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화' 호소했지만 보건의료노조 '결단' 촉구
나순자 위원장 '어렵단 말 되풀이 말라' 비판···'23만명 임상간호사 대탈출' 경고
2021.08.31 16: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의료계 총파업을 이틀 앞두고 파업을 자제하고 대화로 해결하자는 입장을 표명한 정부에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정부의 결단 없이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경고하며 맞섰다.

 

31일 오전 11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2차 노정교섭 결과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자 보건의료노조는 약 2시간 뒤인 오후 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해 반박했다.

 

나순자 보건노조 위원장은 최근 두 차례 연속 마라톤 교섭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오늘 복지부 담화문은 그간 수차례 했던 어렵다는 이야기만 되풀이됐다고 입을 뗐다.

 

이어 협상이 진행된 지난 3개월 동안 정부는 중장기 과제들에 대해 긴 호흡으로 논의하자고 했다그동안 정부는 우리 외 다른 이해당사자와 어떤 논의를 진전시켜왔느냐고 물었다.

 

나 위원장은 재정당국이 외면하고 복지부가 소극적 태도를 취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낸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최근 교섭을 통해 8대 핵심 과제에 상당 부분 의견을 좁힌 것은 노조도 최대한 파업까지 가지 않고 협상 타결을 위한 진정성의 발로였다고 호소했다.

 

최근 이뤄진 11, 12차 노정교섭을 통해 정부와 노조는 일부 합의에 이르렀으나, 일부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업이 불가피해졌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까지 추가된 교섭 일정도 없는 상황이다. 

 

노조는 합의되지 못한 핵심 요구안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기준 마련 공공의료 확충 코로나19 전담치료 간호사 처우 개선 교육전담 간호사 제도 전면 확대 야간간호료 지원 등이 예다.

 

나 위원장은 복지부는 결단을 내리고, 그것이 복지부 권한 밖이라면 재정당국인 기재부가 직접 나서달라코로나19 방역 사령탑인 김부겸 국무총리도 직접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노조와 면담을 진행하며 공감했던 여야 대표들도 예산·입법으로 적극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틀 뒤인 92일 오전 7시부터 보건노조 전국 124개 지부 136개 의료기관에서 조합원 56000여명이 필수진료인력을 제외하고 업무를 중단한다. 앞서 노조는 협상안이 타결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계획임을 밝혔다.

 

나 위원장은 협의하지 못하면 며칠 간 의료대란만이 문제가 아니라 23만 임상간호사들의 엑소더스(대탈출)와 의료붕괴가 현실화된다”면서 정부와 여당은 지금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 달라고 물러날 의지가 없음을 보였다.


이어 우리는 파업이 목적이 아니며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면서도 정부는 진정성 있는 결단으로 코로나19 영웅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노조는 파업 돌입 전까지 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앞서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사회적 이견이 적고 의료현장 수용성이 높은 정책 과제들은 단기적으로 추진이 가능하다그러나 의료계 내부 또는 사회적 수용을 위해 이해 당사자 등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은 노동계와 협의만으로 결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과 선별진료소 등에서 차질이 발생하면 일상으로의 복귀가 지체된다코로나19 4차 대유행 대응에 집중하면서 파업 등의 집단행동을 자제하고 대화와 협의로 해결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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