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부정맥 오래 간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제니퍼 라딘 역학 교수 연구팀
2021.07.21 08:37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심박동이 빠르거나 느리고 고르지 않은 부정맥이 최장 4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제니퍼 라딘 역학 교수 연구팀이 성인 총 8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모두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이었고 이 중 234명은 중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나머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심박수, 걸음수(step count), 수면의 질 등을 추적하는 휴대용 건강 상태 모니터링 장치(fitness tracking devices)를 몸에 부착하고 생활하게 했다.
 

전체적으로 처음엔 모두 호흡기 증상이 있었지만 중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박수 및 걸음수, 수면의 질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환자는 안정 시 심박수(resting heart rate)가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데 평균 79일이 걸렸다. 환자 6명 중 한 명은 안정 시 심박수가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데 4개월이 넘게 걸렸다. 
 

이런 환자들의 특징은 코로나19 감염 초기 때 기침, 호흡곤란, 몸살 증세가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후 심박수가 정상으로 회복되려면 평균 2~3개월이 지나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걸음수가 코로나19 감염 전의 수준으로 체력이 회복되는 데 평균 32일이 걸렸다.
 

이밖에 수면의 질이 감염 전 상태로 회복되는 데는 평균 24일이 걸렸다.
 

부정맥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심방세동으로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가볍게 떨기만 하는 증상이다. 이 때문에 혈액을 아래쪽의 심실로 밀어내지 못해 혈액이 심방에 고인다.

혈액이 움직이지 않고 고이면 혈전이 형성돼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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