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 백신 접종시 최대 250명···부담 커진 개원가
사전예약 기준 합산 100건, 독감백신 100건-1·2차접종 50건 추가 가능
2021.09.09 13: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오는 14일부터 독감백신 국가 예방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일선 접종기관에서는 코로나19 백신과 독감백신 접종을 합쳐 이론상 하루 250건까지 몰릴 수 있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전예약 기준으로는 두가지 백신을 합해 100건이지만, 독감백신의 경우 현장기준 최대 100건이 더 가능한데다 2차 접종에 대한 50건도 가능한 까닭이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임신부와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만 65세 이상 어르신 등 약 1460만 명을 대상으로 독감 4가 백신을 무료 접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독감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백신과 합쳐 예진 의사 1명당 100건까지 주사가 가능하다. 해당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예약이 100건 이뤄진 날에는 독감백신 접종을 추가로 진행할 수 없다.

하지만 질병청은 독감백신의 경우 접종 기준 예진의사 1인당 하루 100건으로 예외를 뒀다. 사전예약뿐만 아니라 현장 등록 및 현장방문 후 예약 및 접종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도 2차 접종에 한해 의사 1명당 150건까지 접종할 수 있다. 앞서 코로나19 백신이 1차 접종 위주로 이뤄졌다면 최대 50건이 추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론상으로는 사전예약 100건에 독감백신 현장 접종분 100건, 코로나19 2차 접종분 50건을 합해 최대 250건이 될 수 있다.
 
일선 의료진은 현장 혼선이 예상되는 만큼 질병청 차원에서 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개원의는 “질병청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고는 하지만 현장에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온 상황은 아니다”라며 “독감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러면 각 백신 당 건수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한 경우를 합쳐서 1건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각각 1건으로 볼 것인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특히 어르신의 경우 백신을 접종하면서 진료를 보고 약을 타가는 분들이 많은데, 코로나19 백신은 진찰료를 받고 다른 진료를 볼 수 있지만, 독감백신은 진찰료를 받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유권해석도 필요하다”며 “당장 다음 주부터 독감 백신 접종이 시행된다. 최대한 빨리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지난해 독감 백신이 몰릴 때도 하루 200여 건 수준이었다. 그나마 독감백신은 그동안 오랜 기간 맞아와서 부작용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부작용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이고, 1병당 여러 명이 맞는 만큼 재고 관리도 상대적으로 어렵다. 현장에서 느끼는 부담은 몇 배가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접종기관을 분산하든, 요일제를 도입하든 현장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지금까지 백신 접종으로 일선 의 현장에 굉장한 부담이 쌓였다. 독감 예방접종까지 몰린다면 임계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이에 대해 “추후 구체적인 지침을 통보할 예정”이라며 “현재 기준으로는 사전 예약시 같은 사람이 코로나19 백신과 독감백신을 함께 예약할 경우 각각 1건으로 등록된다. 진찰료의 경우 예방접종 사업과는 무관하며 예방접종시 시행비를 상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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