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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축년 특별한 소띠 병원들 반년 행보
최고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막내 의정부을지대병원 등 주목
[ 2021년 07월 21일 19시 10분 ]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 이슬비 기자] 흰 소의 해인 신축년이 반 지났다. 소는 전통적으로 집안의 재산을 상징하는 중요한 가축인데 특히 흰 소는 상서로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적으로 침체됐던 2020년이 가고 올해는 소띠의 희망찬 기운을 받아 백신 접종이 진행되며 서서히 구름이 걷히고 있다. 올 초 ‘소띠’로서 주목받았던 병원은 최고참인 원주세브란스병원부터 국내 최초 산업병원인 한일병원, 동남권 유일 공공의료기관 경찰병원, 지역의료 인프라를 책임지고 있는 고대안산병원, 올해 4월 문을 연 막내 의정부을지병원 등이다. 데일리메디가 이들의 역사와 지난 반년은 어땠는지 짚어봤다.
 
1913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원지역·희귀질환 거점 우뚝
 
현재 932병상 규모를 갖춘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전신은 1913년 미 스웨덴 감리교 선교부의 지원으로 개원한 서미감병원이다. 소띠 병원 중 최고참인 셈이다. 서미감병원은 1959년 50병상 규모의 원주연합기독병원으로 개원하고 교육수련병원 인가를 받았다. 
 
1962년에는 국내 최초로 의무기록제를 도입했다. 연세대학교와 합병을 결의한 것은 1976년이다. 1994년 1000여 병상으로 병동 증축을 완료했다. 이듬해인 1995년에는 세계 최초 눈물관 재건수술 등에 성공해 거점 의료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13년 ‘재창조 사업’인 대규모 공사도 단행했다. 편의시설인 후생관을 증축하고 6층 규모 외래진료센터와 3층 규모 권역응급센터를 신축해 두 건물을 연결했다. 
 
현재는 닥터헬기를 통해 강원·충청·경상 북부 등을 아우르며 중증외상환자의 이송·응급 처치 등을 전담 중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디지털치료 임상센터를 설치하고 디지털 치료제 임상 연구 및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 2기 희귀질환 권역별 거점 센터’로 지정받고 4월 희귀질환 강원권 거점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중점 특화관리 질환으로 희귀질환인 당원병을 지정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강원도의 경우 산정특례 등록자의 의료이용 건수 중 43%가 타지에서 진료를 보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센터의 역할이 더 주목된다. 지난 3월에는 박영준 심장내과 교수팀이 강원지역 최초로 인공심박동기시술(CSP)에 성공하기도 했다.
 
인공심박동기는 심장에 규칙적인 자극을 가해 박동을 정상적으로 뛰게 하는 기구다. 기존 방식은 심실 끝에 전극 선을 삽입해 해당 부위에 자극을 줘 박동을 유지한다. 이에 심장이 비자연적으로 뛰며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최소화하고자 개발된 CSP는 국내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됐었다.
 
1937년 국내 최초 산업병원 화상치료 전문 한일병원 
 
1937년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병원으로 설립된 한일병원은 당시 대한제국의 경성전기가 사원 건강관리를 위해 만든 경전운무실에서 출발했다. 6·25 전쟁 당시에는 구호병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1959년 동대문 분원을 설립하고 1969년에는 화천요양소를 인수해 결핵 환자를 치료했다. 1급 산재병원으로 승급된 건 1974년이다. 
 
1988년 현 위치인 서울 도봉구 쌍문동으로 이전해 17개 진료과와 200여 병상을 갖췄다. 이후 23개 진료과와 418병상으로 규모를 확장했다. 1997년에는 북한 경수로원전 건설을 위해 파견된 근로자·북한 근로자 등을 위한 의무실을 북한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운영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전기화상환자 진료를 시작한 만큼 한일병원의 화상치료센터는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4시간 화상전문의가 상주해 △응급·급성화상치료 △화상상처·흉터 재건 △화상재활 등의 치료를 하고 있다.
 
진료특성화에 집중하고 급성기 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기도 하다. 응급의료센터의 경우 14년 연속 우수평가를 받았다. 대장암·만성폐쇄성질환·급성기뇌졸중 등 중증질환 적정성 평가에서도 13등급을 획득했다.
 
그럼에도 올해 출발은 평탄하지 않았던 편이다. 지난 2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조민 씨가 한일병원 인턴 모집에 합격해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3월에는 2011년 고려대 의대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 중 한명이 해당 병원에서 인턴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며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1949년 서울 동남권 유일 공공의료기관 경찰병원 
 
현재 440개 병상을 갖춘 경찰병원은 광복 후 치안경찰관들의 부상이 잦아지자 이들을 위한 별도의 의료기관 설립 필요성이 제기되며 출발했다. 1949년 11개 진료과 및 40개 병상으로 출발해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에 자리를 잡았다. 
 
