제약 임상 2상은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평가할 만 하다는 것이다. 
 
강윤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심사위원
강윤희 전 위원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로 식약처 의약품심사부 종양약품과 소속 임상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식약처의 리아백스주 조건부 허가를 비판하기도 했다.
 
강 전 위원은 “임상 2상의 경우 기본적으로 표본 수가 적은 까닭에 통계적 유의성보다는 유효성에 대한 가능성을 놓고 평가해야 한다”며 “임상 2상은 허가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임상 3상을 진행할 만한 가망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여러 매체들이 통계적 유의성을 토대로 피라맥스 임상이 실패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신풍제약이 공개한 피라맥스 임상 2상 자료만 놓고 봤을 때, 이번 임상 2상은 적어도 3상 진행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한 성공적인 임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우선 지표들에 일관성이 있다. 신풍제약이 크게 바이러스 양이 줄어드는가와 임상적으로 중증 비율을 낮추느냐 두가지 지표 설정을 했다. 객관적 및 주관적 지표를 각각 확인한 셈인데, 두 지표 모두 뚜렷이 나빠지는 현상 없이 일관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전 위원은 “바이러스 음전에는 실패했지만, 감염성바이러스 음전율을 따로 설정해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는 피라맥스가 기존 세포시험 등에서 보여준 항바이러스 기전과 비교했을 때 개연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보통 ‘Proof of concept’이라 한다”며 “물론 통계적 유의성에 허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효성을 입증한 만큼 임상 3상을 진행할 명분은 충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전 위원은 다만 신풍제약의 임상 2상 설계에 아쉬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모수가 너무 적어 이번 임상 2상 결과로 조건부허가를 받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조건부 허가를 받으려면 모수를 최소 300~400명은 확보했어야 한다. 셀트리온 렉키로나주의 경우 400여 명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해 통계적 유의성과 유효성을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조건부 허가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임상 설계를 잘한 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렉키로나주 외에도 코로나19 치료제로 국내‧외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던 리제네론, 일라이릴리 등의 항체치료제나 렘데시비르 등도 400명 전후의 환자로 임상2상을 진행했다”며 “신풍제약이 이번 임상2상을 단순히 3상 진입을 위한 교두보로 생각했다면 성공적인 임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조건부 허가를 고려했다면 실책을 범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 중요한 것은 앞으로 임상 3상을 어떻게 설계하느냐다. 3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면 앞으로 목표 설정을 잘해야 한다. 분명 도움이 될 만한 약인데 3상 설계를 잘못해 고배를 마신 약들이 적지 않다. 대상을 어떻게 설정한 것인지, 연령군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경험 많은 임상 전문가 자문을 잘 받아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redi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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