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치료제 자료 없는 '코로나19 임상시험 포털'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운영, 금년도 임상 현황 전무···'핵심 기능 수행 미흡'
2021.07.09 12:04 댓글쓰기
[코로나19 임상시험포털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임상시험 포털’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기관에서 운영하는 코로나19 관련 중요 사이트가 핵심 기능 중 하나인 국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임상시험 동향 및 현황 분석은 지난해 12월 이후 자취를 감춘 실정이다.
 
코로나19 임상시험포털(이하 포털)은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 정보를 빠르게 살펴보고 지원할 수 있는 통합 정보창구로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지난해 11월 10일 열었다. 
 
포털은 일반 국민들과 환자, 임상시험 참여 연구자 및 제약기업에게 코로나19 임상시험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사전임상시험참여의향서 접수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완치 혈장 등에 관한 국민들의 임상시험 참여 접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현재 포털은 코로나19 임상시험 관련 정보 제공에 대한 기능을 원활하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포털 내 ‘임상시험 동향’이라는 제목의 섹션에서는 코로나19 임상시험 현황 요약을 제공해왔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서 제공하던 자료로, 국내‧외 코로나19 관련 백신‧치료제 등에 대한 임상시험 현황에 대한 분석을 제공했다. 
 
하지만 현재 해당 섹션을 살펴보면 국내외 임상시험 현황 분석은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신규 자료가 한건도 게시되지 않았다. 
 
비록 지난 6월 10일과 6월 21일, 7월 5일에 글로벌 백신 개발 현황 분석이라는 새로운 자료가 3차례 올라오기는 했지만, 이들은 해외 백신 개발 동향에 대한 정보만 담고 있다.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이나 해외 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해서는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문제는 그동안 적지 않은 국내 임상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영하는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임상시험정보를 검색하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날(7일)까지 총 15건의 임상시험이 승인됐다.   
 
포털의 아쉬운 점은 이뿐만 아니다. 임상시험 동향 섹션 내 코로나19 ‘임상시험 현황’ 내 자료도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해당 섹션은 미국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clinicalTrials.gov) 기준 코로나19 관련 글로벌 임상시험 현황을 제공한다. 
 
포털에 따르면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등록된 임상시험 자료 수는 1120개였다. 하지만 실제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등록된 임상시험 수는 7월7일 오후 3시(한국시각) 기준 6094개였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 현황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방증한다.  
 
또 ‘코로나19 임상시험계획 승인 현황’도 단순히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임상시험정보검색 내 코로나19 검색 결과로 이동할 뿐 자체적으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19 임상시험 참여에 관한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었다. 포털은 온라인 또는 서면으로 임상시험참여의향서를 접수받아 지원자가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러나 여기에도 허점은 있었다. 백신‧치료제‧완치 혈장 등 임상시험 참여 가능 여부를 가름하는데 중요한 ‘백신 접종 여부’를 묻는 항목이 없는 까닭이다. 실제로 임상시험 참여 온라인 신청을 시도했지만 해당 항목이 없었다.
 
이와 관련,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임상의 경우 기존 백신 접종자는 참여할 수 없다. 치료제나 완치 혈장 관련 임상도 참가자의 백신 접종 여부는 당연히 확인해야 할 항목”이라며 “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이런 부분까지 상세히 알기는 어렵다. 이런 부분을 포털에서 확인해고 알려줘야 하는 건데 다소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포털을 운영 중인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측은 여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관계자는 “포털에서 제공 중이던 임상시험 현황 요약의 경우 중단된 것이 맞다”며 “현재 인력이 상당히 부족해서 포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요약 분석 정보 제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시험 접수 당시 백신 접종 여부를 묻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단 백신 임상의 경우 백신 접종자는 참여할 수 없다. 시민들도 이를 알고 지원할 것으로 간주했다”며 “다만 앞으로 내부적으로 논의해 임상 지원자들께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개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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