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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국내 최초 'VR 기반 심폐소생술 교육' 도입
마네킹 센서로 압박 깊이 등 실시간 표시···인공지능 강사가 1:1 피드백
[ 2021년 09월 14일 09시 56분 ]
#높은 빌딩이 즐비한 어느 길거리에 서 있다. 갑자기 눈앞에 행인이 쓰러진다. “환자 의식을 확인하세요!” 인공지능 강사가 옆에서 알려준다. 환자 의식을 살피고 주변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다급한 마음에 손으로 지목하지 않고 불렀더니 강사가 “손으로 정확히 지목하세요”라고 일러준다. ‘의식과 호흡이 없다.’ 심정지 환자로 판단하고 가슴압박을 시작한다. 나도 모르게 속도가 빨라졌는지 강사가 너무 빠르다고 알려준다. 이때 한 행인이 자동제세동기를 건네준다. (중략) 전기충격 후 가슴압박을 재개하자 환자가 깨어난다. ‘살았다!’ 주변의 박수소리와 함께 VR 화면이 종료된다. 종료 후 곧바로 심폐소생술 결과를 한 눈에 확인한다.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의료 현장의 심폐소생술 교육에 가상현실(VR · virtual reality) 기술이 접목됐다.
 
14일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VR 기술을 활용한 심폐소생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심폐소생술 교육은 여러 명의 학습자가 한 데 모여 강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훈련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새로 도입된 VR 심폐소생술 교육은 한 명씩 VR 헤드셋(HMD·Head Mounted Display)을 착용해 화면 속 인공지능(AI) 강사에게 일대일로 설명을 듣는 방식이다.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간 학습자는 인공지능 강사와 눈을 마주치며 ▲의식 확인 ▲도움 요청 ▲호흡 확인 ▲가슴 압박 ▲자동제세동기 사용 등 심폐소생술 방법에 대해 안내를 받는다. 실습 중에 집중하지 않거나, 행인에게 눈을 맞추지 않은 상태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어깨를 충분히 두드리지 않는 등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AI 강사가 바로 피드백을 전달한다.
 
마네킹에는 정밀센서가 장착돼 있어 가슴압박 깊이와 속도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학습자는 이를 확인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즉시 교정할 수 있다. 합격할 때까지 반복학습도 가능하다.
 
VR 교육을 원하는 학습자는 개인 시간에 맞춰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홍상범 서울아산병원 시뮬레이션센터 소장(호흡기내과 교수)은 “서울아산병원은 감염병 유행 상황과 교육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상현실과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직원 교육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VR 기술을 활용하면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실제와 유사한 환자 경험을 반복 체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직원의 응급대처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환자의 생명을 지킬 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 안전까지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미국심장협회와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지정한 ‘기본심폐소생술 공식훈련기관(Basic Life Support Training Site)’으로 직원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 소방관, 외부병원 종사자, 학생, 직장인 등 지역사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심폐소생술 교육을 시행해왔다. 지난 19년간 서울아산병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비의료인은 1만4000명이 넘는다.
 
2019년 의료진을 대상으로 기관절개관 응급상황 대처 등의 VR 교육을 개발하고 적용했으며, 2017년에는 병원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재난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 직원 대상의 재난 VR 교육을 도입한 바 있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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