6·25 당시에는 전투지구에서 후송된 전상경찰관을 치료하는 등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1950년에 경찰병원 직제가 공포되며 국립병원으로 거듭났다. 1970년 전투경찰대설치법에 따라 전투경찰 대원의 무료진료 및 건강관리를 추가로 담당하게 됐다.
 
이후 몇 차례의 이동·증축을 거쳐 1991년 현 위치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으로 이전했다. 서울 동남권의 유일한 공공의료기관으로 경찰관·소방관·일반인 등을 진료하고 있다. 전국 경찰관을 대상으로 심혈관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등 경찰을 위한 의료사업도 시행 중이다.
 
코로나19 발생 후에는 확진자 치료 전담병원으로서 71병상 순차 운영에 들어갔다. 한편, 지난 2월에는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응급실을 긴급 폐쇄한 바 있다. 
 
1979년 지역의료 인프라 책임 고대안산병원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고대안산병원의 건립이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1979년이다. 준공을 마치고 1985년 100병상으로 출발했다. 고려대의료원이 안암병원·구로병원과 함께 이곳을 운영 중이다. 
 
점진적 허가병상수 확장을 통해 2019년 809병상까지 확대됐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안산 지역에서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 역량을 펼치고 있다. 
 
2011년부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으며 2,3,4기에도 재지정됐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학생들과 환자들을 위해 비상의료체제를 가동하기도 했다. 정신건강전문의 의료진 위주로 배치됐으며 고대의료원 협조 하에 추가로 의료진을 투입했다. 
 
현재는 암센터를 비롯해 직업환경의학센터·재활의학센터·불임센터 등의 특성화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활발히 특성화분야를 늘려 센터를 확장 중이다. 올해 5월 힐링케어 의료기기 실증센터가 열렸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 일환이다. 
 
같은 달 가습기살균제 독성평가 전담보건센터도 열렸다. 가습기살균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조사·연구를 수행하고 가습기살균제와 만성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6월에는 2002년 개소한 심혈관센터를 확장하기도 했다. 신규장비를 도입하고 검사·치료 공간 등을 확장했다. 본관 2층의 일부를 이 전용 공간으로 만들고 전용 회복실도 갖춰 효율적인 치료환경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2021년 의정부을지대병원 개원 두달 수술 1천건 실시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기북부지역에서 금년 4월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이 기대감 속에 문을 열었다. 
 
규모는 지상 15층, 지하 5층, 총 902병상을 목표로 출발했다. 진료과 31개·7개 전문진료센터 등을 갖췄다. 
 
2017년 기공 당시 1200여개 병상을 갖출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입원실 기준 조정으로 그 규모가 축소됐다. 
 
경기북부 새로운 의료거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듯 지난해 직원 채용 당시 5000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 초대 병원장은 뇌졸중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윤병우 박사다. 
 
옥상과 지상에는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헬리포트 2곳도 마련됐다. 주변에 산·군부대가 위치해 있어 응급환자 발생률이 높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실제 6월 10일 강원 인제군에서 의뢰받은 헬기이송 응급환자를 약 30분만에 지상 제2 헬리포트로, 90초 만에 응급실로 이송하기도 했다. 
 
스포츠 복지 실현에도 앞장선다. 본관 4층과 5층에는 옥상정원이 조성됐고 대학 운동장 축구장 주변에는 2개의 육상트랙도 마련됐다. 편의동에는 직원과 환자가 이용 가능한 수영장·피트니스센터 등이 들어섰다.
 
수술 실적도 순조롭다. 지난 6월 15일 기준 개원 2달 만에 수술 1000여 개를 달성했다. 진료과별 수술 현황은 △정형외과 277례 △비뇨의학과 112례 △간담췌외과 86례 △신경외과 84례 △성형외과 84례 △이비인후과 74례 △대장항문외과 72례 등이다. 
 
이중 심장수술 등의 중증질환 수술은 107례, 로봇수술은 18례로 집계됐다. 6월 현재 약 200여 병상을 가동 중이다. 아직까지 전공의가 없는 상태로 150여 명의 교수와 간호사 등을 포함해 6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 병원으로서 원활한 인력 확보를 위해 차별화된 복지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당직이 잦은 진료과 교수들을 위해 관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사는 지상 6층 규모로 진료과별로 제공된다는 설명이다. 
 
간호사의 경우 당사자들이 원하면 을지대 의정부캠퍼스 학생들이 사용하는 ‘EU기숙사’에 입주가 가능하다. 부족한 인력으로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계속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여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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